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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홍 교수 칼럼] 성공적인 서울형 도시재생을 위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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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9. 4.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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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이홍 교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교수님은 2016년부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제도를 통해서 다양한 공공건축물의 설계와 자문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2017년 9월부터 용산구 서계동 ‘청파언덕집(가칭)’의 기획 및 설계, 시공 업무에 참여하고 계시는데요~ 청파언덕집은 2019년 5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이홍 교수님은 이렇게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도시재생의 방향, 의미 등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앞으로 자리를 잡아 갈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대하며, 그 방향성에 대한 김이홍 교수님의 생각을 들어볼까 합니다. 그럼 김이홍 교수님께서 건축설계자로 참여한 프로젝트에서의 경험한 도시재생 이야기, 지금 함께 만나볼까요? :)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과 서계동 청파언덕집

 

<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지역 - 이미지: 서울시 제공 >


안녕하세요. 김이홍 교수입니다. 먼저 제가 참여하고 있는 서계동 청파언덕집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서계동 청파언덕집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에서 현재 계획 중인 앵커시설입니다.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은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회현동과 남대문시장, 그리고 서쪽으로는 중림동과 서계동 일대를 포함하는 약 2백만 ㎡에 이르는 구역입니다.


2015년 12월에 서울역 일대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고 바로 이어 서울형 도시재생을 위한 도시재생 지원센터가 서울 중구 무교로에 개관했습니다. 이 곳을 통해 주민 설명회, 공유 워크샵, 주민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뿐만 아니라 주민 공청회,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관계 행정기관 협의와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중간에 제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업무를 한 지도 벌써 19개월이 지났군요.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걷는 도시’가 된 서울

 

< 보행도시 서울 - 이미지: 서울시 제공 >


서울역 일대 사업은 2017년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이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울로 7017`은 자동차 중심의 고가도로가 사람 중심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서울을 ‘걷는 도시’로 변화시킬 첫 단추가 끼워졌다고 보는데요, 이 곳은 앞으로 공간 및 보행 단절을 회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교통 인프라를 탈바꿈하는 등 거시적인 스케일이 아닌 것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주변 마을 또한 ‘우리 동네 골목 가꾸기’라고 하여 지역 내 골목 개선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보행 영역 확장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보행사업과 더불어 서계동, 중림동, 회현동에 12개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도 계획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매입한 공간은 대부분 대지면적이 150㎡보다 작으며, 기존 건축물이 굉장히 낙후되어 대대적인 보수나 신축이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 오래되고 작은 공간을 활용해 지역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앵커시설이 탄생됩니다.  


청파언덕집, 그 강렬한 인상과 소통의 중요성

 

< 출처 지: 김이홍 교수님 직접 제공 >


그 중에서도 제가 설계를 맡은 앵커시설은 청파언덕에 위치한 서계동의 단층주택입니다. 설계하기 위해 첫 방문 했을 때 그 대지와 위치가 주는 인상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현장 감리를 하는 지금 시점도 처음 느낌 그대로인 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위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하면서 단일 건축주와 진행하는 설계와는 또 다른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주어지는 단일 건축주와는 달리, 성공적인 도시재생 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관계자들과 소통과 협업이 필수조건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첫 미팅에 참여하였을 때 기억이 생생한데요. 서울시 공공재생과 관계자,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센터의 코디네이터, 앵커시설의 설계자 등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킥 오프 미팅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다양한 관계자가 있었고, 각 사람의 역할을 파악하는데도 개인적으로 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각 전문가뿐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도 관계자에 속했는데요. 수많은 사람이 관련된 공간인 만큼 혼자서 설계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과 함께 협업을 통해 공간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하드웨어 측면의 제안

 


성공적인 도시재생 앵커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 설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민간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참여자 간의 소통을 통해 준공 결과물이 만들어지는데요. 준공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마무리가 아닌 또 하나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설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해집단의 요구사항을 한 공간에 담아내기 어려운데요. 특히 도시재생 시설의 경우, 사용자나 운영자가 대부분 주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운영자도 뚜렷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편이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꽉 채워진 공간보다는 다양성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사용자와 운영자, 기능과 용도 및 예산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뿐 아니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구성 해야 합니다.


또한, 앵커시설 간 네트워크를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각 앵커시설의 면적이 협소하다 보니 구체적인 기획과 운영계획이 있어도 앞서 제안한 다양성을 담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다른 앵커시설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다양성을 도모해볼 수 있습니다.


각 앵커시설 별로 기능을 차별화하여 서로의 필요조건을 맞춰주거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IT기술을 접목하여 온·오프라인 상에서의 연계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혹은 같은 구역의 앵커시설에 형태, 재료, 색 등으로 동일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여 도심에서의 상징성을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파언덕집은 회현동의 앵커시설을 기획하고 운영한 담당자가 이어 맡을 예정입니다. 이에 청파언덕집은 서계동과 회현동의 거점이 될 것이고, 그 중간 역할을 서울로 7017이 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주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미래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위한 하드웨어 측면인 건축물과 공간의 활용 방법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설계 과정, 주민 의견 수렴, 운영자 등이 포함되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제안을 해보고자 하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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