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반포 프로젝트 T/F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송귀연 책임입니다. 200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해 리모델링, 주택 디자인, 상품디자인실에서 상품 기획 업무를 거쳐, 지금은 반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홍보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입찰 전후에 수주 타깃 지역의 홍보 전략에 맞춰 홍보물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입찰제안서를 제작하고, 입찰 전 책자나 영상물 등의 범용 홍보물 등을 만들죠.입찰 후에는 각 경쟁사와 비교를 통해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좀 더 강조하고 어필하는 여러 홍보물들을 총괄합니다.
Q. 얼마 전 신반포15차를 최종 수주했는데,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을 듯해요.
정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눈물도 나려 했는데, 꾹 참았어요.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반포 1-3주구 입찰결과가 남아 있으니 좀 더 참았다가 한꺼번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어요. 래미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된 신반포15차를 반포의 중심에서 더욱 빛나게 만들겠습니다.
Q. 래미안이 5년 만에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가하며 주목받은 신반포15차, 반포 1-3주구 입찰로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는데요, 프로젝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3월과 4월 신반포15차와 1-3주구 프로젝트에 연이어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다 반포 지구, 각각 구반포와 신반포 지역에 위치하는 게 특징입니다. 입지적으로 신반포15차는 반포 지구 내에서도 중심에 입지하고, 반포 1-3주구는 반포 본동 내 반포 1-2-4주구와 같이 연결된 반포 주공 1단지입니다.
래미안퍼스티지 단지 내 천평호수
Q. 입찰안의 디자인적 특징은 어떤가요?
신반포15차는 입지의 중심인 만큼 시그니처 타워와 같은 형태를 추구했어요. 외관은 곡선의 형태, 금빛 색감들, 이런 요소들을 가미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디자인했죠. 아마 기존에 우리가 보지 못한 좀 독특한 모습이 될 거예요. 반포 1-3주구는 사실 조합원 분들이 래미안퍼스티지에 대한 로망을 갖고 선호하셨거든요. 그래서 래미안의 기념비적인 곳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결을 잇는 느낌으로 디자인했어요. 반포 1-3주구 뒤편에 반포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 반포천을 특화하는 계획도 있고, 래미안퍼스티지 내의 천평연못이라든지 숲처럼 조성한 퍼스티지 조경의 대표성을 다시 이어보자는 취지로 디자인했습니다.
Q. 래미안만의 디자인 특성이라면 어떤 것이 있나요?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7년에 래미안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시각적인 상징을 통해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래미안을 다시 인식시켜보자는 취지로, 브랜드를 관통하는 7가지 디자인 심볼을 제작하는 것이었죠. 상징화된 디자인 모티브를 반영한 제품 디자인과 패턴, 폰트, 벽지, 조명의 라인까지도 모두 자체 개발하고, 특정 프로젝트에만 국한시켜 적용하는 게 아니라 통합디자인의 개념으로 전체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작업이었어요. 지금도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사는 집으로 래미안이 등장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TV에 비춰지는 래미안 만의 디자인 포인트를 보면서 제가 한 작업임을 바로 알아볼 때가 있죠. 가족들과 같이 TV를 보다가 애들에게 ‘저거 엄마가 한 거야’하고 얘기하기도 하고요(웃음).
래미안퍼스티지를 상징하는 조경 풍경. 만물석산(왼쪽)과 선큰커뮤니티 조형물 모습(오른쪽).
Q. 사실 반포는 래미안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 래미안의 대표 랜드마크 중에 하나인 래미안 퍼스티지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나요? 그때 그렸던 모습과 19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요?
지금도 가끔 당시 옛날 사진들을 보면 ‘아, 이건 래미안퍼스티지 모델하우스다!’ 하고 바로 알아차릴 만큼 분명한 차별점이 있는 프로젝트로 기억해요. 당시 클래식 인테리어를 가미해 반응이 좋았거든요. 모던 인테리어와는 달리 곡선이 강하고, 몰딩도 크게 돌출되어 장식성이 강했죠. 이제 내부는 세대별로 각자 인테리어를 해서 그때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장식이 있는 클래식한 현관문은 아직도 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더라구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내 선큰커뮤니티로 내려가는 계단에 선 송귀연 책임
Q.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이번에 입찰하며 내건 슬로건이 ‘반포는 래미안의 고향’이라는 것인데요.
맞아요. 래미안퍼스티지와 연결시켜 ‘반포는 래미안의 고향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입찰 전 한창 사전 홍보를 진행했거든요.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와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반포 1-3주구와 신반포 15차까지 연결되면 래미안이 반포 지역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지난 20년간 래미안은 최고의 주택 브랜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래미안의 주택디자인의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실제 업무를 하면서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래미안의 힘은 맨파워, 집단지성의 힘이 아닐까 해요. 래미안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의 목표가 생기면 그 미션을 수행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있어요. 모두 한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로 뭉쳐 합의점을 이루는 모습을 볼 때 ‘와 진짜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이번에 오랜만에 입찰을 했는데도 여전히 그 모습이 변하지 않았더라고요. ‘음, 역시 우린 살아있어.’ 그런 걸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Q. 지난 20년간 래미안의 변화, 나아가 우리나라 주택이나 주거 라이프까지도 어떻게 변해왔는지 체감적으로 느끼시나요?
