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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더 행복한’ 베트남 - 삼성마을 7호, 임직원 해비타트 봉사활동

Trusted Builder/회사 이야기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9. 11.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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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13명의 임직원 봉사단이 삼성 7호 마을에 일손을 더하고자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봉사단의 목적지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두 시간 반 정도 떨어진 타이응우옌성 푸끄엉 마을. 



지난 5월 착공식을 가진 삼성 7호 마을 조성 활동은 약 3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푸끄엉 마을과 나마오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53채의 주택을 신축 및 개∙보수하고 37개의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을 신설하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생 교육과 재난대응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죠. 



더 행복한 ‘집’

 


이번 해비타트 봉사단은 응우옌씨 가족의 주택 신축을 맡게 되었는데요. 아내와 딸, 아들이 함께 지내는 네 식구의 집은 어두컴컴한 거실을 지나 방 하나에 나무로 된 간이침대를 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수혜자는 어떻게 선정될까요? 베트남인의 월 평균 소득은 한화로 30~80만원입니다. 그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저소득/빈곤층 중 가족 구성원의 수가 많을수록 수혜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수혜자로 선정된다고 해서, 그저 집을 무료로 주는 것은 아닙니다.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 중 일부는 대출의 형태로 지급되며, 수혜자는 정해진 금액만큼 매월 갚을 것을 약속하고 또 일이 없는 날에는 직접 본인 집 공사 현장에서 일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수혜자가 갚은 대출금은 또 다른 수혜자에게 혜택을 주는 종잣돈(회전기금)이 되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혜택이 선순환 되도록 하는 것이죠. 


즉, 무료로 집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혜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죠. 또, 작은 성취감들을 충족시킴으로 앞으로 더 밝은 미래를 꿈꾸며 나아갈 수 있는 의지를 심어줍니다. 삼성마을 조성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이렇게 수혜자가 자생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있죠.


 정말 맨 땅부터 시작한 1일차, 허리를 펼 수 없지만, 즐겁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느덧 허리까지 차오른 벽돌에 뿌듯했던 2일차.


드디어 비계 위로 올라 선 3일차 작업. 창문과 문 자리가 생기며 점차 집 형태가 보입니다.



마지막 날, 봉사단 키를 훌쩍 넘긴 벽들에 봉사단은 그저 행복했습니다. 이들의 따뜻하고 아늑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짓기 위해 봉사단은 말 그대로 맨땅에 삽질하며 몰탈을 비비고, 바닥부터 차근차근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더디던 작업들이 몇 시간, 며칠이 지나면서 점차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죠. 매일 숙소에서 건설 현장까지 왕복 3시간 남짓의 거리에도, 찌는 듯한 더위와 습한 날씨에도, 봉사단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함께한 베트남 옌빈 삼성전자 Retrofit 현장 직원들.


베트남 옌빈 삼성전자 Retrofit 현장의 양순호 소장을 비롯한 23명도 건축봉사에 참여했는데요.  특히, 한국어에 매우 능통해 봉사활동 전 일정 동안 통역을 전담해준 람 선임은 “이런 경험은 저도 처음”이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고 삼성물산의 일원임에 자부심도 느꼈다”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짧았지만 완성하고자 최선을 다한 직원들. 이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지게 완성될 집에서 응우옌씨 가족이 더 안전하고 건강한, 행복한 삶을 살길 기대합니다. 



더 행복한 ‘일터’ 

  


이번 7호 마을 조성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약 3억원을 지원해 진행되는 공사입니다. 그렇다면 수혜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대대적인 마을 전체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현지 근로자들도 그만큼 많을 터.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근로자 약 200여명이 일하는 대규모 일터입니다.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크고 작은 공사현장들이 지역에 관계없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건설 근로자의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안전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시골 마을일수록 현장 환경이 더욱 열악한 것이 현실. 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보호장구 착용 등에 대한 인식은 거의 걸음마 수준으로, 무엇보다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이에 이번 봉사단이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 바로 ‘근로자 안전교육!’ 삼성7호 마을에서는 전체 홈오너 및 건축기술자 약 240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업기간 전반에 걸쳐 7~8회 정도 옌빈 Retrofit현장에서 안전 교육자를 파견하고, 20~30명씩 조를 이루어 교육을 받는데요. 봉사단은 그중 한 회 차의 기본교육에 이어, 시청각 자료와 실제 체험을 통해 안전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안전교육’을 준비했습니다.


