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말을 아시나요? 오늘은 업사이클링 개념을 적용한 건축물을 따라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과연 업사이클링은 무엇이고, 관련 건축물은 무엇이 있을지! 유럽부터 대만, 한국까지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찾아서 한 번 떠나보겠습니다~! X-D
출처: flickr
버려진 것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 바로 ‘업사이클링(up-cycling)’입니다.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의미인데요. 기존 업사이클링은 패션디자인, 소품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던 단어이지만 이제 건축계에서도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건축은 주로 오래된 건물이나 창고를 개선하거나, 버려진 재료를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환경친화적인 건축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함께 각광받고 있는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함께 살펴볼게요~
1) 업사이클 하우스 (덴마크)
출처: Wan awards
첫 번째로 소개할 건축물은 바로 덴마크의 ‘업사이클 하우스’입니다! ‘Lendager Arkitekter’ 건축사무소에서 제작한 129제곱미터의 넓이의 이 집은 놀랍게도 재활용 자재만을 사용해서 건축되었는데요. 선적용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해서 기초 설계를 하고, 지붕이나 외관에는 알루미늄 캔, 외관 패널 등을 재활용한 소재인 과립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업사이클 하우스는 내부까지 완벽한 업사이클링을 보여주는데요. 실내 벽은 재활용 석고로, 실내 바닥은 샴페인 코르크의 찌꺼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타일까지 재활용 유리를 사용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업사이클링 건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업사이클 하우스의 겉모습만 봐서는 절대 재활용 자재임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재활용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실감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스위스)
출처: Wikimedia
두 번째로 소개할 건축물은 바로 스위스의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명소로 남아있는 이곳은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그야말로 ‘신스틸러’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화물 컨테이너를 층층이 쌓아서 만든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앞서 소개한 업사이클 하우스와는 다르게 겉모습부터 업사이클링 건축물임을 뽐내고 있습니다.
프라이탁(Freitag)은 플래그십 스토어뿐만 아니라 제품까지 업사이클링의 정신을 가지고 만들어졌기에 더욱 의미 있는데요. 버려진 방수포를 이용해서 메신저백을 만들기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이런 멋진 업사이클링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 수 있던 것 같네요! 지금도 이곳은 취리히의 랜드마크로 남아있습니다.
3)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전시관 ‘에코아크’ (대만)
출처: flickr
2010년 대만 국제 식물박람회를 맞아 세워진 ‘에코아크’ 역시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 건축물의 주 재료는 다 쓴 페트병이라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페트병 150만 개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그야말로 창의적인 업사이클링 정신으로 세워진 이 건축물은 9층 높이의 역대 최대 규모의 페트병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았습니다.
이렇게 페트병을 재활용한 건축물은 기능적으로도 뛰어납니다. 내구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방음, 단열, 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죠. 또한 유리만큼 뛰어난 자연 채광을 가지고 있지만 반사율이 뛰어나서 전력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 건축물의 놀라운 변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XD
4) SJ 쿤스트할레 (한국)
출처: SJ쿤스트할레 공식홈페이지 http://www.kunsthalle.com/seoul/about&lang=ko
한국에서도 요즘은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논현동에 있는 ‘SJ 쿤스트할레’는 이러한 컨테이너 유행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개의 선박용 폐컨테이너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복합 건축물인 이곳은 바, 카페, 전시 공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2009년에 처음 쿤스트할레가 자리했던 곳은 강남의 한 주차장 부지였는데요. 강남 부촌 한 가운데에 있는 컨테이너 건물들은 당시 ‘아시아 최초의 컨테이너 빌딩’으로 실험적인 시도였습니다. 이후 건대입구의 커먼그라운드, 서울숲의 언더스탠드에비뉴 등 컨테이너 건축물의 인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요소가 가미된 재탄생으로서의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알아보았습니다. 세계의 업사이클링 건축물을 둘러 보고 나니, 그 재료부터 겉모습까지 업사이클링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어떤 업사이클링 건축물들을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지! 업사이클링 건축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_+
함께보면 좋은 글
[건축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 (0) | 2017.06.19 |
---|---|
[건축가] 발명의 날 특집!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 (0) | 2017.05.19 |
[건축가] 제주도를 사랑한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 (0) | 2017.05.08 |
[건축 기술]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그랭이 공법’ (0) | 2017.04.19 |
[건축 기술] 빈민국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모래주머니 건축’ (0) | 2017.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