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이미 지정된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도 많지만, 앞으로 우리 미래세대에게 어떤 문화재를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우리의 손으로 건물을 세우고, 공간을 활용해 온 모든 것이 우리의 역사가 되고 가치가 담긴 유/무형의 문화재로 볼 수 있는데요,
서울시에서는 문화재로 아직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 미래 세대에게 알려줄 만한 곳들을 ‘미래문화유산’이라고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게 전할 보석 같은 나들이 장소를 먼저 다녀와봤습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
미래유산은 3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문화적 활동을 통해 산출된 유형의 물건, 문화적 활동 이야기 및 문화적 인공물이나 이야기가 형성되는 물리적 배경이 되는 곳이 그 형태입니다.
미래유산은 미래유산 홈페이지나 SNS, 커뮤니티맵을 통해 상시로 시민들이 제안할 수 있으며,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의 제안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제안된 예비 후보지들의 기초현황을 조사하고 기준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미래유산으로 선정됩니다.
현재 미래유산 홈페이지에 등재된 서울미래유산은 산업노동, 도시관리, 시민생활, 문화예술 그리고 정치/역사 등의 분야로 구분되어있고 총 426개가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미래유산 장소 중, 각 카테고리 별로 의미가 있는 곳으로 선정해보았는데요. 자, 그럼 서울미래유산 명소를 찾아서 떠나 볼까요? +_+
대한민국이 지금의 IT, 디지털 기반의 산업으로 변화한 과거를 돌이켜보면, 7080굴뚝산업이 그 기반을 다졌기 때문으로 봐도 무방한데요. 노동자들의 애환을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된 전시 시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이 있습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이 곳은 1호선과 7호선이 함께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산업노동분야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한 ‘순이의 집’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구로공단의 역사를 보여주며, 구로공단과 함께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을 소개하는 장소인데요. 일명 ‘공순이’라고 불렸던 구로공단의 여성 노동자들과 그들이 살았던 ‘벌집’의 모습을 복원하여 다양한 체험까지 제공하고 있죠.
좁은 골목을 지나가면, ‘순이의 집’이 등장하는데요. 2013년 5월에 개관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은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4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한 층마다 영상관, 쪽방 체험관, 기획전시실 등 각기 다른 체험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관람객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설명도 들을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영상관에서 구로공단의 역사에 대한 짧은 영상을 관람하고, 한 층씩 아래로 내려가며 체험해보면 좋습니다. :)
영상을 관람한 후, 2층 기획전시실로 내려가보았는데요. 그 때 당시 구로공단의 실제 모습을 담은 생생한 사진들과 오래된 물품들, 그리고 당시의 신문 기사 등이 더욱 생생하게 시대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기획전시실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당시 여성 근로자들의 생활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전시물이었는데요. 당시 쪽방에서의 힘든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죠.
기획전시실을 나와 반지하로 내려가면 당시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생활했던 일명 ‘벌집’을 체험해볼 수 있는데요. 각 방은 패션방, 문화방 등 당시 사람들이 직접 입고, 사용했던 물건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에 여성노동자들이 입었던 교복이나 멋쟁이 옷들, 그리고 한복까지 마음껏 입어볼 수 있고 사진촬영도 가능해서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근현대 역사 공부도 할 수 있겠죠!
‘순이의 집’ 바로 옆에는 ‘가리봉 상회’가 있는데요. 가리봉 상회는 과거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딱지나 인형 옷 입히기 그리고 추억의 군것질 거리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놀거리를 즐겨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체험을 모두 마친 후에는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도 있으니, 역사 공부도 하고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는 ‘순이의 집’,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서울미래유산 공식 홈페이지
이번에는 돈암동으로 떠나 볼까요? 성북구에 위치한 ‘돈암동 성당’은 1955년에 지어진 고딕양식의 건물입니다. 1950년대에 지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사람들이 예배를 보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오래 전에 지어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 건축물은 종교와 상관없이 사진가나 관람객들에게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랍니다! 역시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될 만 하군요. XD
출처: 서울미래유산 공식 홈페이지
외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 보면 견고한 성처럼 표현되어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건물의 내부는 강당의 형태로 자유스럽게 구성되어 탁 트여 편안한 공간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서울미래유산 공식 홈페이지
특히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면 균형 잡힌 돈암동 성당의 건축을 더욱 자세히 감상해볼 수 있는데요.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2층으로 가는 계단을 통해 2층 예배당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돈암동 성당을 방문하면 실제 사람들이 성당을 찾아 예배가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아름다운 돈암동 성당에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하지만 예배 중에 촬영은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
마음의 양식을 쌓으러 동대문으로 출발해 볼까요? 1호선과 4호선이 함께 있는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바로 ‘동대문 헌책방 거리’입니다! 원래 이곳은 옛날부터 이렇게 시장이 형성이 되어있던 건 아닌데요.
