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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대학생기자단] 자세히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건축여행, 영화와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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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4. 6. 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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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들,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영화를 선택 할 때 장르, 출연하는 배우, 감독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선택하곤 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주목이 되는 또 한 가지 포인트는 바로 영화 속 배경! 흥행하는 영화 속에는 꼭 특별한 배경과 장소가 있어서 함께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오늘은 삼성물산 대학생기자단 1기 양승경 학생이 들려주는 영화와 함께 떠나는 건축과 도시 여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심리를 반영하기도 하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에 중요한 열쇠를 제공 하고 있는 영화 속 공간과 건축물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다 「냉정과 열정사이」 피렌체

 

출처 : 네이버영화

 

"너의 서른 번째 생일날,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인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자."

 

감독

나카에 이사무

 

배경 도시 및 대표 건축물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광장, 밀라노 중앙역)

 

줄거리

1990년 봄, 준세이와 아오이는 동경대학 생활 중에 만난다. 아오이는 홍콩에서 온 유학생으로 가족에 정을 붙이지 못해 외로운 듯 하지만 고집 세고 자존심이 강한 여성으로 냉정한 듯하지만 언제나 뜨거울 정열을 지니고 있었다. 1994년 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미술 회화 복원 공부를 하고 있는 준세이(타케노우치 유타카 분)는 어느덧 복원사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청년. 그에겐 메구미(시노하라 료코 분)라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준세이는 옛 연인 아오이(진혜림 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준세이는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아오이가 현재 밀라노의 보석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10년 전 약속 대로 기적과도 같은 희망을 안고 두오모로 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

 

첫 번째 소개해드릴 영화는 열정적으로 보였지만 누구보다 냉정했던 준세이와 냉정해 보였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아오이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입니다. 10년전 뜨겁게 사랑했지만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준세이와 아오이가 10년 후 약속한 장소에서 다시 재회하는 과정을 다룬 내용인데요. 준세이와 아오이가 재회했던 장소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피렌체 두오모! 그 장소, 그 곳의 건축물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속 건축여행,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출처 : fotopedia

 

일반적으로 두오모라 불리는 이 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입니다.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두오모란 반구형의 건축물을 뜻하는 돔의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에서는 대성당을 통칭할 때 두오모라고 부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준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던 옥상 전망대를 부르는 이름은 바로 '큐폴라'입니다. 돔 양식의 둥근 천장을 뜻하는 말이죠.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은 피렌체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 상징물입니다. 1296년 착공하여 1371년에 완공 되었으며, 세계적 문호 단테가 바로 이 곳에서 세례를 받았죠. 특히 이 성당에서도 브루넬리스키가 지은, 거대한 붉은 타일 돔으로 된 높이 106m의 돔의 큐폴라는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소로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성당의 왼쪽 입구에서 463개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요. 지금 이순간도 준세이와 아오이와 함께 수많은 청춘들이 이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피렌체에서 두오모만 올라도 '냉정과 열정사이' 속 모든 정보를 둘러본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속 건축여행,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광장, 밀라노 중앙역

 

출처 : 위키백과

 

냉정과 열정사이 속 준세이와 아오이의 뒤를 쫓으려면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광장으로 가야 합니다. 두오모에서 내려온 두 사람이 비로소 대화를 나누는 곳인데요. 여기서 준세이는 아오이가 약혼자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이야기를 나누는 준세이와 아오이. 두 사람 사이로 저 멀리 두오모 큐폴라가, 바로 뒤로 기마상이 보입니다.

