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가다가 색이 화려한 그라피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라피티’는 벽을 낙서하듯이 긁거나 페인트를 뿌려 글씨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뜻합니다. 과거에는 ‘거리의 낙서’로 인식되었으며, 사회적 혹은 개인의 문제에 대한 반항의 표시로써 인적이 드문 늦은 밤에 작업되곤 했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전시회를 열 정도로 주류 미술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발길이 뜸해진 공간에 특별한 그림으로 이제는 관광 명소 역할까지 하는 그라피티! 공간의 새로운 활력소로 탈바꿈한 곳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XD
출처 : 보도자료 ‘신촌 토끼굴, 개성 넘치는 그라피티 작품으로 변신’
그라피티를 이용한 도시재생 첫 번째 사례는 ‘신촌 토끼굴’입니다. 토끼굴은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경의중앙선 신촌역’ 옆의 작은 터널인데요~ 일찍이 그라피티 문화가 활성화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
토끼굴은 길이 65m, 폭 4.5m인 터널 중 ‘그라피티 프리존’을 형성해 보행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오후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작업 시간을 정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작업자는 자신의 개성을 맘껏 살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한 작품이 계속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으로 계속 변경되니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XD
또한, 드라마와 광고 촬영 장소로 한 번 더 유명해진 이곳은 평소에 어두운 환경이 불편한 점으로 꼽혔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내부 벽면을 정리하고,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밝은 분위기를 형성했으며 바닥과 진입로도 정비되었습니다. 더욱 쾌적한 공간에서 매번 신선함을 선물하는 그라피티를 보고 싶다면 신촌에 갔을 때 토끼굴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출처 : Reskate Arts & Crafts 홈페이지 (링크)
이번에는 독특한 그라피티 방식으로 도시 활성화를 일으킨 스페인의 ‘Reskate Arts&Crafts’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새벽에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업 특성을 한껏 살려, 낮과 밤의 모습이 변화하는 작품인데요~ 바로 스페인 디자인 스튜디오의 그림입니다. :)
특수한 야광 도료를 사용해 벽화 작업이 진행되어 더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낮에 빛을 저장했다가 밤에 빛을 뿜어내는 방식입니다. 낮에는 눈을 감은 여인이 밤에는 눈을 뜨기도 하고, 양과 새의 동물 모습이 보이고, 밤에는 손이 나타나 그림자 놀이를 하는 작품이 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자랑합니다.
야광의 유무에 따라 다른 모습이 되기 때문에, 두 가지 작품을 모두 구경하려고 낮은 물론 밤에도 사람들이 찾아오죠~ 스페인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 낮과 밤 그라피티 매력을 느껴보세요 :-D
출처 : Wikimedia ( Murals in Chemainus, Canada - Alasdair McLellan )
그라피티는 건축물의 벽면이나 교각에 글씨나 그림을 쓰는 것까지 아우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벽화를 이용해 재도약을 이룬 실제 마을의 사례가 있습니다. 우선 캐나다 벤쿠버섬에 있는 작은 바닷가 마을 ‘슈메이너스’입니다. 이곳은 제재소가 문을 닫으며 경제 위기에 봉착했는데,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벽화를 그렸습니다. 이 벽화 덕분에 다시 관광지로 떠올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
슈메이너스는 건물 외벽에 5점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40여 점 이상의 벽화를 가졌습니다. 특히, 유럽인을 피해 이주해 온 원주민의 삶에 대한 작품이 많은데요~ 벽화만 구경해도 이 마을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겠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벽화 추진위원회’까지 있어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우수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 Flickr ( Nouvelle fresque des canuts - Mur des Canuts )
또한, 프랑스의 리옹도 벽화로 인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도시의 벽화 ‘카뉘의 벽’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이 마을도 과거 견직물 공장 직공과 카뉘들이 살던 시절의 모습을 담아 역사 공부를 같이할 수 있습니다.
여러 건물이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건물의 원근감을 살려서 작업한 것이라고 하니 놀랍지 않나요? 창문 몇 개만 있는 밋밋한 벽을 정밀 묘사를 통해 다채로운 마을로 변신시켜 유네스코 문화유산까지 등재되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보고 싶다면, 리옹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죠? :-D
낙서라는 이름으로 무시 받던 그라피티는 이제 마을을 살리는 관광 상품으로, 다 같이 즐기는 하나의 작품 활동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매번 바뀌는 그림을 보고 싶다면 ‘신촌 토끼굴’로, 반전 있는 그라피티를 보고 싶다면 ‘스페인’ 곳곳으로, 마을의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작품을 보고 싶다면 ‘캐나다 슈메이너스’와 ‘프랑스 리옹’으로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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