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포스팅입니다.
부서를 현장에서 본사로 옮기고 나니 두번째 본사 생활인데도 한동안 적응하기가 어렵네요. ^^
첫 주제를 무얼로 할까 고심하다가 최근에 읽은 '세계의 계단 디테일'이란
도서도 review할 겸 '계단'으로 정했습니다.
계단, 많이들 오르내리십니까?
특히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출근 시간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최근에는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비상계단에도 에너지 절감 및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서
칼로리 계산 표시 등을 부착하여 스스로 운동효과를 직접 확인하며
오를 수 있도록 애교스러운 장치도 마련하곤 합니다.
<층수가 올라갈수록 점점 웃지요 ^^>
우리는 흔히 계단은 단순한 이동통로로만 여깁니다.
계단은 높낮이가 다른 두개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수직 다리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계단은 건축의 역사와 거의 같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갖습니다.
태생은 필요에 의해 최소한의 기능만 하도록 생겨났지만 그 이후 고대에는
격식, 권위의 표현으로서 공간의 움직임을 결정, 공간에 중심축을 부여하는 요소로서
공간을 비우기도 하고 승화시켜 개방감을 주는 등 여러가지 기능과 형태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저 유명한 스페인 다리>
그리스로마 신전의 정면 계단, 교회나 공연장 같은 대규모 건축물의 중앙계단 또는
계단식 객석 등은 이를 대변해줍니다.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계단은 그 지위를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기계화된
이동수단에 양보하고 비상용으로 전락했지만 아직도 계단은 공간 확장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됩니다.
<켄틸레버식으로 매달아 놓은 계단 - Minimalism의 극치랄까?>
계단은 가정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공간감을 학습하고 공간지각능력을 키워주며
그런 3차원의 인지 능력이 발달한 아이들이 창의성과 학습능력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계단 오르내리려면 다리가 후달거리겠죠?>
제가 어렸을 적 집안에 거실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저는 무더운 여름철에 그 계단 위에 앉아서 책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계단에 앉아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면 아래에서 느끼던 것과는 사뭇 다른 공간을 느낄 수 있고
바람 통로가 되어 시원하기도 해서 저로서는 책읽기에는 그만인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계단의 종류는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오피스 건물이나 아파트 등에서는 계단은 그 역할을 비상용 대피통로라는 최소한의 역할만 하고 있지만
복합문화시설 등 국내외 사례에서는 매우 다양한 예술적인 계단이 존재합니다.
직선계단 뿐 아니라 켄틸레버 계단, 나선형 계단, 원형 계단, X자형 계단, suspended 계단 등
종류별 사례가 매우 다양하고 프리패브 계단, 현장시공용 계단 등 시공방법에 따른 분류까지
한계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양한 계단의 종류들을 한번 보시죠.
<미끄럽지 않을까 싶네요.>
<계단에 직접 아트를...>
<수납의 효율성을 높이고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디딤판의 크기를 달리하여 오르내리기 편리하게 만든 계단>
<디자이너 Roberto Semprini의 작품인 이 계단은 밀라노 건축박람회에서
길거리 지나시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계단에 대해 역할과 기능, 예술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되면
새로운 공간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공간의 아름다움도 살리는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가미된
계단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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