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빌딩사업부 빌딩2팀(상품디자인그룹)에서 ‘주택 인테리어 디자인’ 파트리더를 맡고 있는 금귀선 수석입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찾아오고 한해의 끝이 보이는 12월이네요.


여러분들은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올해 유난히 출장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최근에 다녀왔던 출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가구와 홈스타일링처럼 타일과 석재에도 디자인 트렌드가 있답니다. 그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탈리아 볼로냐 타일박람회(CERSAIE)와 베로나 석재박람회(MARMO+MAC)가 지난 9월에 열렸었는데요, 그 핫한 곳을 제가 다녀왔습니다. 리모델링 등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오늘 이 포스팅을 주목해주세요.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대리석산이 많고 그 품질 또한 우수하기로 유명한데요. 그런 석재들을 소개하기 위해 1996년부터 베로나에서 박람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석재를 인테리어 자재로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석재는 가격이 높고, 시공도 어려운 것이 단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석재를 대체 할 수 있는 자재인 타일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었고, 그 기술도 함께 발달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지역 중 볼로냐 지역은 타일과 세라믹 생산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를 홍보 하기 위해 1983년부터 매년 타일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8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고 10~13만명 정도가 참관하는 세계 최대 타일박람회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4년부터 석재와 타일을 대표하는 이 두 박람회를 다녀오기 시작했고, 이 박람회를 통해 석재와 타일의 종류와 트렌드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와 내년에는 어떤 타일과 석재스타일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요? 19-20년 타일&석재 트렌드! 이번 시간 블로그를 통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



이탈리아 볼로냐 타일박람회(CERSAIE)


 

이탈리아 볼로냐 타일박람회(CERSAIE)를 보기 전에 과거 타일 트렌드를 살펴보면,  2000년대 초반 타일 디자인 경향은 그 당시 가구 컨셉과 같은 내추럴 컨셉이 대세였습니다. 가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도식적이고 기하학적인 표현방식에 과감한 원색 계열의 컬러가 다채롭게 쓰였습니다.

 


2010년에 접어들면서 좀 더 세련된 느낌의 내추럴리즘이 떠오르기 시작했죠. 원색의 과감한 컬러가 아닌, 자연스러운 우드톤이나 시멘트와 유사한 그레이 계열의 컬러감과 함께 석재 고유의 러프한 질감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타일 제조 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10mm두께의 자기질 타일에서 3~6mm두께의 얇은 타일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두께는 얇아지고 크기도 1~2m이상 큰 타일인 ‘박판 타일’도 이때 선보였습니다.   



타일 제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현재 박판타일은 한면이 3m정도에 이르는 큰 판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며, 아직은 시제품이지만 곡면으로도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프린팅 기술도 뛰어나 석재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니 ‘오닉스’나 ‘아줄 바히아’ 같은 아주 고가의 희귀하고 비싼 석재 대신, 타일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석재 못지 않은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올해 볼로냐 타일박람회(CERSAIE)에서 보여준 타일 디자인 경향을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오닉스, 3D패턴Raw Material입니다. 우선 오닉스는 줄마노, 마노 계열의 석회암으로 주로 공간에서 포인트로 많이 사용되는 석재입니다. 우리나라의 ‘옥’과 비슷한 느낌이 나지요. 자수정 느낌의 다양한 컬러감을 준 유광의 박판타일도 눈길을 끕니다.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부유한(?) 느낌을 확~ 주기에는 손색이 없지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블랙과 화이트류의 대담한 베인(Vein)의 대리석 패턴도 눈에 띄는군요. 

   


두번째로 3D입체감이 강조된 패턴의 도기질타일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적인 패턴이 있는 포세린타일도 볼 수 있었는데요. 유약을 발라1,000°C 이하로 굽는 도기질 타일과 달리 1,200°C 이상 고온에서 소성하는 포세린 타일에서 입체감을 구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라 타일 기술이 얼만큼 발전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실크벽지, 가죽, 패브릭, 금속, 천연석재로 보일 정도로 착각하게 만드는 타일들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언뜻보면 아무도 타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프린팅 기술이 놀라운데요. 특히 아래 사진처럼 플라워 패턴의 박판타일은 실크벽지인지 타일인지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어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Raw Material입니다. 말그대로 가공하지 않은 날 것 원 재료 그대로의 색감과 재질감을 살린 건데요. 콘크리트와 시멘트, 부식 철판이 대표적입니다. 반질반질한 대리석보다는 그레이쉬한 돌덩어리 느낌과 인위적으로 물들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우드 컬러가 돋보입니다. 여기에 해링본 패턴과 쉐르본 패턴이 접목되어 우아한 감성을 표현한 제품도 눈에 많이 띕니다. 


