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건축 여행기] 전통시장의 역습! 터키 이스탄불의 베식타스 피시마켓

혹시 ‘전통시장’을 마지막으로 가 보신 적이 언제인가요? 어린 시절에는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장을 보러 가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전통시장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터키 이스탄불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문을 열어 온 수산시장이 있는데요, 바로 ‘베식타스 피시마켓’ 입니다! 

이스탄불의 베식타스 피시마켓은 단순히 전통 시장을 넘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곳인데요. 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토록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베식타스 피시마켓’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러 가보겠습니다~

이스탄불 베식타스 피시마켓 #1. 베식타스 피시마켓의 과거 

▲ 사진출처: Wikipedia

사실 베식타스 피시마켓이 처음부터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이곳도 다른 전통시장처럼 근처에 쇼핑센터가 입점하면서 경쟁력이 약화하였고, 여러 가지 위생 문제에 시장의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계속 떨어지는 경쟁력에 비식타스 피시마켓 상인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6년, 베식타스 피시마켓의 상인들은 이스탄불의 지방자치단체에 시장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베식타스 피시마켓 리뉴얼 프로젝트가 추진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든든한 지원과 시장 상인들의 협조 아래 지금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피시마켓은 다시 태어난 것이죠~!

이스탄불 베식타스 피시마켓 #2. 베식타스 피시마켓 재개발

▲ 사진출처: Wikipedia

위의 이미지가 바로 변신 이후의 베식타스 피시마켓의 모습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죠? 이 건축물의 디자인은 GAD 그룹이 맡았다고 합니다. 재개발된 디자인에는 두 가지 커다란 특징이 있는데요. 첫 번째 특징은 바로 ‘개방형 구조’라는 것입니다. 막힌 부분 없이 3면이 모두 개방된 구조는 시장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을 유입시키기에 최적화된 디자인일 뿐만 아니라, 빛도 잘 들어오고, 통풍도 잘 되는 구조로, 수산시장에 아주 적합한 구조입니다. :)

두 번째 특징은 바로 ‘현대적 건축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인데요. 기존의 피시마켓의 낙후된 시설로 인한 위생문제를 해결하고자, 보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건축재료에 대해서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현대적이다’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이런 이질적인 매력이야말로 피시마켓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게 한 비결이라고 하네요! :D

이스탄불 베식타스 피시마켓 #3. 베식타스 피시마켓 비하인드 스토리

▲ 사진출처: Pexels

베식타스 피시마켓의 디자인을 맡은 GAD 대표, 고칸 아브시오글루(Gokhan Avcioglu)는 인터뷰에서 “디자이너는 지역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GAD는 이번 피시마켓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건축 이전에 상인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는데요. 실제 수산 시장의 전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최대한 내부 구조를 유지하는 등 상인들에 대한 배려가 디자인 곳곳에 숨어있답니다.

베식타스 피시마켓 특유의 ‘조개 모양의 삼각형 지붕’은 상인들의 요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기존의 피시마켓 상인들은 기존의 부지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고, 이런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다 보니 나온 형태가 바로 이 삼각형 지붕이라고 합니다~ 지역민의 요구뿐만 아니라 미적인 요소까지 반영하고 있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죠?

지금까지 터키 이스탄불의 100년이 넘은 전통시장, ‘베식타스 피시마켓’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리뉴얼 프로젝트를 위해 지역민들을 중심에 두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과정부터 결과까지! 모두 배울만한 점이 많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만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가끔은 이렇게 오래된 것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터키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라면, 이스탄불 베식타스 피시마켓에 들러서, 멋진 소통의 결과물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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