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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필진] 우리 단지의 썸네일, 대문이야기

Trusted Builder/회사 이야기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9. 9.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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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네일(thumbnail)을 아시나요? 요즘 유튜브, 홈페이지, 뉴스,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서 등장하는 이 단어. 사전적으로 손톱을 의미하는 썸네일(thumbnail)은 어떤 것의 작은 일부를 대변하는 중요한 조각이라고 말합니다. 이 썸네일을 통해 볼 의향도 생기고, 강력한 관심도 유발하는 등 해당 콘텐츠 유입과 관련해 많은 영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거에 있어 썸네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대문입니다. 밖에서 대문을 보면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지 상상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문은 주거지에서 아주 작은 일부에 속해 있더라도 어떻게 보면 우리 집을 혹은 우리 단지를 대변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문의 변천사

 


대문은 본래 성곽이나 담장 등으로 구획된 영역의 안과 밖을 연결하고 통행을 위해 만든 출입구를 뜻합니다. 프라이버시나 안전을 위한 폐쇄적 요소들 사이에서 외부와의 연결을 위한 유일한 통로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대문은 출입을 통제하는 물리적인 시설물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역의 위상과 성격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시설물로서의 의미도 함께 갖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연결고리는 물리적인 연결뿐 아니라 심리적, 감성적 연결로까지 확장 될 수 있습니다.

  


대문은 규모와 형식, 위계에 따라 여러 종류의 형태가 있습니다. 전통 한옥에서 서민의 경우 대문을 ‘사립문’으로, 양반들은 자신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솟을대문’을 설치해 권위를 고스란히 나타냈습니다. 이렇듯 예로부터 부잣집인지 아닌지 대문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으리으리한’ 집이라는 표현을 보면 자연스레 대문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지요.


또한 담장은 대문과 함께 연결되는 권위의 확장입니다. 높고 견고하여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하고 함부로 넘을 수 없어야 하지요. 담이 높을수록, 대문이 클수록 그 집은 이미 심리적으로도 넘기 힘든 그런 집으로 느껴집니다. 이러한 심리적 성향은 아직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거주 형태가 단독주택이 아닌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하면서 권위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단지만의 특징, 품격 등을 나타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과 품격을 고스란히 반영된 오늘날의 대문, 공동주택의 단지출입구인 문주는 어떻게 변화해왔을까요? 래미안 문주의 변천사를 통해 한번 보실까요?


래미안 문주의 변천사


 

과거 단독주택의 대문에는 문패가 꼭 붙어있었습니다.  가장의 문패는 그 주택의 상징이며 가문 혹은 집안의 위상이었죠. 지금 우리들의 집에도 문패가 필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가 브랜드별로 차별화 경쟁에 들어설 무렵, 단지 입구에 단지명과 브랜드명을 앞다퉈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 대문은 단지출입구의 개념보다는 단지명을 표기하는 간판용 머릿돌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었겠지요. 그래서 브랜드와 단지이름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 단지 입구에 상징성을 나타내는 석재 조형물, 가벽, 외벽 담장들을 활용한 독립형 구조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조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다양한 마감과 디테일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이후 단지의 대표성 및 크기에 대한 요구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게이트형으로 변형되기 시작합니다. 차량 및 보행자 동선을 중심으로 한 게이트형의 문주는 통로 폭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이즈가 결정되고 그 비례에 맞춘 규모의 게이트 출입구를 디자인하게 됩니다. 웅장함과 거대한 매스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몰딩 장식과 석재 디테일을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세미클래식 스타일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단지별로 제각각 적용됐던 문주 디자인에서 브랜드 정체성이 필요했습니다. 2007년도에 래미안만의 정체성를 표현하고자 영국 탠저린사와 공동으로 6개의 문주 타입을 개발했습니다. 입주민을 반기고 환영하는 개념의 문주, 경비실, 차량통제기 등을 표준화하여 단지 입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였습니다. 이 디자인 개발안은 디자인 그대로가 아닌 단지 특성에 맞게 변형하여 유연하게 적용하였습니다.

 


문주는 곧 아파트의 얼굴



아파트에 있어서 문주에 대한 상징성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문주는 단지 입구에 하나의 예술품의 역할도 하기에 이르렀지요. 자유로운 형태, 장식적인 효과로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문주가 단지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다시 래미안만의 정체성(identity) 확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래미안 문주 표준을 한가지로 개발하고 단지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래미안만의 대문을 선보이게 되었지요.



이후 단지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되면서, 단지별 특화디자인은 입면형태와 융합되어 선보이게 됩니다. 문주도 마찬가지로 단독적인 조형물이 아닌 단지 전체의 맥락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적용되고 규모도 대형화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기존에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한 석재 디테일위주의 마감에서 다양한 마감재들로 소재가 확장되고 이것들은 LED조명과 조화되어 더욱더 화려하고 조형적으로 문주를 돋보이게 합니다. 문주는 곧 우리 단지의 얼굴이자 상징물인거죠. 최근 단지 중에는 약 70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XD



계속해서 변화하는 문주



요즘에는 자연과 이웃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혹은 골목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거지의 담장을 허물고 담장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도 높은 담장을 없애고 소통이 가능한 난간대와 문을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삼성물산은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심리적 차폐가 되고, 동시에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외부 공간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래미안 스트라다(Raemian Strada)’를 선보입니다. 래미안 스트라다(Raemian Strada)는 주동 입면, 부대시설 등 외관 디자인과 연계한 대규모 통합디자인형 대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집의 대문도, 래미안의 대문도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과거 권위 혹은 자존심을 상징했던 대문이 보다 더 이웃과 이웃이 소통하는 감성적 통로로서의 역할로 더욱 강조되면 어떨까 하는데요. 필자인 저는 우리집 대문 앞에 이웃과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집의 썸네일은 어떤 공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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