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아마 높고 현대적인 빌딩이 가득한 장면이 떠오르실 텐데요. 근•현대 건축물의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카고에서는 지난 계획 도시 시카고(클릭)에서도 보았듯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건축물을 다 돌아다닐 생각을 하면 걱정이 될 텐데요. 시카고에서는 특별히 한 번에 유명 건축물을 다 볼 수 있는 건축 리버 투어(Architecture river tour)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시카고 강에서 크루져를 타면서 즐기는 건축 여행, 아키텍처 리버 투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지금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건축 여행을 떠나기 전! 아는 만큼 보인다고 먼저 시카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1871년 시카고는 대 화재로 인해 전역이 잿더미가 되었는데요. 이후 도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건축가와 도시 계획가들이 뭉쳤습니다.
1885년 세계 최초의 철골 구조 빌딩인 홈 인슈런스 빌딩이 시카고에 세워졌을 때, 하늘을 찌른다는 뜻인 Sky scrapper(마천루)라는 말이 처음 사용 되었다고 합니다. 이 후 시카고는 다양한 건축가들의 도전과 획기적인 디자인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건축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지요! XD
버스 투어(bus tour), 워킹 투어(walking tour), 리버투어(river tour) 등 건축의 도시답게 시카고 에서는 다양한 건축투어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리버 투어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강을 따라 핵심적인 건축물들만 콕콕 찍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시카고 강을 따라 만날 수 있는 멋진 건축물들을 소개해드릴게요! B-)
(1) 옥수수 빌딩, 마리나 시티 (Marina city)
1967년에 완공된 마리나 시티는 버트랜드 골드버그(Bertrand Goldberg)가 디자인 한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시카고에서 가장 특이하고 재미있는 건물로 옥수수 속대를 닮아 옥수수 빌딩 (corn cops) 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1~19층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그 위로는 사무실과 아파트, 극장, 쇼핑센터 등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 '도시 속의 도시' (Cities within cities)라고도 불립니다.
건축가 골드버그의 디자인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숨어있습니다. 그는 독일 출신의 유명 건축가 미스 반 데 로에의 제자로 바우하우스에서 공부하였는데요.
하지만 1930년대 시카고로 돌아와 마리나 시티를 통해 반-미스 반 데 로에 디자인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1973년 미스 반 데 로에가 설계한 AMA 프라자가 마리나 시티 바로 옆에 들어서며 골드버그의 반-미스 적인 디자인을 극명히 확인할 수 있지요.
(2) 시카고 중심! 트럼프 인터내셔털 호텔 앤드 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 Tower)
시카고의 다운타운에서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트럼프사의 트럼프 타워(Trump Tower)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92층의 이 초고층 빌딩은 이전의 Chicago Sum-times라는 시카고에서 가장 큰 건물이자 보기가 흉한 건물을 대신해주어 시카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2014년 건물의 6m 높이에 TRUMP라는 글씨를 붙이며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답니다.
(3) 고딕양식의 마천루, 트리뷴 타워 (Tribune Tower)
출처: Wikimedia
트럼프 타워 옆에 위치한 트리뷴 타워는 고딕양식이 초고층빌딩에 적용된 독특한 빌딩입니다. 1925년에 완공된 이 빌딩은 시카고 트리뷴이라는 세계적인 신문사의 본사가 있는 곳인데요. 1922년 트리뷴의 설립자 Colonel Robert McCormick은 75주년을 맞아 시카고 가장 중심에 본사를 지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달라는 설계 공모전을 막대한 상금과 함께 내세웠고, 23개국에서 260개 이상의 팀이 참여하였는데요.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건축 공모전으로 그 열기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출처: Wikimedia
건축 비평가들은 최종 당선작이 미래지향적이며 미국을 대표할 만한 디자인 이길 바랬지만, 사치스러운 정도의 화려한 고딕양식의 빌딩을 디자인한 뉴욕 건축가 Raymond Hood와 John Mead Howells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신문의 역할은 바뀌었지만, 현대적인 시카고 건축물 사이에 웅장한 고딕양식의 트리뷴 빌딩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4)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빌딩, 윌리스타워(Willis tower)
1973년 완공한 110층의 윌리스 타워는 1998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묶음 튜브의 철골 구조를 이용한 건축 방식으로 청동색의 거대한 빌딩이 완공되었을 때, 시카고 주민들은 이 빌딩에 열광하였는데요.
세계 최 고층의 기록은 시간이 지나며 깨졌지만 이 혁신적인 구조와 디자인은 여전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를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하지요.
출처: Wekipedia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시카고에서는 초고층 빌딩의 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윌리스 타워를 맡은 건축가 Bruce Graham와 건축공학자 Fazlur Khan of Skidmore, Owings & Merrill (SOM)는 다발적 형태의 시스템을 최초로 고안하며 고층건물 역사상 혁신적인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바람에 견디기 위해 윌리스 타워에는 각기 다른 높이를 가진 9개의 튜브가 다발적 형태로 디자인 되어있으며, 이는 서로를 지지해주어 고층건물의 구조를 강화해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초고층 건물의 내풍 기술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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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City within a city!” 리버 시티(River City)
마리나 시티를 설계한 건축가 골드버그가 디자인한 리버시티(1986)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스승인 미스 반 데 로에의 디자인과 상반된 재미있는 곡선의 디자인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CITY WITHIN A CITY"라는 골드버그의 사상처럼 리버 시티 또한 72층의 2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층건물로 계획이 되었지만, 시카고에서 안전 승인을 내려주지 않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재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6) 화려한 아트 데코! 시빅 오페라 하우스&머천다이즈 마트 (Civic Opera Building, Merchandise Mart)
화려한 아트 데코(Art-deco)가 인상적인 두 빌딩, 시빅 오페라 하우스와 머천다이즈 마트는 Graham, Anderson, Probst & White가 설계하였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 극장이고, 머천다이즈 마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업용 건물로 5000여개의 브랜드가 진출하여 있다고 합니다.
곧게 뻗은 고층빌딩과 중세시대에서 온 것만 같은 화려한 빌딩의 조화가 시카고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The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 River Cruise 후기 & 정보
가격 : 41.64달러 + tax (7:30pm 야경투어 43.53달러 + tax)
운행시간 : 1시간 30분
출발 장소 : 112 E. Wacker Drive On Chicago’s Riverwalk
티켓 구매 :
1) 전화 구매 (1-800-982-2787)
2) 인터넷 구매 (www.ticketmaster.com/rivercruise)
3) 현장 구매 (224 S Michigan Ave, Chicago, IL 60604)
지금까지 시카고 강을 따라 시카고의 대표 건축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유명 건축물뿐만 아니라 리버투어를 통해 시카고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은 덤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건축미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시카고로 여행을 떠나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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