변화하는 주거 라이프 안에서도 변하지 않는 래미안만의 가치는 있었던 것 같아요. 주거 성능, 가치 이런 것에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고, 거기에 맞춰 그저 커뮤니티시설을 단지에 들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커뮤니티시설 안에서 어떤 색다른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게끔, 입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서비스도 제안하고 관리 운영 단계까지도 고민하거든요. 이런 보편적인 주거 트렌드에서의 전반적인 변화를 래미안이 선두적으로 이끌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올해 래미안이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지난 20년간 래미안의 역사와 함께 해오며 큰 역할을 해온 주역이신 만큼, 래미안에 대한 애정이나 20주년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제가 입사한지 올해로 20년째입니다. 래미안과 같이 회사생활을 한건데요. 말그대로 자식을 낳아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죠(웃음). 지금 여기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만 해도 10년 전에 준공됐던 상황을 다 지켜봤었거든요. 그런 공간이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걸 보면 감회가 새롭달까요, 제가 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 래미안의 역사에 제가 있었다는 게 뿌듯합니다.
시원스럽게 뻗은 래미안퍼스티지 건물과 조응하는 단지 내 아기자기한 조경 풍경.
Q. 래미안 단지를 조성하는 전문가라고 하면 주변에서 인테리어 조언을 구하기도 하나요? 그럴 때 조언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요?
주변에서 조언을 구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본인들이 직접 집을 시공하고 싶기 때문에 묻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만큼 제가 특별히 스타일링이나 디자인해 드리기보다 본인들이 손수 작업하고 싶은 욕구에 맞춰서 기획을 해주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주로 디렉션을 주는 업무를 하다 보니까 최근 유행하는 색감을 중심으로디자인의 방향을 드리곤 하죠. 나중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서, 디자인이라는 게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방향을 드리는 것도 참 큰 역할이겠구나 싶더라고요. 결국 고객의 니즈를 먼저 알아보고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새삼 또 한번 했고요.
Q. 2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셨는데요, 엄마가 래미안 디자인 전문가라고 하면 아이들은 자랑스러워 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출장과 외근도 잦아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요즘 입찰한다고 주말도 따로 없이 계속 일을 나가고 있거든요.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는 상황이라 오히려 애들은 집에 있고 저는 나와 일하고 있는데, 그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저는 엄마로서 열심히 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도 그 모습을, 엄마의 삶을 이해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매순간이 선택의 순간들이었죠. 회사 일을 해야 하는지, 집에 일어나는 일을 해야 하는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둘 중에 뭘 선택하든 선택한 것에 대해선 연연하면 안 되더라고요. 가끔 후회를 하는 상황도 생기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걸 받아들여야지, 그 일을 다시 되짚어 보거나 그러면 너무 괴로워지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게 최선이었고 제일 잘했다, 나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사는 게 가장 큰 비결이지 않았을까요(웃음).
Q. 어렵겠지만 래미안과 함께한 20년 회사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꼽자면요?
지금 이 순간입니다(웃음). 이번에 오랜만에 입찰 준비를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왕의 귀환’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런 상황에 제가 소속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모든 직원이 힘을 합치는 이 상황 자체가 제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그 덕분에 또 신반포15차 수주를 달성하지 않았나 싶고요. 또 모든 평가 조사에서 ‘1등’을 쓸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것, ‘대한민국 1등’ 이런 문구를 시원스럽게 쓸 수 있는 게 참 자랑스럽죠.
Q.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우리의 주거환경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전문가로서 미래의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예전부터 주거 트렌드를 얘기할 때 ‘쉘터(Shelter)’를 많이 얘기했거든요. 그때는 쉘터라는 단어가 꽤 과격하게 느껴졌어요. 굳이 쉘터라는 표현을 써야하나 싶었죠.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라든지 그동안 우리가 직면해온 여러 상황을 보면 그때 예상했던 트렌드들과 어떤 현상들이 맞아 떨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흔히 얘기했던 종합예술건축이 되는 걸 체감적으로 느껴요. 그러니까 집이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고, 바깥에서 누렸던 기능, 가령 호텔의 서비스 개념, IoT 사물인터넷 기술들이 주거 안으로 들어오는 거죠.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머지않아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형태가 되어 모든 것을 집 안에서 해결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블로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래미안은 정말로 헤리티지 브랜드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서 래미안을 지켜온 사람들의 힘을 얘기했는데, 이 브랜드를 어떻게 지켜왔을까 돌이켜보면 저희가 지금껏 고급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굳건히 지키려고 애썼던 덕분인 것 같아요. 우리가 브랜드를 지킨 것처럼 내 인생도 잘 지켜내 보자 그런 연관성도 가지면서 말이죠 (웃음).
래미안 안팎을 종횡무진하며 여러 의견을 살뜰히 살피는 송귀연 책임에 이어 5월 1일 금요일에는 래미안 스마트 설계와 BIM 전문가 조주희 수석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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