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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과거와 미래의 만남, 서울시청

Story Builder/건설 플러스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3.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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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크거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 건축물에 대한 이슈는, 건축과 관련된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큰 이야기 거리가 됩니다. 서울시청 신청사 또한 여러 차례의 현상설계가 이슈가 되며 많은 건축인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여러분과 다양한 이슈로 주목을 받은 서울시청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해볼까요? B-)

 

주연이면서 조연이 되다


다른 현상설계 안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한때 유명했던 원로배우 뒤에 선 톱스타 배우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원로배우보다 뒤쪽으로 시선이 가게 되는 모습이었죠. 근대건축물인 구 서울시청을 압도하고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려는 의도가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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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전경

[출처] 서울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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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모형사진

 

하지만 현재 서울시청의 모습을 가진 당선작의 느낌은 매우 달랐는데요. 두 배우가 서로 존중해주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로배우의 배경이 되는 조연의 느낌이었다가도, 시선을 돌리면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주연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건축적 특징이 있겠지만, 구 서울시청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가 이 계획안이 실현될 수 있게 해준 원인 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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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스케치

[출처] 박정연 건축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요소

 

 한옥은 여름에는 높은 태양 고도에 맞춰 햇빛을 가려주고, 겨울에는 방안 깊숙이 햇빛이 들도록 하는 처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마가 매우 과학적인 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신 내용일 텐데요.

 

서울시청은 다양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소개되는 것이 한옥의 처마를 본 따서 만들어진 형태라는 것인데요, 재료와 구법이 달라 한옥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 각도와 원리는 한옥의 처마와 매우 비슷합니다. 또한 지붕면에는 BIPV시스템(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을 설치하여 태양광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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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해평면 쌍암고택                                       |서울시청 모형사진

[좌측출처] 박정연 건축가

 

 이외에도 태양열을 활용하여 1층 바닥을 난방하기도 하고, 기존에 냉난방된 공기를 그대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열을 회수하여 새로 유입된 공기를 냉난방 하는데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지열을 활용하기도 하고, 온도변화에 따라 창이 자동 개폐되는 이중외피(Double Skin) 시스템과 실내 벽면에 식물을 심는 벽면녹화(Green Wall)를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관공서의 냉난방을 적정온도로 제한하는 규정 때문에 한여름의 폭염에는 덥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고 하지만, 서울시청은 건축당시 국내 지방자치단체 청사 중 유일하게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고,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8.3%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는 사실! B-)

 

떠있는 매스가 돋보였다면

 

 서울시청의 건립과정을 살펴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을 정도로 건립 과정은 오랜 시간과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제도적 여건상 건축가가 시공과정에서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는데, 새로운 건축적 시도가 많이 사용된 건축물의 경우 설계과정의 의도가 실제 건축물에서 잘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간혹 재료나 디테일을 변경하는 등, 더 좋은 건축물을 구현하는데 건축가가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청을 설계한 유걸 건축가의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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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투시도                                      | 서울시청 야경조감도


 건축가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세 개의 매스가 전체 유리공간 안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잘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현상설계 당시의 투시도와 야경조감도를 보시면 색이 입혀진 세 개의 유선형 매스가 잘 드러나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는 유리가 적외선을 적절히 차단, 반사할 수 있도록 트리플 로이 코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정연 건축가와 함께한 건축탐사에서는 서울시청의 다양한 건축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이상한 건축물 순위를 매기면 높은 등수로 뽑혔던 서울시청! 하지만 이번 탐사를 통하여 이 모든 요소들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건축한 건축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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