 

기마상의 주인공은 페르난도 데 메치디! 르네상스 양식의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광장은 이 기마상과 또한 쌍둥이 분수로 유명한데요. 브루넬레스키가 지어 브루넬레스키 고아원이라고 불리는 유럽 최초의 고아시설 또한 이 곳 광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광장에서 나와 야르노 강을 따라 30분 정도 걷다 보면, 아오이가 준세이를 따라간 작은 광장인 포찌광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포찌광장은 소박한 규모의 공원인데, 준세이가 여기서 10년 전 그 음악 'The Whole Nine Yard'를 다시 듣게 되죠. 그리고 그 순간을 운명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들의 여정을 쫓는 마지막 건축여행은 밀라노 중앙역입니다. 하룻밤의 사랑을 나눈 후 도망치듯 떠나간 아오이를 만나러 준세이가 찾으러 가는 곳입니다.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어바웃 타임」 런던

 

출처 : 네이버영화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것 그날이 내 특별한 삶의 마지막 날인 듯이"

 

감독

리차트 커티스

 

배경 도시 및 대표 건축

영국 런던 (애비로드, 콘월의 성 미셸 펜커빌 교회)

 

줄거리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간 팀은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미묘하게 엇갈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영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시간여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시간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 <어바웃타임>입니다. 주인공은 조용한 마을에서 남다를 것 없이 살아온 평범한 청년 팀입니다. 팀은 성년이 되던 해 첫 날, 자신에게 비범한 능력이 있다는 걸 듣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팀의 가문 남자들에게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죠. 그것도 원할 때 마다 손쉽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어두운 곳에 들어가 돌아가고 싶을 때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이 가능했는데요. 팀은 자신의 능력을 사랑을 찾는 데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 해 여름, 팀은 자신의 집에 방문한 아름다운 샬롯에게 그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사랑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을 얻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마침내 샬롯이 떠나기 전날 밤, 팀은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 때 샬롯에게 돌아온 대답은 "시간이 있었을 때, 내 방에 왔어야지"라는 거절의 말. 팀이 과거로 돌아간 후 다시 고백을 했을 때 그 때 샬롯의 대답. "마지막 밤에 다시 물어봐 줄래?" 영화는 여기서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까지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 팀은 사랑과 미래를 찾아 고향을 떠나 런던으로 향합니다. 런던에 도착해 그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곳은 애비로드가 있는 세인트존스 우드. 비틀즈 마지막 앨범 커버의 배경이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가 된 바로 그 애비로드입니다. 지금도 비틀즈 팬들은 이 보잘 것 없는 좁은 도로를 순례하고 있는데요. 비록 시간 여행을 통해 사랑을 얻지 못했지만 팀은 어긋날 뻔한 인연을 시간여행을 통해 가까스로 잇고 메리와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는 메리와 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어바웃타임」 속 건축여행, 콘월의 성 미셸 펜커빌 교회

 

출처 : 네이버영화

 

콘월의 성 미셸 펜커빌 교회에서 촬영된 결혼식 장면은 어바웃타임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순간입니다. 주 촬영지인 볼트비치에서 10마일 가량 떨어진 트루로 근처에 있는 성 미셸 펜커빌 교회는 13~14세기 세워진 미학적인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이 교회에서 촬영된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결혼식 장면은 영화의 또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는데요. 주인공은 시간여행을 통해 얼마든지 화창하게 맑은 날 결혼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머리가 흐트러지고, 치마가 뒤집히고, 물 폭탄 세례를 맞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건축학개론」 정릉, 제주도

 

출처 : 네이버영화

 

"지금 자기가 사는 동네를 여행해 보는 거야.

평소에 그냥 무심코 지나치던 동네 골목들, 길들, 건물들, 이런 걸 한번 자세히 관찰을 하면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보세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이해를 시작하는 것,

이게 바로 건축학개론의 시작입니다. "

 

감독

이용주

 

배경 도시 및 대표 건축

한국 정릉, 제주도, 구둔역

 

