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 기자단 5기 최빛나입니다. 작년 가을부터 건축을 사랑하는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들뜬 마음으로 기렸던 전시가 있죠. 바로 근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전입니다! 건축학과 수업들을 통틀어 가장 자주 언급되는 건축가가 르 코르뷔지에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의 손 때가 탄 작품들을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니, 설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삼블리들도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르 코르뷔지에 전을 관람하는 것으로 1월 정기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전시 관람을 못하신 분들이라도 조급하실 필요 없답니다! 르 코르뷔지에 전은 2017년 3월 26일(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니, 그 때까지 시간을 내셔서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희 삼블리와 함께 르 코르뷔지에 전을 살짝 엿보러 가볼까요?
전시명: 르 코르뷔지에 전 (LE CORBUSIER EXHIBITION)
전시기간: 2016.12.06(화) ~ 2017.3.26(일)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F
관람요금: 성인 15000원, 청소년(만 13-18세) 10000원, 어린이(만 7-12세) 8000원
전시문의: 02.532.4407, www.lecorbusier.co.kr
도슨트 : 11시 30분, 1시 30분, 3시 30분, 5시 30분
르 코르뷔지에 전은 작품 수가 300여 가지나 되는 대형 전시입니다. 따라서 도슨트의 설명만 들어도 1시간이 걸리며, 모든 작품을 둘러보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르 코르뷔지에 전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언급하기 보다는, 이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4가지 Point를 정리하여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이 전시를 보기 전이신 분들은 이 기사로 ‘미리보기’ 하시길 바랍니다! B-)
[1] 르 코르뷔지에의 말!말!말!
전시장 곳곳에서 이렇게 르 코르뷔지에가 직접 한 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다른 전시보다 작가의 생각을 담은 글이 많은 것이 이 전시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작품만으로는 다 와닿지 않는 그의 생각을 그가 한 말들을 통해 더욱 명확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르 코르뷔지에는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라는 말을 남기셨는데요. 기계라는 단어가 언뜻 부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장식적인 것에 집중하던 이전의 건축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으로 당시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시대정신이 드러나는 말입니다.
아내와 어머니를 그린 작품들이 소개된 곳에서는 그가 여인을 대하는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건축이란 무엇인가? ’, ‘건축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코바나 컨텐츠는 뛰어난 전시 구성으로 인기가 많은 전시 기획사인데요. 기획자는 작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사고 자체를 관람자들이 흡수할 수 있길 바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생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그의 말을 많이 소개한 것인데요. 뛰어난 전시 기획에 놀란 부분은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위의 사진은 전시 초입에서 볼 수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17가지의 사진입니다.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작품들인데요. 이 사진 뒤의 은은한 간접광이 눈에 띄지 않나요?
출처: flickr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작 롱샹성당의 창을 연상케하는 조명 연출입니다. 전시 요소 하나하나에도 르 코르뷔지에의 감각이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획적인 부분에도 주목하면서 전시를 관해보시길 바랍니다. XD
[2] 그림과 함께 변해가는 건축
근대 건축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르 코르뷔지에는 사실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화가로서 인정받길 계속해서 원했지만, 워낙 건축적으로 남긴 업적이 커서 그의 그림은 주목을 덜 받았지요. 르 코르뷔지에 전은 건축가의 전시이지만 회화 작품이 훨씬 더 많답니다. 그가 살아생전 바랐던 것을 이 전시에서 이루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르 코르뷔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그의 그림에서의 변화와 건축에서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1920년대 초, 르 코르뷔지에는 화가 오장팡과 함께 Purism, 즉 순수주의라는 새로운 운동을 창시했습니다. 순수주의는 불필요한 장식과 과장을 거부하고 물체의 본질적인 조형성에 집중하는 사조인데요.
당시의 그림을 보면, 깊이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요소 하나하나를 떼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사물의 형태와 본질을 연구했던 시기에 르 코르뷔지에는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 정물화에서 건축적 영감을 얻습니다.
그 대표작인 빌라 사보아(Villa Savoya)를 보면, 간결한 직선으로 이루어진 외형에 내부는 곡선의 요소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에서 그가 그린 정물화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당시 르 코르뷔지에의 회화와 건축은 긴밀하게 연관되어있습니다.
특히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제가 정리한 근대 건축 5원칙을 모두 담아낸 걸작이니, 눈 여겨 봐주셔야 합니다. 현대의 다세대 주택 대부분이 취하고 있는 필로티 구조를 90년 전에 르 코르뷔지에가 이미 자신의 건축에 적용시키고 있었답니다!
