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모두들 단순히 휴일로만 생각하고 우리말에 담긴 의미와 감사함을 잊고 지내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한글날 기획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 중, 한국어를 잘한다는 주인공들을 수소문하였는데요.


오늘 만날 주인공들은 ENG 센터 Smart Construction 그룹의 브랫 팻버그 선임과 말레이시아법인 PMO에서 근무하고 있는 마리나 사원입니다. 당연히 인터뷰의 기본 대화는 한국어 그대로 나눴습니다. 순간순간 놀라게 되실 이들의 한국어 실력, 추가로 알기 쉽게 설명하거나 보탬없이, 가능한 인터뷰 그대로 전달해 드릴게요! 한글날에 맞춰 함께하는 두 외국인 직원들의 ‘한글, 그리고 한국’ 이야기 바로 만나보시죠~!



Q.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말레이시아법인(PMO) 마리나 사원(왼쪽)과 Smart Construction 그룹 브렛 팻버그 선임(오른쪽)


마리나) 안녕하세요. 말레이시아 PMO에서 프로젝트 코디네이팅 엔지니어(PROJECT COORDINATING ENGINEER)로 근무하고 있는 마리나 선임이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현장 담당자들과 업무 코디네이션, 특히 인허가 관련한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브렛 팻버그(이하 ‘브렛’)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온 브렛 팻버그입니다. 현재는 ENG센터에 있는 Smart Construction 그룹에서 BIM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 BIM 담당이고, BIM 자동화 및 효율성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우선 처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브랫) 저는 크게 특별한 스토리는 없습니다. 다른 한국 직원들과 다름 없이 입사시험 보고 들어왔습니다. 단 입사 시험을 봤을 때 SAT때신에 GSAT 봤다는 차이 정도일까요?


마리나) 입사과정은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력서를 정말 많은 회사에 보내기 시작했죠. 당연히 한국 회사에도 여러 군데 보냈었고요. 인터뷰 요청을 여기 저기서 받았었는데, 제 어머니께서 먼저 삼성 면담을 가라고 권유하셨어요. 처음엔 많이 걱정했습니다. 삼성물산은 한국의 톱(TOP) 회사인데 제 합격 가능성이 낮게 느껴졌고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 행운이 좋았었어요. 왜 좋았냐고요? 저의 첫 면담자가 성병화 책임님이셨어요! 저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해주셨고,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특히 한국 근무생활과 전망, 한국사회 같은 내용을요. 


 

Q. 그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셨나요?



마리나) 처음 입사 때는 영업 부서에서 영업&마케팅 어시스턴트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나서 사푸라 프로젝트 수주가 있었고, 그곳 현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현장에서는 공무팀장 (현재 소장님이신) 강신혁 수석님과 Jr. Cost Engineer (SAP담당)으로 3년을 근무했습니다.



브랫) 입사하고 OJT로 몽골에 있는 누비아 공항프로젝트 공사팀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서울 오피스로 돌아온 후, 지원업무로 평택미군병원 ENG팀 업무를 맡게 되었고 그 이후에 멋있는 팀장님 덕분에 본사 BIM 팀에 들어왔습니다. :D 



Q. 내일은 한글날입니다. 한국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볼까 하는데요. 우선 깜짝 놀랐습니다. 두 분의 한국어 실력에 대해서요. 질문이 어렵지 않겠나, 이해하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한국어로 대화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지금 한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어능력시험 같은 것들도 정기적으로 보시나요?


마리나) 제 한국어 수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해서 부담스럽습니다. ^^ 저는 한국말을 어릴 때 제 어머니에게서 배웠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인학교를 다녔고요. 한국능력시험은 아직 못하고 있어요. 시간이 되면 TOPIK시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브랫) 주변에 있는 동료들께서 저의 매끄럽지 않은 한국말을 잘 받아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어 시험을 봤지만 시험 점수보다 생활에서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회사에서 한글 문서를 볼 수 있는지, 회의에 어려움은 없나요?


브랫) 회의할 때마다 많이 긴장하는데, 미리 어떻게 발표할지 열심히 준비하면 할수록 더 많이 긴장하고 실수하는 것 같습니다. ^^;; 입사했을 때 회사 문서에 한자가 많이 있어서 읽을 수 없었는데, 요즘 자료에는 한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마리나) 문서, 볼 수 있습니다. 한글 보고서도 현장에 있을 때 많이 배웠습니다. 회의 참석 할 때는 거의 90%는 통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또는 사투리가 있으시면 저는 멍을 때리게 되죠. ^^ 


 

Q. 한국에 대한 관심, 첫 한글을 배웠던 때를 떠올려보면 어땠나요? 

 

마리나) 한국에 대한 관심? 저는 한국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제 어머니의 고향이고 친척들도 계시니까, 관심이 없을 수가 없지요. 

