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 전당'이 얼마 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캔틸레버(양쪽이 아닌, 한쪽 끝으로만 떠받치는 형태의 들보) 지붕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인데요,
이 지붕을 설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리프트-업(Lift-Up)'이라는 공법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전당이 건립되기 10년 전,
이 '리프트-업'이라는 신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회사가 바로 저희 삼성물산입니다.
종로 한복판에 서 있는 삼성생명 종로타워.
분위기와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레스토랑 '탑 클라우드'로 더욱 유명한
이 빌딩은 독특한 외관으로 종로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탑 클라우드'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이 빌딩의 최상부는
3개의 기둥으로 받쳐져 공중에 떠있는 형태입니다.
유명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의 작품으로,
설계는 매우 혁신적이었지만 어떻게 시공해야 할지 시공 기술자들의 고민은 컸습니다.
이 때 삼성물산 구조설계팀이 선택한 것이 바로 '리프트 업' 공법 이었습니다.
1997년 삼성물산이 페트로나스 타워의 구름다리에 적용했던 것으로,
구조를 완성한 후 유압 잭으로 이를 목표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공법입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구름다리]
이렇게 국내에서는 최초로, 최대 규모의 리프트 업 공법이 착수되었습니다.
지금의 '탑 클라우드' 부분은 무게만 무려 3천 톤이 넘는 초대형 구조물인데요,
이것을 시간당 3m의 속도로 130m 높이까지 들어올려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사흘에 걸친 작업 끝에 현재의 종로타워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시공 당시의 종로타워, '국내최초 Lift Up공법시행'이라는 현수막이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리프트 업'과 같이 삼성물산이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바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
운항 횟수만 연간 24만회, 일일 이용객 14만여명,
세계적으로도 손꼼히는 명품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입니다.
인천공항은 지하에 대규모 공간과 곡선미를 살린 트러스 지붕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습니다.
*트러스: 파이프와 같이 선형 재료로 만든 입체모양의 구조체)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는 지하에서부터 지상으로 지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고,
마지막으로 지붕을 덮는것이 순서입니다.
[공사중인 인천국제공항]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에는 이런 순서로 시공하기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물산에서 고안한 방법이
바로 '슬라이딩 공법' 이었습니다.
[슬라이딩 레일을 통해 트러스돔을 이동시키는 모습]
지하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바깥쪽에서는 트러스 돔을 제작하고,
이 완성된 트러스 돔을 슬라이딩 레일을 통해
위의 사진순서처럼 '밀어서' 지하공간 위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이 거대한 건물을 민다는 것이 잘 상상되지 않죠^^;?
'리프트 업'과 '슬라이딩 공법',
두 공법 모두 초기에는 찬반이 갈렸지만,
지금은 삼성물산의 고유한 기술이 되었고, 국내 건축 기술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첨단 IT기술과는 달리 건축기술은 혁신보다는 우직함이나 거친 느낌으로 인식됩니다.
이 또한 건축의 한 모습이겠지만, 창의성이나 미적 감각, 발상의 전환 또한 건축의 한 모습일 것입니다:)
제 2의 탄생,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1) | 2012.09.17 |
---|---|
[물산人 탐구생활] 건설현장 신입기사의 하루 (5) | 2012.08.31 |
여수엑스포의 최고 인기, '삼성관'의 비밀 공개! (1) | 2012.08.17 |
7인의 건축학도들의 삼성 직장 멘토링 이야기 (4) | 2012.08.06 |
봉사의 힘으로 짓는 희망의 마을, '해비타트' (1) | 2012.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