1960년대 노점 형식으로 운영되던 헌책방들이 청계천 공사로 갈 곳이 없어져 평화시장 건물 근처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자연스럽게 책방거리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
패션 시장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는 동대문에, 헌책방 거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생소한 분도 있을 텐데요, 다양한 종류의 서적과 지금은 출판되지 않는 책까지 모두 보며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동대문 헌책방 거리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2,000여개의 책방들이 있었는데요. 이제 거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30여 곳밖에 없습니다. 실제 책방으로 들어가보면 오래된 책 냄새와 함께 수많은 책에 둘러 쌓이는 특별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책 중에서 원하는 책을 만난다면 정말 운명적이겠죠?
특히 이 곳은 사전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참고서를 구매하기 위해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헌책방 거리에서는 일반 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책들을 구할 수도 있죠. 독서하기 좋은 올 가을,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가봐야겠죠? +_+
그렇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쓰여지는 곳! 광화문 광장으로 한번 가볼까요? 광화문 역에서 나와 주한 미국대사관 바로 옆에서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20세기 한국의 정치와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역사박물관의 건물은 2012년 12월에 리모델링 되어서 내부가 굉장히 깔끔합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상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고난과 역경의 극복’, ‘도전과 성취’ 에 초점을 맞춰 주요 역사의 사건을 기록해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담아내고 있는 소중한 ‘미래유산’입니다.
전시관은 1전시실부터 4전시실까지 있는데요. 1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시대의 물품들과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실제 사용되었던 일본의 포스터, 영상실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관람에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실 수도 있어요. XD
이 전시관은 일본의 항복, 그리고 대한민국의 광복과 함께 끝이 나는데요. 그럼 이제 1전시실을 나와 다음 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다음 전시실로 가시면 됩니다.
제 2전시관인 이곳은 광복 이후, 또 다른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과 함께 광복 이후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주는데요. 전쟁 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에서 곳곳에 세워졌던 판잣집을 복원 해놓은 전시물도 있습니다.
마지막 전시실인 3, 4 전시실은 같은 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전쟁 이후 한국을 일으킨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정치인들의 활동이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화예술] 예술발전의 중심지, 세종문화회관
역사박물관을 모두 관람 했다면 바로 길 맞은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으로 출발해 볼까요? 1978년 4월 건립되어 회의실, 전시실 그리고 공연장을 갖춘 종합 문화공간으로 서울시극단, 국악관현악단 등 8개의 전속단체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1961년 우남회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남회관은 1972년 화재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고, 1978년 다시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이름으로 그 역사를 이어받아 서울의 대표적인 종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일 문화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의 1층은 보통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지하 전시실과 문화공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
지하로 내려가면 이렇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전시가 준비 되어있는데요. 이 곳은 예술품이 많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서 사진촬영이나 소란스러운 관람은 어렵습니다. 전시실 내부에는 문화유산 중에서도 예술품들이 많이 구비되어있으니 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겠네요!
전시관람이 끝나고 들어가셨던 문으로 다시 나오면 우리가 자주 보던 세종문화회관의 계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시설로 지난 역사 동안 국민과 울고 웃던 문화예술 발전의 척추역할을 해 온 공연시설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미리 공연을 예약해서 세종문화회관의 다양한 공연을 직접 즐겨보면 더욱 좋겠죠? :)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미래유산 5곳을 함께 둘러보았는데요. 서울미래유산 사이트를 통해 들어가면 서울 곳곳에 가치와 역사가 담긴 명소들이 소개 되어있으니 꼭 한 번쯤 우리 동네 주변의 미래유산은 어떤 곳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 서울 곳곳의 미래유산을 찾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녀왔듯 1일 코스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되겠죠?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고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대한민국의 문화를 직접 보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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