제 첫 한글이요? 집에서 3개의 언어를 쓰며 익숙해졌습니다. 어머니와 한국어를 쓰고, 아버지와는 말레이어를 쓰고, 여동생이랑은 3개국어로 다, 한국어 말레이어 영어를 사용합니다.



Q. 어느 순간 '아, 내가 한국어가 많이 늘었구나' 생각이 드는지?



마리나) 현장에서 공무팀장님 보고서를 도와드리는데 더 이상 단어 뜻을 물어보지 않아도 제가 스스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때 제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랫) 배울수록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런 느낌이 안들 뿐 아니라 티비프로그램(비정상회담)에 나오는 미국인 타일러씨를 볼 때마다 저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 미흡한지 다시 생각합니다. 



Q. 한국어를 어떤 방식으로 늘렸나요? 예를 들어, 학교 다니면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거나 K-pop, 한국영화를 즐길 수도 있고요.



마리나) 연습 또 연습. 초등학교 때 한인 학교를 다니면서 연습했었어요. 같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상대방이 주위에 있어 지금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브랫) 한국 오기 전, 시카고에 있는 한국 문화센터 수업을 다녔고 채팅방에서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 왔을 때 일부러 외국인 친구 안 만들고 언어교환 방식으로 한국인 친구를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K팝을 들으면서도 늘었고요.



Q. 다른 언어로서 느끼는 한글의 우수성이 궁금합니다.


브랫) 인간, 땅, 하늘까지 상징으로 표현한 아주 아름다운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마리나) 한글은 발음이 쉽게 된다는 게 우수한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의미를 몰라도 그냥 발음으로 한국어를 말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Q. 반대로 한글의 어려운 점은?


브랫) 알파벳으로서 한글은 딱히 어려운 점이 없지만, 한국어는 어려운 점 많습니다. ;; 


마리나) 다른 언어랑 비교 할 때 한국말은 특히 레벨에 따라 또는 문화에 따라 쓰는 단어들이 달라지는 점이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talk를 ‘말, 말씀, 얘기’, 같은 의미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단어를 써야 하지요.



Q. 최근에는 급식체같은 줄임 말도 많아졌습니다. 혹시 아시는 단어 있는지? 자주 쓰시나요?

 

브랫) 티비를 보면서 가끔씩 배우긴 합니다 예를 들면 혼밥, 누구누구 사랑 하는 모임 (땡땡사모), 그런데 줄임말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닙니다.



Q. 이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 문화에서 참 재미있었던, 당황스러웠던, 혹은 특이하게 느꼈던 점은?


마리나) 존경. RESPECT.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또는 선배로서 존경하는 그런 문화가 다른 나라와는 달라 특이하다고 느꼈습니다. 말투 또는 태도를 사람마다 다르게 한다는 것도요. 



Q. 한국에서 가본 곳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안 가봤지만 가보고 싶은 곳은?

 


마리나) 도봉산, 공기가 너무 좋고 산을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요.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제주도!

 


브랫) 한국의 바다와 산이 많고, 역사가 깊은 장소도 많아서 한 곳 선택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 중 한 순간을 선택해야 한다면 부산부터 서울까지 자전거로 올라오면서 봤던 경치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한국의 경치, 소리, 바람, 햇빛을 다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좋아하는 한국음식/한국 연예인

 

마리나) 짜장면! 칼국수! 그리고 연예인은 당연히 공유!


브렛) 제일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hands down(당연히)’ 춘천 닭갈비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즐기려면 식당에서 숯불 위에 구워야 합니다.



Q. 회사 적응에 도움을 줬던 직원은? 감사함을 이 자리를 빌어 표현해 주세요.



마리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은데요.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 많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멘토 성병화 책임님, 강신혁 수석님, 이홍구 책임님, 멘토 김민수 책임님! 사투리쌤 안형원 책임님! 파트너 인 크라임 민흥기 쌤! 멘토이자 친구인 강세연 책임님! 멋있는 보스 안호상 팀장님!


브렛) 많은 동료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OJT 때에 김병곤 책임님께 배웠던 이메일 쓰는 방법, Smart Construction 그룹 리더 조주희 수석님께서 알려주셨던 보고서 검토까지, 많은 도움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늘 편하게 소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마리나 사원과 브렛 팻버그 선임이 직접 작성한 한글날 인사말


브렛) 앞으로 해외 BIM 업무를 통해서 Smart Construction팀의 AI 및 빅데이터에 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코딩언어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마리나) 앞으로 계획은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특히 말련 PMO의 에이스로 회사를 말레이시아의 Top 건설회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D



이렇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분들도 종사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10월 9일 한글날에는 한글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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