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그리고 ‘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바로 안전입니다. 이번 삼성물산 건설부문 블로그에서는 삼성물산의 안전을 담당하는 임직원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빌딩 Q-HSE팀의 안전·환경 그룹 유동열 수석님과의 만남인데요~ 약 20여년간 안전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일해 오신 수석님과의 인터뷰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XD


 

Q1. 수석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빌딩사업부 Q-HSE팀의 안전환경그룹 유동열 수석입니다. 저의 직무는 주로 안전과 관계되어있으며, 환경 관련 업무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입사한 이후로 본사에서 10년, 현장에서 10년이상 총 20여년간 안전환경 관련 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공부할 때 ‘안전’은 ‘의미 있는 일’이라 깨닫고 관련 업무를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벌써 20여년이 되었네요. 업무를 오래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요. 특허 등록이나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등 건설, 안전 등 업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Q2. 안전 환경 전문가가 되신 계기를 많은 대학 전공생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유동열 수석님은 어떻게 ‘빌딩 안전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저는 인생에서 세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우선, 초등학교 2학년 때 등교하다가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해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계셨는데요, 저는 자주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하루는 2층 계단에서 친구와 함께 계단 오르내리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위층 계단에 쌓여있던 원단들이 떨어지면서 제가 맞아 굴러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당시 철문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부상은 없었지만 공포와 무서움을 동시에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더욱 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사건은 1993년 대학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삼풍백화점에서 보안요원 아르바이트를 2년여간 한 적 있습니다. 이후 1995년에 아르바이트를 다시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학업 등 다른 일정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만약 그때 다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면, 저도 1995년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현장에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에서 이처럼 몇 가지 큰 사건들을 겪고 바라보면서 저는 건설업의 안전을 공부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안전이 중요하지만, 특히 ‘건설업에서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Q3. ‘빌딩 Q-HSE팀, 안전환경그룹’이란 단어가 조금 낯설게 들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수석님의 업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자면 먼저 입사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입사 후 주택 아파트 현장에서 가장 먼저 근무를 했습니다. 3개의 현장을 거친 후 본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요. 약 7년의 본사 근무 후, 다시 현장으로 갔다가 본사로 복귀를 3번 반복하는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장과 본사를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것이 아마 지금의 부서장을 맡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팀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빌딩사업부 전 현장의 안전업무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나지 않게 안전 업무를 협업하고, 회사의 안전 문화와 환경 및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고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 등 의견을 주는 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4. 이번 ‘안전은 우리의 삶이죠’라는 글을 통해 안전에 대한 특별한 마음가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안전 업무를 할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이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말을 계속 되뇌면서 고민해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면,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고의 원인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알고 있더라도 우리는 실수를 합니다. 위험할 수 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게 되죠. 안전규칙에 대해 평소에는 잘 준수하다가도 이번은 괜찮겠지 하며 지키지 않은 일들이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겠죠?


안전 관련 용어와 기법을 심리학 기반으로 활용하면 시너지가 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평지에서 길을 걷다가 넘어지는 사람도, 밥을 먹을 때 혀를 깨무는 사람도 모두 ‘딴 생각’을 했다는 심리적 원인이 있어서 발생한 결과인데요. 이처럼 현장의 안전문제도 잠시 방심하거나 착각하는 등 비슷한 원인과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안전은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근무할 때는 집에서의 불편함, 출근길의 불만과 피로감 등을 떼어내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요. 이때, 강압과 명령보다 감사함, 고마움을 함께 표현했을 때 근로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인 사람은 안전도 자연스럽게 강화되니, 사람도 얻고 안전한 작업환경도 만드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Q5. 약 20여년 동안 안전 업무를 수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만의 안전에 대한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우리나라에 안전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 ‘코샤(KOSHA) 2000’ 이라는 안전보건 경영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최초로 건설업에 도입한 것이 바로 삼성물산입니다. 이 도입과정과 운영프로세스를 많은 건설업계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각 회사들에 맞는 안전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는 외부기관에서 안전에 대한 평가를 받을 때 ‘안전수준이 높은 현장과 낮은 현장과의 차이가 가장 적은 회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안전과 관련해 강력한 시스템과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6. 20년간 현장에서 근무하시면서 함께 일 한 근로자들에게 롤모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수많은 현장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근로자와의 경험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저는 ‘마음이 없는 관리자’였습니다. 더운 여름 날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는 사람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원칙을 지키도록 강하게 요청한 적 있었는데요. 그렇게 말씀 드리고 자리를 뜨자 “안전모를 쓰고 있던 사람도 벗고 싶더라.” 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충격이 컸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많은 고심을 했고,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같은 상황에서 음료수 한 박스 들고 가서, 고마움과 격려의 한마디를 한 것인데요. 안전모 착용이나 기타 업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스스로 안전모를 착용하고 동료들에게 권장하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소통을 중요시했더니 그 다음에는 어떤 요청을 해도 현장 근로자들이 쉽게 수긍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2001년이었을까요. 관리자들의 요구를 전혀 듣지 않는 근로자가 계셨습니다. 저는 다른 관리자와 달리 그분께 별다른 말 없이 포스트잇에 응원의 글귀를 써서 꾸준히 전달했는데요. 그렇게 1년이 흐른 후, 다른 현장으로 이직하기 전 저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동안 자기는 관리자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저의 꾸준함을 보고 다음 현장에서는 꼭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때 다시 한번 소통의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포시영 재건축아파트 현장에서는 현장 근로자들과 개별안부도 묻는 등 특별히 관계가 좋았습니다. 근무 마지막 날 저희 팀에게 양말을 선물해주시더라고요. 그때 너무 감동하여 동료들과 함께 정성을 담아 선물로 화답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하나가 아닌 안전팀 전부가 그분들이 원하는 안전의 롤모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더욱더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Q7. 수석님께서 직접 안전 콘텐츠를 기획하고 캠페인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몇 가지 캠페인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요. 우선 개포시영재건축아파트 현장에서 ‘우리의 다짐’이라는 캠페인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자, 위험을 외면하지 말자, 몸과 마음을 다치지(닫지) 않게 하자, 우리 근로자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가족임을 잊지 말자’는 네 가지 다짐이었는데요. 이 문구를 다짐한 조끼를 입고 대형포스터를 현장에 붙여, 늘 근로자들과 함께 힘을 내는 현장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답십리재건축아파트 현장이 기억나네요. 자발적으로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현장에 새벽 6시에 모여 팀원들과 미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어떻게 해야 근로자가 더 재미있게 일을 할까?’를 고민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깨소금 현장’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깨소금은 음식의 마지막에 맛과 멋을 더하는 재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건설도 안전이 메인은 아니지만, 의미가 있는 소중한 분야라는 것이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질은 건물을 만드는 것이고, 안전은 그 맛과 멋을 내는 것이라고 본 거죠.


