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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작은 기부금이 맺은 큰 열매, 인도 환경 개선사업 현장을 다녀오다

Trusted Builder/회사 이야기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7.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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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목걸이라는 별명을 지닌 아라비아 해변 쵸파티, 그 해변가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초고층 빌딩숲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100년 넘은 기차역 CST(사트라파티 시바지역)가 나란히 서있고, 그 뒤에는 색색의 판자촌이 여백을 채운다. 우리가 갈 곳은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라 불리는 뭄바이 시내에서 고작 15km 떨어진 반두프(Bhandup) 지역이다. 켜켜이 엇갈린 도로들 사이에 왕복 8차선의 도로, 수많은 외제차들, 커다란 현대자동차 옥외광고가 거대 도시를 실감케 한다.


계기판 위에는 코끼리를 닮은 가네쉬가 네비게이션 대신 올려져 있다. 뭄바이는 상업도시인만큼, 풍요와 번영을 관장하는 가네쉬를 주로 모신다고 한다. 뭄바이 사람들은 8월말에서 9월초,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가네쉬 축제(차투르티 혹은 감빠띠)를 제일 즐기는데, 축제 마지막 날에는 마을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준비한 가네쉬 모형을 바다에 떠내려 보내며 소원을 빈다고 한다.

 

눈을 돌려 차창 밖을 내다 보는데 갑자기 역주행 하는 차가 달려온다. 주춤한 차와 함께 놀란 마음을 쓸어 내리며 다시 앞을 보는데 역주행 하는 차가 한 두 대가 아니다. 1km 정도 앞을 보니 경광봉으로 중앙선 반대 차선을 내어주는 사람이 보인다. 삼각표지판도 없이, 가변차선도 아닌 중앙선너머 한 차선을 내어주다니 인도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은 분명 강심장이다.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 4호 준공식이 열리는 시리 사라스와티 비드야 만디르(Shri Saraswati Vidhya Mandir)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강당에 아이들이 가득 앉아 있다. 아직 행사가 시작하려면 멀었는데 귀찮다는 얼굴을 한 아이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몬순으로 인해 평소보다 선선한 날씨라 그런지 200명이 빽빽하게 들어 앉은 강당에는 달랑 커다란 선풍기 3개로도 더위는 어느 정도 식혀진다. 4개 학교, 삼성물산 건설부문, 교육부, 양국의 NGO 등 관계자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월리(Worli Mixed Use) 현장의 김창선 소장은 “교구나 도서관 외에도 특히 식수, 위생, 보건 등 물과 관련한 학교 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찾아와 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지역사회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라스와티 비드야 만디르 (Shri Saraswati Vidhya Mandir) 학교의 루디타 라빈드라 (Rudhita Ravindra) 교장선생님은 “삼성물산 덕분에 인근 40여개 학교 중 최우수 청결학교로 선정되어 학부모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거세진 비로 말소리마저 잘 안 들릴 때 즈음, 오후반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은 채 색색의 우비를 입고 등교를 한다. 낯선 이방인이 어색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 보다가 이내 교실로 들어가 커다란 눈을 깜박인다. 유치원 교실인 이곳은 원래 창고였던 곳을 이번 사업을 통해 교실로 바뀐 곳이라고 한다. 한층 위엔 교무실과 초등과정 교실, 중등과정 교실이 보인다. 안내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원래 1개였던 선풍기가 이번에 4개로 늘었다고 말씀하시며, 이와 함께 여러 교구들이 지원되면서 학습 환경이 매우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복도 끝에 삼성물산의 현판이 달린 화장실이 보인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보건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문도 달리고 수도도 연결된 깨끗한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 탈의실, 생리대 소각시설이 생겼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 초등학교 저학년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문을 열고 볼일을 보고 있다. 시설이 변화한 것과 아이들의 의식이 변하기까지의 시간차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학생들 스스로 보건의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볼일을 보는 날이 있을 것이다.


대형 건물을 제외하고는 하수처리시설 규정이 없고, 일반적인 수도꼭지에서는 중수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학교 앞 작은 개울에는 짙은 색의 물이 흘러가고 그 옆엔 커다란 쥐의 사체가 누워 있다. 다행히 몬순기간이 오기 전 식수대 건립도 끝나 아이들은 별도의 처리과정을 거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100여명의 장애 아동을 포함해서 약 3천여명의 학생들이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니, 우리가 매달 내는 작은 기부금이 모여 이런 큰 결실을 맺고 있었다.

 

 

 

이틀 뒤, 거세진 빗줄기로 기차는 지연이 되고 도로는 움푹 파였다. 도로 위에는 색색이 우산을 든 인파가 풀어놓은 잉크처럼 차 사이사이를 뚫고 지나간다. 하룻밤 사이에 아스팔트가 이렇게 파이려면 얼마나 강한 빗줄기가 훑고 지나간 것일까? 아스팔트 도로 위엔 흰색, 검은색, 얼룩무늬의 소들이 앙상한 몸을 드러내며 지나간다. 자주 있는 일이듯 운전하시는 분도 소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두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학교는 카르잣(Karjat) 지역의 난드가온(Nandgaon) 마을 안의 차프와디(Chafewadi) 학교로 그 모습이 마치 뚝방촌의 공부방을 모아놓은 듯 하다. 도심의 학교와는 달리 아이들에게 Hi 라고 인사를 해도 알아듣고 다시 인사를 해 주는 아이가 없다. 비가 온 탓인지 강당 안에 전기가 나갔다며, 학교 안으로 간이 발전차량이 들어온다. 저소득층의 기숙사형 부족학교라고 하는데 잠은 어디서 자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이번 C&T Village 5호는 난드가온 마을 주민 중 총 55세대를 선정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우리는 그중 한 집을 찾아가 기원제와 같은 간단한 의식을 치렀다. 네모난 사각형을 그리고 한 귀퉁이 위에 돌을 놓고, 코코넛을 돌에 부딪혀 깬다. 그리고 그 네모난 구역을 돌아가며 곡괭이 질을 한다. 나쁜 일은 없고 좋은 일만 생기라는 뜻이란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물 단지가 가득하다. 집에서 쓰이는 모든 물을 여자들이 매일 강에서 길어오는데 평균적으로 자그마치 하루에 11L나 된다고 한다. 물을 편히 길어올 수 있게끔 이번 수혜대상 가정들에게 물 운반용 물레바퀴도 보급한다고 한다. 

 

 


다이섹(DAICEC) 복합시설 현장의 엄성용 상무는 축사에서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CSR 활동을 통해 인도 지역사회에 편안하고 안전한 집을 제공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 CSR 활동은 지속된다. 2014년 인도네시아 자바주 반둥 파시르할랑 (PasirHalang)에 삼성물산 1호 마을(Samsung C&T Village)을 시작으로. 인도 차르가온(Chargaon) 지역에 2호,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냐미(Nga My) 지역에 3호 삼성물산 마을을 준공했고, 이번에 하띤성 껌딱 (Cam Thach), 껌줴(Cam Due) 지역에 4호, 인도 난드가온(Nandgaon) 지역에 5호 마을을 연이어 착공했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와 발전소 인근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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