1920년대 후반으로 시간이 흐르면, 르 코르뷔지에의 회화 작품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단순한 순수주의 회화에서 멀어져, 보다 왜곡된 사물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사람들은 인간이 볼 수 있는 세상을 넘어선 그 이상의 세상에 집중하게 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그의 미학도 변화한 것입니다. 이 때의 그림은 한 층 더 복잡하고, 무언가 꽉 차 보입니다.
그 이후 시대에 르 코르뷔지에는 시적 반응의 오브제를 탐구합니다. 조개 껍데기, 나무 껍질 등 자연적인 오브제에서 그는 조형적, 건축적 영감을 얻습니다.
출처: flickr
당시 그가 게껍질에서 조형적 아이디어를 얻어 설계된 것이 바로 그의 또 다른 걸작인 롱샹성당입니다. 순수주의 시대의 직선적인 빌라 사보아의 외관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urism(순수주의)회화 – Villa Savoya
시적 반응의 오브제 – Ronchamp Chapel
이처럼 시대에 따라 그의 회화가 변화했고, 그 변화에 따라 건축 또한 변화를 거듭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끊임없이 발전과 변화를 추구했던 혁신가 르 코르뷔지에. 그가 거장인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3]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 르 코르뷔지에의 다양한 면모
우리는 르 코르뷔지에를 그저 위대한 건축가로만 알고 있는데요. 그도 누군가의 남편이었고, 누군가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남다른 아내 사랑과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여인을 그린 그림들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건축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르 코르뷔지에 전에서는 그가 그린 그림을 보고 카비나라는 동료가 만들어 준 조각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의자는 스티브 잡스가 프리젠테이션 할 때에 무대에 같이 올려졌던 의자여서 유명한데요. 이 의자를 디자인 한 것도 르 꼬르뷔지에랍니다! 많은 건축가들이 그렇듯 가구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것이죠.
빛나는 도시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는 파리 도시 계획은 실제로 시행되지 못했으나, 인도 샹디가르 도시 계획에서 그는 도시 계획가로서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당시의 도면들과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만들었던 열린 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손 모양을 찍어서 SNS에 올리면 전시장 출구 밖에서 선착순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죽음 앞의 르 코르뷔지에
이 전시의 부제가 4평의 기적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르 코르뷔지에는 사람이 사는 데에는 4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건축에 적용했습니다. 감명 깊은 것은 그가 죽기 전 마지막 생을 보낸 공간도 4평 남짓의 한 오두막이라는 사실인데요.
이 오두막은 카바농이라고 불립니다. 카바농은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 이론이 적용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세계 문화 유산인데요. 이 카바농의 소유권을 가진 이탈리아 측의 허락을 받아 실제 모습 그대로를 이탈리아 장인들이 재현해 놓은 공간이 바로 이 곳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바깥의 니스 해변이 보이도록 구성 되어있는데요. 르 코르뷔지에의 눈으로 본 풍경이 어떤 모습일 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적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거장임에도 마지막 순간을 작은 오두막에서 보냈던 르 코르뷔지에. 남는 것은 결국 사유라는 그의 철학은 죽음을 앞둔 순간 까지도 이어졌던 것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르 코르뷔지에 전의 전시 정보와 주목 해야 할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전시회를 보기 전에는 르 코르뷔지에 하면 아! 근대 건축 5원칙! 돔이노 시스템! 이렇게 그의 업적만 딱딱하게 기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통해, 르 코르뷔지에라는 사람에 대해 부인과 어머니를 사랑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았고, 고집과 소신이 있는 철학자로서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이라는 도구로, 인류를 위한 길을 끊임 없이 탐구하는 위인’의 모습이었는데요. 여러분도 근대를 빛낸 위인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러 꼭 가보길 바랍니다.
[삼성물산] Samsung C&T Village 2호 마을 준공, 인도에 삼성물산 마을이 생겼어요! (0) | 2017.01.31 |
---|---|
[삼성물산 임직원 현장 사진 콘테스트] 건설 현장의 아름다움을 담다! (0) | 2017.01.24 |
스무 살을 맞이한 ‘페트로나스 타워’ - 말레이시아 혁신의 중심에 서다 (0) | 2017.01.10 |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5기] 건축의 아버지를 만나다, 1월 정기모임 현장 스케치! (0) | 2017.01.09 |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삼블리 5기 12월 우수 건축 이야기 (0) | 2017.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