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학생이라면 한 번 즘 디자인 과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을 텐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 줄 투시도 드로잉에 대해 배워보고자 합니다. 투시도법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리는지 함께 배우러 떠나볼까요?
출처 : Wikimedia
투시도법 이란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에 정확하게 재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1425년 피렌체에서 ‘브루넬레스키’가 대중들 앞에서 투시도를 통하여 물체의 가까움과 떨어져 있는 비율을 실제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정확하게 2차원으로 구현하는 시험을 했는데요. 그 후 10년 뒤 ‘알베르티’가 ‘유클리드 기하학’을 빌려 투시법의 정밀함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시도법은 이후 500여 년 동안 서양의 시각예술을 지배해왔습니다.
투시도법은 그림을 그리는 원리만 파악하면 누구든지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시도를 어떻게 그리면 되는지 같이 천천히 보면서 한번 따라 해 볼까요?
투시도를 본격적으로 그리기에 앞서 필요한 준비물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스케치북, 지우개, 연필 혹은 샤프가 필요하겠죠? 그 외에 색연필, 마커와 같은 색채 도구도 준비하세요. 그림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D
권소연 삼블리가 쉽게 알려드린 투시도 스케치에 관한 포스트, 살펴보셨나요? 잘 설명해주신 부분에 덧붙여, 이번엔 투시도를 그리는데 있어 사용되는 몇 가지 용어를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투시도 용어 #1. 소실점
먼저 소실점은 원근법에 따라 가로축이 수렴하는 점을 뜻하며, 영어로는 vanishing point라고 합니다.
투시도는 소실점의 개수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지는데요. 지금은 소실점이 하나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소실점이 하나만 있으면 1점 투시도, 소실점이 2개면 2점 투시도라고 합니다.
투시도 용어 #2. Eye level
Eye level, 즉 눈높이는 사람이나 물체가 동일한 지면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활용되는 선입니다. 소실점과 같은 위치에 놓여 있으며, 지평선으로도 여겨지기도 합니다.
다음은 1점, 2점 투시도를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투시도 용어 #3. 1점 투시도
한 개의 소실점과 그 위를 지나는 눈높이선을 이용한 1점 투시도입니다. 왼쪽의 그림처럼 3명의 머리가 같은 눈높이에 있다는 것은 이들이 모두 키가 비슷하고 동일한 지면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근 드로잉에서 규모와 거리감을 나타낼 때는 눈높이의 역할이 안정된 비율을 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오른쪽의 그림은 그림의 가로축들이 1개의 점으로 소실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징은 건물의 내부에서 외부로 바라봤을 때의 느낌을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내 드로잉에서는 1점 투시도가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투시도 용어 #4. 2점 투시도
소실점이 2개가 사용된 2점 투시도는 주로 실외 드로잉, 또는 하나의 객체를 그릴 때 사용됩니다.
직육면체가 시각에 노출되는 부분뿐만 아니라, 한 기점에서 양 방향의 소실점으로 선을 이어보면, 표면에 의해 가려지는 부분도 투시도를 활용해서 그릴 수 있습니다.
평면의 사각형을 원근에 의한 투시도로 그리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하나의 사각형을 그리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같은 크기의 사각형을 아무런 기준 없이 원근에 의하여 그리는 것은 천재적인 감각이 없으면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아래 단계를 한번 따라가 볼까요?
사각형 왼쪽 양 끝 모서리에서 오른쪽 변의 중심으로 직선을 그어줍니다. 그리고 그 직선이 소실점을 따라가는 선까지 쭉 그려주세요! 그곳에서 만나는 양 점을 이어주면 같은 크기의 삼각형을 원근의 비율에 의하여 그릴 수 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계속 면을 증식해봅시다! 그리고 옆뿐만 아니라 아래, 위로도 그려볼까요? 1,2점 투시도에서는 세로축을 소실하는 점이 없기 때문에 같은 길이로 그려서 소실점과 연결해서 그리는 연습을 해 보세요!
면을 그려보았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볼까요? 주변 풍경이나 공간을 그려보기 전, 공간이나 내 방에 있는 가구들을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점 투시도를 활용해서 냉장고를 그려보겠습니다. 같은 크기의 박스 3개를 세로로 쌓아 그려주세요!
그린 박스를 1:2 비율로 나눠 볼게요! 비율 조정을 하실 때는 사각형 면안에 x를 그리면서 분할하시면 편하실 거에요!
박스를 기준으로 삼아 냉장고의 디테일한 부분을 그려줍니다! 비율을 맞추어 어색하지 않게 그려주는 것이 투시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답니다. :-D
이번엔 책상을 그려볼까요? 저는 2점 투시법으로 좌식책상을 그려보겠습니다. 눈높이보다 조금 낮게 기준을 설정해서 박스를 하나 그려주세요!
박스를 그린 다음 책상의 윤곽을 그려줍니다. 그리고 책상다리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비율을 맞추어 그려주세요. 저는 1:1:2:2:1:1의 비율을 맞추어 그렸습니다.
책상다리를 그리고 나머지 부분도 그려 주세요! 안정된 비율은 시각적으로도 안정되어있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부가적인 요소들도 그림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2점 투시도에서 7개의 박스를 그려줍니다. 같은 박스 7개를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비율을 적용해야겠죠?
아 참! 소실점 간격을 짧게 잡으면 왜곡 현상이 크게 일어납니다!! 그리실 때 유의해 주세요.
육면체를 그린 다음 공간박스의 윤곽을 잡아줍니다. 윤곽을 잡으실 때, 외곽은 강하게 마무리해주세요!
왼쪽 소실점을 따라 공간박스의 내부를 그려줍니다. 내부에서 생기는 그림자나 그늘 등을 어두운 색깔로 명암을 주면 더욱 공간감이 느껴진답니다!
지금까지 가구를 그려봤습니다. 해보니까 어떠신가요? 선을 죽죽 잇다 보면 어느새 그림에 심취한 스스로를 발견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자 이제 조금 더 그리기를 활용해서 내 방 그리기까지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1점 투시도를 활용해 보겠습니다. 바닥에 그리드를 그린 이유는 가구의 스케일을 짐작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그리드를 미리 그려놓으면 가구를 배치할 때 굉장히 편리하답니다. 꿀 팁이죠? B-)
벽면에 들어갈 가구의 면적을 먼저 그려줍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그리드는 가구가 방안의 면적을 얼마나 차지하는지, 다른 가구와의 크기는 어떤지 비교를 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그렸던 영역 위에 볼륨을 그려보겠습니다. 그러면 가구들이 방안에 배치되었을 때, 방안의 느낌과 얼마나 공간을 차지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볼륨 안에 세부 요소들을 그려 내 방을 완성해주세요! 비율을 맞추어 그렸을 때, 더욱 안정된 가구들의 구조와 방안의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무작정 따라 그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연습과 반복입니다. 처음부터 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 나가 보세요! 언젠가는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따라 그리시는 분 계셨다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같이 따라 그리니까 어떠셨나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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