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요한 거점인 강남에 자리 잡은 유리 외관의 건물, 서초 삼성타운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단일 건물이 아니고 여러 건물이 모여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서초 삼성타운에 대한 계획 과정과 건축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년 넘는 계획과정을 거친 삼성타운

 

 

놀랍게도 삼성타운의 기획부터 완공까지는 20년이 넘는 기간이 있었는데요. 현재 부지의 일부를 매입하며 삼성타운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1986년이었고, 이후 1993년부터 인근의 부지를 본격적으로 매입하며, 1995년부터 그룹차원에서 S-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되었답니다. 당시에는 패션 및 영상단지를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조성될 계획이었고, 현재의 삼성타운 역할을 하는 곳은 도곡동에 계획되었다고 하네요.

 

도곡동에 계획된 삼성타운은 102층(103층으로 표기된 곳도 있음), 38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미술관 리움과, 서울대학교 미술관을 계획하고 있던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 OMA)는 도곡동 타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초고층 빌딩의 역사와 미래의 초고층 빌딩은 어떠한 점이 더해져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렘 콜하스, OMA의 도곡 타워 연구용역 이미지, http://oma.eu/projects/togok-towers>

 

렘 콜하스는 분리된 각각의 건물이 아닌 연속성을 부여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가 작성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높고 날렵한 형태의 건물들이 수십 층 높이에서 구조체 혹은 브릿지로 연결되어 형태적 유사성, 기능적 연속성, 구조적 결합을 꾀하도록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또한 수직선이 강조된 입면은 연구용역 단계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나, 현대적인 재료인 유리와 금속을 병치하여 구조적인 역할과, 채광 환기를 가능하게 하는 창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러한 입면에 대한 개념적인 제안이 현재의 서초 삼성타운을 계획할 때 조금이나마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 이유로 인해 도곡동에 계획되었던 삼성타운은 계획을 변경하여 타워팰리스가 자리 잡게 되었고, 패션과 영상 복합단지를 계획하던 서초동 부지가 신라호텔을 유치하려 했다가 삼성타운의 부지로 결정되었답니다. 2004년 착공하여 2008년 완공되었고, 최고층수 44층, 203m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 건물의 스케일과 한국 전통 목구조

 

 

<서초 삼성타운>

 

서초 삼성타운의 부지는 주변 건축물과 비교할 때 훨씬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답니다. 때문에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KPF(Kohn Pedersen Fox)는 주변 도시의 스케일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계획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거대한 하나의 건물이 아닌 여러 건물로 나누어지면서 보다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했으며, 각각의 건물 입면이 유사하게 구성되어 통일성이 느껴지는 단지로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또한 건물 하나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것처럼 유리 입면이 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들은 서로 유리가 가지는 패턴이 각각 수직과 수평으로 다르게 구성되어 명확히 구분되어집니다. 이것은 건축가가 한국 전통 목공예를 살펴보며 인상적이었던 결구방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건축가의 설명을 들으니 목재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끼워지기 직전에 보여지는 틈새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 틈새 부분은 조형적 역할 뿐 아니라, 설비적인 요소들이 배치되어 기능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초 삼성타운>

 

 

분야별 디자인의 조화

 

 

건축은 KPF가, 조경은 Peter Walker가 디자인 했으며,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이 서초 삼성타운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디자인이 얼마나 서로 잘 어우러지는지가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직선이 강조된 디자인이 적용되어 어디까지가 건축이고 조경인지 경계가 모호할 정도입니다. 건물 입면의 직선 패턴들은 동일한 간격의 백색과 회색 패턴으로 외부공간의 바닥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공공의 영역인 인도 부분까지 동일한 패턴이 적용되어 보행자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합니다.

 

 

 <서초 삼성타운의 입면과 바닥패턴의 연결> <서초 삼성타운의 선큰가든>

 

서초 삼성타운은 3개의 동으로 나누어지면서 각 동의 주변에 자연스럽게 여러 개의 외부공간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은 임직원이나 이웃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조경 수목과 함께 400x600 모듈로 쌓여진 조형물이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이 모듈들이 쌓여지면서 그 사이에 조경 수목을 위한 토심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만들어지는데요. 지하층은 각각 선큰가든을 두고 있어서 충분한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며 수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져 지하층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있답니다.

 

 

<서초 삼성타운 코퍼레이트 파크와 선큰가든의 수공간> 사진 – 삼성에버랜드(주)
출처: http://hommagegarden.com/100148463828

 

 

이번 시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강남의 상징, 서초 삼성타운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요. 평소에는 단순히 멋진 건물이라는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오랜 계획 과정과 건축적인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건축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혹시나 방문할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시간에 함께 나눈 이야기를 떠올려 보며, 건물을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자료 참고

– 위키백과사전 ‘서초 삼성타운’, ‘타워팰리스’
- OMA
http://oma.eu 도곡타워 위탁연구
- KPF
https://www.kpf.com/projects/samsung-seocho 서초 삼성타운 설계 

 

 

함께 보면 좋은 글

저작자 표시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건설 부문 홈페이지 페이스북 대학생 기자단 블로그 전사 홈페이지 영문 뉴스룸 링크드인 유튜브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