현지에서 수급한 과일과 소시지를 활용해 아주 직관적인 방법으로 안전모와 안전화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고, 보안경에는 직접 못질을 해가며 일반 안경과의 강도/안전성 차이를 증명해 보여 주었습니다. 동영상 자료와 실제 시연을 통해 눈 앞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은 근로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VR을 통해 낙하/협착 사고를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착용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그 리얼함에 근로자들은 무서우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특히 서울에서 공수해 간 음주체험 안경은 그야말로 인기만점. 음주안경을 쓰고 일자 걷기, 콘 돌기를 체험하며 비틀거리는 동료의 모습에 모두가 즐거워함과 동시에, 그만큼 음주 상태에서의 작업은 물론, (베트남의 주 교통수단인)오토바이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교육이었죠. 이에 앞으로 남은 안전교육에서도 체험형 교육을 추가해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Làm việc an toàn là số 1”

Sự an toàn của bạn chính là món quà lơn nhất cho gia đình bạn.

“안전 노동 no.1”

가족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당신의 안전한 귀가 입니다.


봉사단은 이번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기를 바라며, 200개의 안전모와 안전화, 보안경 등 안전키트를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삼성마을 사업뿐 아니라 어느 현장에서 일하든지,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퇴근 후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언제나 베트남 근로자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더 행복한 ‘학교’ 

 


교육봉사를 위해 봉사단이 찾은 푸끄엉 초등학교는 푸끄엉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로 약 5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신기한지 봉사단이 등장하자 초롱초롱한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연신 손을 흔들어주었죠.


교외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대부분 농부라고 답하거나 한국으로 가서 근로자 등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이에 봉사단은 학생들에게 더 큰 꿈과 다양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해주고자 직업체험교실과 과학교실을 준비했습니다. 


 

18개 직업의 어린이용 체험의상을 준비한 직업교실에서는 판사, 미용사, 운동선수, 소방수, 경찰, 의사, 승무원, 조종사 등의 유니폼을 아이들이 직접 입고 관련 소품을 활용하며, 역할극을 통해 직업들에 대해 학습하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조금 수줍어하던 아이들은 이내 내가 정말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된 것처럼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제스처로 봉사단까지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과학교실에서는 자석의 원리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큼지막한 말굽자석에 색색의 클립들이 긴 꼬리를 만들며 붙는 게 신기해 연신 탄성을 지르던 아이들.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자석의 성질을 이용해 미니자동차 레고를 만드는 시간에는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추가 블록들과 클레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미니카들로 조 대항 경주까지 하자 아이들은 신이 나 금방 교실은 시끌벅적해졌죠.


 

아이들과 함께한 3시간 남짓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직업체험교육을 진행한 이승은 프로는 "교육 전에는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같이 준비한 팀원들이 매우 유쾌하게 이끌어 주고 또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되려 내가 힐링을 받은 시간이었다"라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초등학교 환경개선도 지원하였는데, 기존의 화장실을 신축 및 개∙보수하고, 식수 필터 시스템 2기를 기부했습니다. 이전에는 정제되지 않아 뿌연 물을 마셨던 아이들이 이제는 매일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모든 학급에서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

 


모든 일정의 마지막으로 진행된 헌정식. 이번 헌정식은 응우옌씨 가족에게 봉사단이 지은 집을 헌정하는 기념식이었지만, 사실 주민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마을 잔치에 가까웠습니다. 면장님과 수혜자의 감사인사 그리고 양순호 소장님의 축사 등에 이어, 오전에 교육을 위해 방문했던 푸끄엉 초등학교 학생들이 삼성물산과 봉사단에 감사를 전하는 축하공연을 선보였는데요.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어찌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어진 봉사단의 무대, 최근 축구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의 유명한 응원곡 ‘베트남 어이(Việt Nam ơi)’를 준비했는데요. 조금은 어설프고 실수도 있었지만, 바쁜 일정 중 조금 덜 자고, 덜 쉬며 짬짬이 준비한 공연에 주민들은 응원봉으로 박자를 맞추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함께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왁자지껄한 무대가 끝나고, 마지막 헌정식 단체사진을 끝으로 삼성마을 7호 해비타트 봉사활동은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의 기억에 길이 남을 베트남에서의 1주일, 환한 미소만큼이나 순박하고 사랑 가득한 베트남이 앞으로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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