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도시재생'이 화두입니다. 혁신적인 기술 발전과 속도의 향상, 규모의 증강을 추구하던 세계는 이제 거꾸로 '로컬'과 '회복', '재생'으로 그 관심을 돌리고 있는데요.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이미 존재했던 것을 되살리고 활용하는 도시재생은 이미 여러 선진도시에서 성공사례를 보이며 오늘날의 도시디자인 트렌드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지난 도시재생 이야기(클릭)에서 잠깐 다뤘었던,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 뉴욕 하이라인 파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 안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XD
출처: vintageeveryday.wordpress.com/category/railway
19세기 중반 뉴욕의 도로는 늘어나는 화물 운송으로 기차, 자전거, 마차가 뒤엉켜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했다고 하는데요. 이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뉴욕 시는 지상 10m 높이에 고가 철도를 만들어 화물 운송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하늘 높이 건물을 가로지르는 고가 철도라니, 정말 획기적인 제안이지요?
출처: untappedcities.com
이 제안을 통해 1929년 완성된 하이라인 고가철도는 20세기 중반까지 뉴욕시의 가장 중요한 화물 운송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망이 건설되고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철도의 이용횟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고, 결국 이 고가 철도는 1980년 폐선이 되고 맙니다.
뉴욕을 상징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영원할 것만 같았던 고가철도! 하늘을 찌를 듯 자신감 넘치는 빌딩과는 다르게, 고가 철도는 이용가치가 사라지자 버려진 공간으로 남게 되었고 이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게 되었답니다.
출처: thechromologist.com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하이라인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문제가 되었는데요. 뉴욕 시는 부동산 소유주들의 압력에 직면해 하이라인 철거를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때 이에 맞서 하이라인의 친구들, 해먼드와 데이비드가 등장합니다. 지역 토론회에서 그들은 철거가 아닌 과거의 산업유물 위에 올라서 여기저기 거닐어 보는 근사한 일을 상상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데요.
역사적인 구조물인 하이라인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에 두 사람의 의지와 시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하이라인은 하이라인 파크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도시의 흉물에서 시민에게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지요!
하이라인 파크는 말 그대로 Highline, '고가, 공중'에 있는 공원이라는 뜻입니다. 삭막한 빌딩 숲 사이로 한 줄기 초록빛을 내고 있는 하이라인 파크는 뉴욕과 뉴욕 시민들에게 단순한 공원 의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과연, 하이라인 파크가 이들에게 어떤 효과를 주고 있을까요?
(1) 지역공간의 풍경 변화
기존 철도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주변의 건축물과 전망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옛 것과 새 것이 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철도가 가지고 있는 긴 시간, 세월은 만들어 내고 싶어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지요.
노선 시작 부분에 있는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는 폐쇄된 정육공장 지역이 고급 패션 거리로 탈바꿈 한 곳으로, 낡은 창고 건물들이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쓰이고 있는데요. 이 곳과 폐 철도였던 하이라인 파크의 풍경이 잘 어우러짐을 볼 수 있답니다.
공원 경로를 따라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빌딩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또 하이라인 파크는 공원 한 쪽의 허드슨 강과 다른 한쪽의 맨해튼 도심 핫 플레이스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곳이에요! XD
(2) 공간 문화의 변화
많은 사람들이 하이라인 공원을 거닐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이라인만의 문화와 예술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지닌 뉴욕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분위기 있고 감각적인 주거지로 차차 변모해 갔는데요. 또한, 다양한 공연과 예술이 끊임없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3) 경제활동 활성화
지역 공간에서 펼쳐지는 활발한 경제활동은 단순히 지역경제에 호황만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하이라인을 걷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이 되어줍니다.
누구나 좋은 기억과 감정들을 경험하다 보면 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은 것처럼! 하이라인 파크에서 느낀 멋과 감각을 주변 상점가에서 상품을 구매함으로 소유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는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입니다!
해먼드와 데이비드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없었더라면 또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하이라인은 이미 기억 속에서 잊혀진 폐 철로일 것입니다. 그만큼 ‘재생’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하이라인 파크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서울 고가차도도 하이라인 파크를 모티브로 하여 열심히 재생작업 중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이라인 파크를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하루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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