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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story] 8년을 뒤돌아 보다

Trusted Builder/회사 이야기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1. 10. 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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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교육 10개월

하이테크 현장 약 2년

본사 초고층팀 약 2년

본사 주택구조팀 약 3년

출산 휴가 및 휴직 5개월

 


8년간의 내 근무 이력이다.


 


처음 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할 때만해도

현장이 어떠한 곳인지 몰랐고

내가 지금의 경력을 갖고 일하게 되리라곤 더더욱 생각 못했다.

막연하게 훌륭한 현장기사가 되어, 멋진 현장소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난 참 준비안된 무개념 신입기사였었다.

소장님을 등에 업고 제멋대로인 건축기사였으며,

멤버쉽이나 리더쉽에 대한 고민한번 안해본채 내꺼만 챙기기 바빠서,

여자기사를 겪어보지 못했던 모든 직원들에겐

원래 그런건가보다하고 넘어가고 예쁘게만 봐줘야했던 존재였을꺼다.

 

그러다보니 왠지모를 소외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다들 열심히 일할때도 특별히 일을 못찾기도 했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라 우왕좌왕했으며,

왜 나만 일이 잘 안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할 때도 투덜대고 징징대기도 했고, 왜 안도와주는지 짜증부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땐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내 스스로가 어떻게 해야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를,

그리고 뭐가 문제인지를 말이다.


아주 가끔씩 후배직원 중에 내 옛날 모습을 찾게되면

그때 내 선배들이 이렇게 생각했겠구나 라고 반성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길지않은 직장생활이고, 내가 잘나가는 우수한 선배는 아니더라도,

만일 지금의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고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덜 부끄럽고 후회스런 8년이었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자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몇가지 조언을 생각해본다.


1. 직장과 가족의 개념을 분리하자

    대부분의 많은 여직원들이 조직에서 힘들어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관계의 문제가 아닐까싶다.

    회사는 업무의 목적으로 존재하는 집단이다.

    아무리 잘해주시고 아무리 직속 학교 선배일 지라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한다.

    내 부모처럼 내 미래를 챙겨주거나,투정부려도 받아주는 오빠와는 다르다.

 


2. 할일은 찾아서 하자

    여직원과 일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어떤 일을 줘야할지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실수 있기 때문에

    자기의 능력과 업역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

    잡일만 내게 주어진다고 고민하고 있다면,

    잡일 외의 일도 내가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찾아서 일을 만들어서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3. 체력을 길러라

  건설회사가 업무량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긴하다

   남들보다 뛰어나진 못해도 남들처럼이라도 하려면 체력은 필수다.^^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산행도 하고 야근도 하는데

   즐기면서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체력은 국력!!!!

                                                      [부서 단합을 위한 산행은 즐겁게~^^]


4. 조력자를 만들어라

   완벽한 워킹맘은 정말 꿈같은 얘기다.

   몸이 하난데 싱글 직원만큼 일하려면 잠을 줄여서 몸을 혹사하거나

   일과 가정에만 충실하느라 개인의 생활은 없어지거나

   이것도 저것도 애매하게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

   난 다행스럽게도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새벽같이 집을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더라도

   아이에게 내가 못해주는 것보다 훨씬 큰 사랑 주셔서

   낮에는 집에 대해서 고민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동료들의 이해도 중요하다.

   애가 아프거나 집에 일이 있을때, 이해해 주시는 동료들이 있으면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다.

                             [업무역량이 부족해 야근하는 엄마의 역할을 도맡아하는 우리 남편~ㅎㅎ]

5. 업무 지식은 필수다.

   쟤한테 일시키려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더 오래걸려서

   차라리 내가하고 말겠다는 경우가 있다.

   처음부터 모든걸 다~잘알고 잘하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알려고 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데

   도와주지 않을 선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일하는게 필요한 지식은 부족한만큼 노력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나도,

아직도 부족하고 아직도 매일 고민스럽다.

 

그렇지만 전혀 몰랐던 예전보다는

조금은 나아지고 있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또다른 8년 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 회사 생활을 누군가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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