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라고 하면 장르별로 여러 명을 떠올리실 수 있겠지만, 비디오아트라는 분야를 새롭게 만든 백남준은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32년생으로 도쿄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1956년 독일에서 다양한 전위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매우 특별한 퍼포먼스와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방식을 꾀했다고 하는데요.

 

백남준은 아트센터가 건립되는 과정에 타개했지만, 생전에 이 건축물을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불렀으면 한다고 했을 정도로 그의 정신과 작품들은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백남준 아트센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남준 – 사진출처 백남준 아트센터 홈페이지>



골짜기를 채운 빛의 호수 (아이디어 현상설계)

 

지난 2001년은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결정하고, 2003년에는 국제 아이디어공모를 진행했는데요. 이러한 국제 아이디어공모는 건축계에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상당수의 참가작들이 골짜기 형태의 대지가 가지는 특징을 최대한 살린 계획안을 제시했고, 그 중 키르스텐 쉐멜이라는 독일 여성 건축가의 작품이 당선되었다고 해요. 작품은 건축가가 ‘Lake of Light’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골짜기를 빛의 호수로 채운 형태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키르스텐 쉐멜 Kirsten Schemel 의 국제 아이디어 공모 당선안>

출처:DIVISARE  https://goo.gl/U4S3L8



그 빛의 호수는 구체적으로 Matrix 개념의 격자로 이루어진 유리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 수많은 모니터들이 설치되고, 그 내부에 여러 개의 독립된 전시 박스들이 규칙을 가지고 천장에 매달려 배치되는 것이었답니다. 어쩌면 공모전 당선안이 그대로 구현되었다면 백남준의 대표작들과 그의 미술관이 매우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원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훨씬 초과해야 했고, 계획은 변경되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답니다. 당선자의 임신 출산과 함께 계획안이 크게 변경되어야 하는 문제가 더해지면서 당선자와 파트너쉽으로 일하고 있었던 마리나 스탄코빅이라는 건축가가 건축계획을 주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형을 닮은 건축

 

앞선 설명에는 백남준 미술관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요, 현상설계 당선작의 저작권을 ‘백남준 미술관‘으로 등록함에 따라, 이 명칭은 추후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유로 마리나 스탄코빅에 의해 변경된 설계안은 ’백남준 아트센터‘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최종 건축물의 형태를 백남준의 퍼포먼스에 사용된 그랜드 피아노를 닮았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고, 백남준의 이니셜인 P를 형상화했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제 판단에는 기존 지형에 건축을 배치하기 적절한 형태로 계획하다보니 이러한 형태가 되었고, 이것이 우연히 피아노나 P자 형태를 가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가 주변 지형 사이에 만들어내는 공간 – 사진촬영 : 박정연, 2008년>



백남준 아트센터의 외부공간에서는 재미있는 요소를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바닥과 벽이 같은 재료로 마감되며 곡면으로 처리된 부분입니다. 이렇게 계획한 이유는 기존 지형을 매우 중요한 계획 요소로 여겼으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많은 관람객들이 내부공간의 전시만 살펴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외부공간에 와서 유리면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기도 하고 굽이치는 외부공간을 경험하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외장재로 사용된 반사유리에는 불규칙한 간격으로 가로줄무늬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것에 대한 의미를 굳이 해석하자면 원래 오래전 대지가 가졌던 지층이라거나, 혹은 새롭게 만들어진 예술의 지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백남준과 그와 함께한 예술가들이 표현했던 음악적 리듬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내부 – 사진촬영 : 박정연, 2015년>



대부분의 미술관 및 전시공간은 벽체에 전시작품을 설치하여야 하기 때문에 창의 개수나 면적이 클 수 없는데요, 하지만 백남준 아트센터의 경우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우보다 벽체의 면적이 적을 수 있었고, 외벽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는 특별한 계획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반사유리는 외부에서 보면 거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내부에서는 전시공간에 적절한 자연광을 받아들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외부공간에서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반사되는 모습을 보고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면 내부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



미디어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

 

미디어아트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백남준은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기도 했고, 미술의 역사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이에 더해서 백남준 아트센터는 그를 기억하고 그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디어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1층 전시공간 – 사진촬영 : 박정연, 2017년>

 

1층은 로비와 아트샵, 미디어아트 관련 도서관, 그리고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층은 주로 기획전이 열리는 공간인데, 백남준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 혹은 개념미술가들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회화나 조각 작품만 익숙하게 관람하던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미술의 개념과 범위를 확장시키는 다양한 전시가 기획되어 진행되고 있답니다.


건축과정과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만큼 다양한 전시가 담겨있는 백남준 아트센터. 아직 관람해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 관람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1층 전시공간 – 사진촬영 : 박정연,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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