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 청약을 하거나
집을 사기 위해서 부동산을 방문해보면,
집의 위치나 크기 뿐만 아니라 방향(남향,남동향 등),
평면에 따라서도 경쟁률이나 가격이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성냥갑처럼 반듯하고 길쭉한 아파트들이 나란~하게 서있었다면,
최근의 아파트들은 다양한 형상으로 생겨서(저희는 바지형,나비형 등으로 부릅니다. ^^)
같은 34평이라도 34A형, 34B형, 34C형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요렇게 생긴 형상을 저희는 나비형이라고 부릅니다. ^^]
제가 전에 살았던 집도, 같은 면적이었으나
형태가 다른 타입이 훨씬 경쟁률이 높았었습니다.
그러면 평면을 맘대로 구성하도록 해서,
전부다~ 만족시키면 되는게 아닌가요???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
서두가 역시나 길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주택이라는게 기본적으로는 서민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최적의 가격으로 정해진 공사 기간동안 만들어 공급해야 하고,
가장 기본적인 단가의 구조가 "벽식 구조"입니다.
어차피 방이나 세대를 나누려면 벽이 필요하니까,
바닥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로 벽을 이용하는게 가장 효율적이겠지요.
[일반적인 벽식 평면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용자가 방크기가 맘에 안들거나, 거실을 더 넓히거나 하고 싶어도
기존의 벽들을 함부로 없애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예전에는 기성품처럼 똑같은 아파트를 만들어도
집이란 원래 그런줄 알고 쓰는 사용자가 많았던 거구요.
최근에는 가변형 평면이라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대구성이 다양해지고, 핵가족화 등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평면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수요가 생긴 것이겠죠.
그래서 침실과 침실 사이 벽체를 구조적 용도가 아닌 마감용 벽체로 만들어서
사용자가 필요시에 두개의 방을 하나로 합치거나
크기를 서로 다르게 바꿀 수도 있게 만든 구조입니다.
[분양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 84.94B 평면입니다.]
그러면 구조용 벽이 없으면 평면은 어떻게 버티게 되는 걸까요?
최근에, '리모델링이 용이한 구조'라고 하여
신축대신 리모델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여러가지 항목들에 대해서 점수를 주고 합계가 일정 이상이면
용적율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이중에 '가변성'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세대 내부 벽체를 최소화 하여
다양한 수요를 만족하겠다는 것이죠.
즉, 벽체 대신에 기둥을 만들어서 공간 구획을 자유롭게 할 수록 가점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기존의 벽식 평면보다는
공간을 맘대로 하는 기둥식이 좋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기둥식을 싫어했던 이유는 있습니다.
1. 기둥이 벽에서 튀어나오거나 뭔가로 가려야 합니다.
기존의 벽이 있었을때는 두께가 180mm 였으면 되었는데, 기둥은 생각보다 폭이 넓습니다.
그래서 벽면의 끝부분이 툭~튀어나오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가리기 위해서
붙박이장을 짜넣습니다.
2. 비용이 증가합니다.
자유롭게 평면을 나눌 수 있으니 소비자의 선택권은 늘어났지만,
굳이 평면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하게 공사비가 늘어나는 거겠죠.
벽대신 기둥은 기둥대로 만들고 공간 구획을 위해 추가적으로 마감용 벽이 세워지니까요.
그러면 이런 단점때문에 기둥식은 앞으로 적용 안하거나 기피하게 될까요?
기존의 단점을 극복하는 기둥식 평면에 대해서 요구가 있었지 않을까요?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내용이 길어져서, 2편에서 기둥식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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