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특히 래미안 현장은 심장과 같다. 한시도 박동을 멈추지 않는다. 듣기 좋은 무질서의 소리들이 수개월, 수십 개월을 채우다 이내 칸칸이 삶을 이어가는 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숱한 어려움과 고단함이 끝나면 희망에 찬 삶이 이어지니 이처럼 매력적인 현장이 또 있을 수 있겠냐는 부산온천2재개발1공구 공사팀장 정원영 수석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는 여느 임직원보다 더 감격스럽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현재 부산온천2재개발 현장에 몸담고 있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엔지니어로서의 시작이 래미안 현장이었고 2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래미안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거쳐간 래미안 현장만 8개이니 래미안은 그의 역사인 셈이다. 그 래미안이 오랜만에 수주전에 나서 다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으니 어찌 뭉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도 묵묵히 래미안을 만들어가는 자신과 같은 동료들이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도 가슴 한 켠을 채운다.
입사 후 첫 현장이 음성 PC공장이었지만 정원영 수석은 진정한 자신의 첫 현장을 옥수9재개발 현장으로 꼽는다. 동기보다 일을 늦게 시작했기에 어려움도 컸고 공부도 많이 했던 시절이다. 해결책을 책에서도 찾고, 옆 공구를 염탐하기도(?) 했다. 염치불고하고 현장 경험이 많은 고향 후배를 괴롭히기도 했다.
“PC현장은 제조업체 같았어요. 3년 8개월 동안 부재를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업무가 주였지요. 그러다 보니 옥수9재개발 현장이 제겐 진정한 엔지니어 삶의 시작인 셈입니다. 건설 현장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던 시기이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저를 한 단계 발전 시키고 나아가 스스로를 담금질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신입사원과 현장의 첫 부임자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는 정원영 수석
옥수9재개발 현장의 경험들로 그에겐 특별한 수식어들이 붙었다. 주변 후배와 동료들은 ‘모르는 게 없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이라는 말들로 정원영 공사팀장을 표현한다. ‘호인(好人)’이라는 평가 함께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는 후문. 이렇듯 선후배, 동료뿐만 아니라 협력사 근로자들의 고충까지도 자신의 일처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주려는 인간적인 모습에 많은 이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었다고. 공사팀장은 현장에 관한한 가장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 또 신입사원과 현장의 첫 부임자까지 세세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실천한 덕분이다.
공사팀장으로서 첫 걸음은 660세대의 석관1재개발 현장이었다. 당시 현장은 유난히 ‘처음’인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장소장, 공무팀장, 안전팀장 모두가 처음이었다. 여기에 ‘열정’하면 빼놓을 수 없는 좌충우돌 신입사원들까지. 직책, 직종을 불문하고 하나같이 열정이 넘쳤고 그렇게 자연스레 하나가 됐다.
“처음이 가진 의미와 가치는 상당하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본인의 역량으로 남게 됩니다. 애정도 남다를 거예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요. 당연히 준공 실적도 좋았습니다.”
정원영 수석은 아파트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팀워크라고 말한다
공사팀장으로서 건설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다면 대부분 팀워크를 말한다. 정원영 공사팀장도 자연스럽게 ‘One Team’을 강조했다. 여느 현장보다 아파트 현장에서의 팀워크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다른 건설 현장과 달리 아파트 현장은 준공 후에 수백~수천 가구, 다시 말해 수많은 가족 구성원의 평가를 받아야한다. 모두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흠도 새 보금자리라는 기대에 부푼 고객에게는 중대한 하자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세대와 커뮤니티, 조경 등 모든 곳에서 하나의 흠도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해야하는 것이 아파트 현장이다. 그것은 현장소장이나 공사팀장 등 몇몇만이 잘해서는 불가능하다. 개인이 뛰어난 것보다 전체 팀이 뛰어난 게 더 좋다는 지론의 출발점이다.
“우리(We), 함께(Together)라는 말을 강조하곤 합니다. 영화 <말모이>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 라고요. 업무 수행 시 늘 마음에 간직하는 구절입니다. 팀이 뛰어나야 결과물이 뛰어납니다.”
하나의 팀이라는 명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리더십 역시 필수. 그는 리더에 대해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에 대한 의미부여를 통해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사팀장으로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작은 것에도 타협이 없어야 하며 여기에 누구보다 전문적이어야하는 이유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장의 ‘안전’을 위해서는 철저하고 꼼꼼하게 사전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공사수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소회도 빼놓지 않았다.
“이상적인 엔지니어는 어떠한 여건에서도 판을 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를 포함한 많은 엔지니어들이 기본을 중시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설레는 자신감과 역량을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후배 엔지니어에게는 항상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화려한 기교보다는 기본을 바탕으로 업무에 임하기를 당부했다.
정원영 수석은 지금 부산에 있다. 3853가구의 대단지인 부산온천2재개발1공구 현장에서 공사팀장을 맡고 있다. 대규모 단지다 보니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온화함을 바탕으로 ‘One Team Leadership’을 발휘하고 있다. 스스로 최고가 되어 최고의 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안전, 품질, 공정 등 더 높은 목표를 실현해 가고 있는 셈이다.
부산온천2재개발1공구현장에서 공사팀장을 맡고 있는 정원영 수석
“건설업은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합니다. 많은 부분들이 시스템, 표준화가 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변화가 많지요. 결과는 또 어떤가요. 단순히 단일 프로젝트의 완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더 나아가 도시를 바꿔 놓는 일이 바로 ‘건설’입니다. 그 역할을 누가 하나요. 바로 우리입니다.”
쉬는 날엔 낚시, 등산, 축구를 즐기며 에너지를 얻는 정원영 수석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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