작년까지 트렌드를 이끌던 테라조 타일도 보이긴 하지만, 이제 시멘트와 부식 철판에 트렌드를 양보하는 느낌입니다.


 


타일 이외에도 욕실장과 수전류 등 다양한 욕실 인테리어 제품들도 선보였는데요. 욕실타입이 우리나라와 달라 실제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트렌드를 맛보기엔 충분했습니다.




베로나 석재박람회(MARMO+MAC)


 

자! 이제 베로나에서 열린 석재박람회를 한번 가보실까요? 베로나지역은 이탈리아 북쪽 베니스 부근에 있는 도시입니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기 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 가공의 공간인 ‘줄리엣의 집’도 있는데요, 저는 일로 인해 스치듯 지나가보기만 했는데, 독자분들은 베로나에 갈 기회가 있다면 박람회도 보시고 이곳을 들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여담이 길었습니다. 다시 박람회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이탈리아를 포함해 스페인, 터키, 크로아티아, 브라질 등 52개국에서 석산(Quarry)을 보유한 업체들과 관련 장비 업체들을 포함, 약 1,70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습니다. 숫자만 보더라도 대규모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석재는 얼마나 균질한 퀄리티(quality)를 보장할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더불어 석산을 소유했는지 그 규모는 어떤지도 석재관련 기업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박람회 부스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석산의 규모 등을 홍보를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석재 트렌드는 오닉스, 블랙&화이트, 다양한 피니싱 기법과 대체재 인조대리석의 대두, 이렇게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타일과 마찬가지로 ‘오닉스’계열의 석재가 많이 보입니다. 비앙코 카라라와 트래버틴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석재가 여전히 많지만, 미니멀해진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속에서 공간에 임펙트를 주기 위해 빛이 투과되는 오닉스와 블랙&화이트의 강한 베인의 ‘블랙다이아몬드’ 계열의 석재가 대두되는 듯 싶습니다. 오닉스와 유사한 브라질에서 주로 생산되는 ‘방해석’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 종류의 석재를 보다 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석산을 가진 많은 석재 회사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표면을 가공하는 피니싱(Finishing) 기법을 연구하고 다양한 패턴도 개발을 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석재지만 피니싱 기법에 따라 무한히 변신이 가능한 것이지요.


유광(polished), 혼드(honed), 브러쉬드(brushed), 가죽(leather) 마감이 기본이었다면, 실키웨이브, 사틴, 사바나 벨벳마감 등 회사 고유의 패턴도 개발하는 등 피니싱 기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석재의 마지막 트렌드는 대체자재인 ‘인조대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연 석재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채굴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되어 환경규제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인조대리석 개발이 활발합니다. 석산을 가진 석재회사들도 직접 설비를 사서 공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인조대리석은 대리석 폐자재와 수지로 만드는 말그대로 ‘인조대리석(Marble base)’과 석재에서 추출한 석영에 수지를 섞어서 만든 ‘엔지니어드 스톤(Quartz)’로 나눕니다. 이 둘은 만드는 방법, 강도,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나며 가격적인 면에서도 엔지니어드 스톤이 훨씬 비쌉니다. 


엔지니어스톤에 들어가는 석영도 자연 석재 중 하나로 환경적인 부담이 발생합니다. 이에 폐유리, 폐플라스틱 등 100% 리사이클을 목표로 제품들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는 이탈리아 제조사들도 있었습니다. 현재 75%까지 개발이 진행된 상태라고 하네요. 많은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두 박람회 이야기 어떠셨나요? 타일과 석재를 한번에 소개하다 보니 좀 많았나요? 저는 정신없었던 바쁜 일정이었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한 번에 익히고 내년 트렌드도 예측할 수 있는 의미있는 박람회였는데요. 보시는 독자분들도 이 글을 통해 타일과 석재에 대한 지식이 상승하셨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유익한 인테리어 글로 찾아 뵐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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