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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인상을 결정하는 ‘외장재’,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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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8. 5.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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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을 통해 건축물의 구조 방식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구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시공한 내외장재는 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건축물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 가장 주요한 것이 바로 '외장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익숙하게 마주할 아파트는 콘크리트 구체에 페인트 도장으로 마감한 경우가 많고, 오피스 빌딩은 석재나 금속패널, 혹은 유리 커튼월로 마감됩니다, 또한 소규모 건축물들에서는 벽돌로 마감된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외장재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함께 살펴볼까요?


단열 성능이 우수하지만, 시공에 조건이 필요한 ‘외단열 시스템’

 

<외단열 시스템 마감재를 적용한 단독주택 (필자가 감리를 진행함) – 사진촬영 : 박정연>


첫 번째로 소개할 외장재는 ‘외단열 시스템’입니다. 단열재 설치방법에 따라 '열교현상(건물의 특정 지점에서 열이나 냉기가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건축물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구조체 바깥으로 단열재를 부착한 후, 평평하게 마감 처리를 하고 지정색 마감재를 도포합니다. 회사에 따라 드라이비트, 스터코플렉스, 스토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외단열 시스템’은 단열 성능이 우수하고 비교적 저렴합니다. 하지만 화재에 약한 ‘EPS 단열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공하기 까다로운데요~ 6층 혹은 22m 이상인 건축물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준불연재 이상의 단열재를 사용하거나 층간 화재 확산 방지 구조가 적용되어야 사용 가능합니다.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로 인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법에서 정하는 규모 이하의 건축물에도 불연성능을 가진 자재를 적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색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조적 마감재’

 

<좌 : 역삼동 하우스2030 - 벽돌이 구조체가 아닌 외장재이기 때문에 사진처럼 사선으로 쌓는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 사진촬영 : 박정연>

/ < 우 : 필자가 설계한 단독주택 중 조적 마감재 적용 부위 – 사진제공 : 박정연 >


외장재 중 ‘조적 마감재’는 이름은 낯설지라도 주변에서 흔하게 보셨을 것 같은데요~ 벽돌이나 시멘트 블록 등을 켜켜이 쌓아 올린 것을 뜻합니다. 과거에는 주요 내력벽이 조적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적조 건축물이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주요 구조체는 다른 구조 방식을 적용한 후 마감재 역할로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조적은 색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붉은 벽돌은 강도가 강하고 저렴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며, 회색의 고벽돌은 차분하고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유지관리도 비교적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시멘트 몰탈의 석회가 표면으로 스며 나오는 백화현상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포항 지진 때 볼 수 있었던 구조체로부터 치장 벽돌이 쏟아져 내리는 현상을 사례로 들 수 있는데요~ 이것은 구조체에 고정해주는 철물을 일반 시방서대로 시공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렴한 마감재로 인식되었으나, 시공 인건비의 상승으로 다른 외장재와 비슷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름과 가공법을 가진 ‘석재’

 

<석재 마감사진 - 여주박물관 - 사진촬영 : 박정연 >


석재’는 견고하고 변형이 없으며 불에 타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건축 외장재에 적합한 재료입니다. 석재는 재질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많이 생산되었던 화강암을 생산 지명에 따라 ‘포천석, 마천석, 문경석, 거창석, 고흥석, 황등석’ 등으로 부릅니다.


또한, 표면을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물갈기, 버너 구이, 잔다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2가지 이상의 가공을 혼용하거나 줄눈을 넣는 등 다양한 표현도 가능합니다. 가공, 운반, 시공에 드는 비용이 다른 재료에 비교해 큰 편인 것이 단점입니다.


대규모 건축물과 고층 오피스빌딩에서 만나는 ‘금속, 유리’

 

< 좌 : 금속 외장재가 적용된 누리꿈 스퀘어 / 우 : 유리 커튼월로 마감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 - 사진촬영 : 박정연 >


마지막으로 ‘금속 외장재’와 ‘유리 커튼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금속 외장재는 시공이 빠르고 단가가 비싼 편이어서 소규모 건축물보다는 대규모 건축물에 자주 사용되는 편입니다. 알루미늄이나 철재 혹은 합금 위에 산화가 되지 않도록 도막을 입힌 자재가 대부분이며, 구리나 아연 재질은 지붕재 위주로 사용됩니다.


다른 재료에 비해 외장재의 하중이 가볍고 공사가 빠르며, 현대적인 느낌의 구현이 용이하고 다양한 색상 적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재 비용이 높고, 자재의 종류에 따라 절곡, 용접, 파손 부위가 부식될 수 있는 점이 단점입니다.


금속 이외에도 요즘 도심 속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는 ‘유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유리 커튼월’은 고층 오피스빌딩들과 함께 ‘도시’라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리는 빛을 끌어들이면서도 외기를 차단해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 더욱 현대 건축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건물 전면을 유리 커튼월로 마감하는 것이 어렵게 되어 창호 프레임을 덧붙여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고가인 단점이 있지만, 빛을 투과하는 유리의 장점 때문에 거의 모든 건축물 외벽 면적의 일정비율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놓칠 수 없는 소재입니다. 유리는 방법에 따라 ‘U글래스, 유리 블록’처럼 여러 방식으로 가공, 혹은 투명성을 가진 다른 재질인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재료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상 주요한 건축 외장재를 살펴보았는데요, 이외에도 수많은 재질의 외장재가 사용되며 각각 재료비, 시공비, 유지관리의 용이성, 시간이나 외부요인에 의한 변형 등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물을 살펴볼 때 외장재의 다양한 재료들과 그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주위를 둘러 보는 것이 좋은 현장 공부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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