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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필진] 늘 푸른 소나무야, 넌 어디서 어떻게 왔니?

Trusted Builder/회사 이야기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9. 10. 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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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포시영재건축2공구에서 조경을 담당하고 있는 유혜인 책임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조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우리 주변에서 사시사철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소나무”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아파트를 보면, 아름다운 조경이 눈에 띕니다. 고객은 아파트를 고려할 때 기왕이면 멋진 조경이 있는 곳을 선호하기 마련이죠. 특화된 조경 덕분에 입주민들이 주거공간에서 더 나은 여유와 안락함을 누리는 동시에 볼거리도 풍성해집니다. 이렇듯 조경 특화에 대한 고객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름답고 규격 있는 수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목들 중 경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아파트 조경의 중심, 소나무

 


바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 한 주당 금액도 다른 수목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아파트 조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왜일까요? 소나무는 수고(樹高, 나무의 키)가 타 교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식재(植栽) 시 수목의 스카이라인을 좌우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며, 겨울철에도 경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록교목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 정서에도 소나무는 한겨울 기개를 상징하는 수목으로써, 고급수목이라는 인식과 함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죠.


소나무는 시, 소설, 예술작품 속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수목입니다.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겨울에도 푸르고 싱싱한 잎을 간직하면서 산중에 우뚝 서 있지요. 그런 모습을 두고 많은 작품 속에서 어떠한 고난과 변화에도 굽히지 않는 군자의 모습으로도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소나무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여기서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나무 현장 반입 과정

 


래미안에 자리 잡은 소나무들은 대부분 조경 담당자들의 수목 검수를 거쳐 현장에 반입됩니다. 조경 식재 협력사에서 보유하고 있거나 구매한 소나무(야생목 또는 양생목)를 조경 담당자가 현장 내 식재될 나무를 위치별로 검수하여 반입 결정한 후, 굴취 → 상차 → 운반 → 하차 등의 절차를 거쳐 현장에 최종 반입되어 식재됩니다.



산지의 소나무는 굴취 이후 현장 반입까지 최소 하루 이상 뿌리분이 노출됩니다. 이 과정이 수목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인데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도록 이동/대기/식재 과정에서 뿌리분이 마르지 않게 분무 등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대기 시간도 최소화하여 뿌리분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요. 소나무가 현장에 도착하면 가능한 빨리 식재를 한 후 충분한 물을 줘야 합니다. 이미 심한 이식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소나무이기 때문에, 다시 옮겨 심기 등은 지양해야 하겠죠. 



소나무의 야생목과 양생목



조경에 활용되는 소나무는 야생목과 양생목이 있습니다. 야생목은 산림, 임야 등 원산지에 살아있는 나무를 뜻합니다. 나무의 식재 위치 및 현장 조건에 맞는 허가를 득한 후 소나무 재선충병 미감염 확인증을 받아 반출허가를 받아 굴취합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순식간에 숲을 초토화 시키는 무서운 병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1980년대 수입목재를 통해 반입되었다고 추정되는 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絲)같은 선충으로, 소나무에 침투하여 수분, 양분 통로인 물관, 체관을 가는 선으로 막아 소나무를 고사시킵니다. 재선충은 자력이동이 불가능하여 자체로는 확산이 불가능하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에 붙어서 확산되며, 매개충 1마리당 15,000마리의 재선충이 이동, 재선충 암수 1쌍은 20일이내 20만 마리로 증식하여, 매우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습니다.


양생목(재배목)의 경우 야생목을 농장에 식재하여 적응기를 거친 수목을 뜻하지요. 일반적으로 1년차 이식 적응, 2년차에 새순 받기 등을 거쳐 3~4년차가 되면 잎이 풍성해집니다. 이러한 이식 적응 과정을 거치면서 소나무의 상품 가치는 야생목보다 더욱 높아집니다.  



지역별, 소나무의 특징



소나무를 심을 때 3주, 5주를 어우러지게 하여 산(山) 형태의 군식미를 강조하게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 들어갈 나무인지, 몇 주를 함께 심을 것인지 등을 고려하여 서로 조화되는 소나무들을 선정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소나무는 강원도, 전라도 등 지역에 따라 수형 및 잎성, 수피 등 특성에 차이가 있어 식재 예정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원하는 소나무 형태로 검수 지역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 소나무 특징에 관한 의견은 담당자 개인의 주관이며, 같은 지역에서도 상이점이 나타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집에서, 혹은 길을 거닐며 심어진 소나무들을 보시게 될 텐데요. 지금 여러분이 마주하고 있는 푸르름을 뽐내는 소나무들은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옮겨진 곳에 잘 적응한 나무들입니다. 여러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멋도 느껴지시나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보는 소나무이지만,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하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물든 세상에서 눈길이 머문 푸르른 소나무 곁에서 잠시 선선한 바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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