‘깨’는 언제나 현장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소’는 생명의 소중함, ‘금’은 동료가 금 같음을 뜻하는데요. 깨소금 현장이라는 포스터도 만들어서 현장 곳곳에 붙이고, 매주 금요일에는 ‘깨소금 DAY’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때, 근로자 중 칭찬하고 싶은 사람을 선정해 깨소금과 참기름세트를 선물해 의미도 되새기고, 재미도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세 번째는 2015년 본사 근무 당시 있었던 일인데요. ‘어떻게 하면 현장을 더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현장 경험에 비추어 고민해보니 너무 많은 자료 요청으로 현장에서 힘들어한다는 것이 생각났는데요. 그래서 ‘제로-제로 캠페인’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본사에서 현장에 불필요한 업무를 요청하는 것을 막았으며, 이 제도를 통해 집중력 향상은 물론 나아가 사고 제로까지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약 한 달간 본사는 현장에 자료요청을 하지 않았고, 꼭 해야만 할 경우에는 저를 통해서만 요청하게 했습니다.  



Q8. 시대가 변하면서 상품 등에도 변화가 따르기 마련인데요. 안전과 관련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에 약 4가지의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안전을 인지’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을 관리’하는 단계, 세 번째는 ‘안전을 스스로 하는 단계’, 네 번째는 ‘안전을 문화로 만드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 현장에서는 2단계 끝과 3단계 사이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4단계로 가야 하는데요. 스스로 안전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하면서 동료의 안전까지 걱정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단계와 4단계의 차이는 ‘스마트폰 사용’을 예로 들어 구별할 수 있는데요. 3단계의 경우,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그 자리에 서서 해야 한다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며, 4단계는 스마트폰을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에게 다가가 안전에 대한 주의를 줬을 때, 수긍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안전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고 개선해 나가면 머지 않아 3단계 그리고 4단계의 안전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9. 일상생활 속 직업병이 있으신가요? 혹시 업무를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받으실 경우 어떻게 푸시나요?


저는 ‘전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쉬는 날에 사무실이나 현장 직원 등에게 전화가 오면, 혹시 사고가 난 것이 아닌지 걱정하며 마음을 졸이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전화를 걸 때는 가급적이면 미리 문자로 ‘OO 건으로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먼저 알린 후 전화를 걸거나 ‘사고는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가장 먼저 하기도 하죠 ㅎㅎ


 

Q10. 이 글을 보고 안전 환경 전문가에 대한 꿈을 키우고, 또 삼성물산 인턴을 꿈꾸는 대학생 친구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학생 때는 물론 안전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부딪혀 보면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갖추면 좋다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지혜’입니다. 지식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지만, 지혜는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안전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업무이다 보니 사람의 심리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독서와 대화 그리고 명상을 통해 미리 회사에 입사하기 전 지혜로움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안전 환경 분야는 어려운 부분이라서 열정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전과 사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통해 스스로 안전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고,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공부하는 등 사전에 준비하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Q11. 앞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필진으로서 쓰고 싶은 글이나 방향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안전을 습관화 방법에 대해서 작성하려고 합니다. 안전하면 일반적으로 ‘통제, 사고’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것을 긍정적인 단어가 연상되게끔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안전’ 하면 ‘행복’이 떠오르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안전과 환경을 책임지고 계신 유동열 수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안전을 스스로 챙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계신 수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앞으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안전 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지킬 수 있는 안전 습관 이야기를 들려주실 필진으로서의 모습도 기대하겠습니다! XD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건설 부문 홈페이지 페이스북 대학생 기자단 블로그 전사 홈페이지 영문 뉴스룸 링크드인 유튜브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