줄거리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한다.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 후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으로 서연의 집을 짓게 된 승민, 함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한 때 첫사랑 붐을 일으키며 우리 모두에게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거라는 설레임을 안겨주었던 영화 <건축학개론>입니다. 1996년 가을, 건축학개론 첫 수업. 교수는 학생들에게 과제로 동네여행을 권합니다. <건축학개론>은 익숙하고 평범한 공간에서 시작되는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건축여행, 정릉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승민과 서연. 교수님은 건축학개론 첫 수업에서 칠판에 서울시전도를 붙이고 학생들에게 집부터 학교까지 등굣길을 선으로 그어보라고 합니다. 승민과 서연의 선은 그대로 포개지면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데요. 승민과 서연에게 정릉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이름으로 인해 종종 정조나 정종의 능으로 오해 받는 정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입니다. 신덕왕후는 그 유명한 버들잎설화의 주인공인데 사냥을 하던 이성계가 목이 타 우물가를 찾고 있을 때, 급체하지 말라고 물에 버들잎을 띄어 주었던 이가 바로 신덕왕후입니다. 신덕왕후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던 태조는 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궁 가까이 지금의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 자리에 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자신이 묻힐 수릉까지 세우려 했지만, 이 계획은 후사를 이은 태종에 의해 좌절되었습니다. 태종은 태조의 전 부인 신의왕후의 아들이었고, 계모의 자식들이 세자로 책봉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2차례에 걸쳐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권을 잡았습니다. 훗날 태조가 영면하자, 태종은 정동에 있던 신덕왕후의 능을 성 밖 양주군 사한리로 천장하였고, 능을 묘로 격하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신의왕후 사후 260년이나 지나서입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정릉은 서연과 승민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첫 번째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건축여행, 구둔역

 

출처 : wikimedia

 

승민과 서연의 두 번째 데이트 장소는 구둔역입니다. 기찻길 데이트를 마친 서연은 승민에게 자신이 미래에 살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계약금으로 아끼던 전람회 1집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전람회 1집과 함께 마음도 건네죠.

 

두 사람의 첫 교외데이트 장소였던 구둔역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구둔무알에 위치한 간이역입니다. 설마 이런 작은 마을까지 열차가 다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산골마을에 숨겨진 구둔역은 1940년 지어져, 2006년에는 등록문화재 제296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영화 속에 등장했던 구둔역에서 이제는 더 이상 기적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덕소-원주 간 중앙선 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서 기존의 노선이 변경되어 현재는 폐역사로 남아있죠.

 

 

영화  「건축학개론」 속 건축여행, 제주도

 

 

 

마지막 사랑의 종착역 제주도. 서연과 승민은 사소한 오해와 서툰 감정표현으로 인해 제대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사랑을 고백할 기회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영화는 15년의 시간을 건너뜁니다.

15년이 지난 후 서연은 왜 돌아왔을까요?

서연은 자신의 제주도 집을 개축해달라고 승민을 찾아옵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의 순수했던 소년 소녀가 아닙니다. 서연과 승민의 사랑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 곳이 바로 제주도였습니다.

건축학개론 제작사인 명필름은 영화를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2976번지에 위치한 집을 1억 7천만 원에 매입해, 1억 4천만 원을 들여 개축했다고 합니다. 당초 2003년 시나리오에서는 서연의 집이 춘천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바닷가의 풍광이 보이는 곳이 더 좋겠다는 판단 하에 제작 과정에서 제주도로 변경했다고 하죠. 명필름은 영화의 인기와 함께 영화 개봉 후 1년 만에 이 집의 용도를 변경하여 지난해 카페로 문을 열기도 했다고 합니다. 건축학개론을 추억하는 이들과 올레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이 곳 카페는 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의 집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영화와 함께 떠나본 건축여행 어떠셨나요? 영화 속 여행지와 건축물을 통해 영화를 보고 있는 관람객들도 주인공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감독처럼 사랑을 그리기도 하며 영화를 다시 재해석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위해 영화 속 장소를 찾곤 하죠. 우연히 영화 속 등장한 장소를 방문하게 되면 영화에 대한 스토리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도 공간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영화만 봐도 여행을 할 수 있는 신비한 경험! 이제 매력적인 도시의 매력적인 건축물을 통해 모든 걸 다시 한번 새롭게 보길 바라요!

참고문헌 : 스크린 속 도시/김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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