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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인터뷰] 역동적인 건설 현장에서 만난 여성 리더 '이혜지 책임' (부산외곽순환도로3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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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4.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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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는 여름이라는 계절이 어울릴 만큼 무더웠던 4월의 어느 날, 부산외곽순환도로3공구 현장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분주한 공사 현장에서 밝은 미소로 반겨주는 직원 한 분이 보였는데요. 바로 오늘 우리가 만날 사람, 부산외곽순환도로3공구 현장에서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혜지 책임’ 입니다.

 

|환한 미소로 인터뷰 중인 이혜지 책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이혜지 책임은, Civil사업부 내에서 엔지니어링 역량과 현장 실무를 모두 겸비한 인재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혜지 책임은 2003년도 12월 입사해 부산 신항만 현장을 시작으로, 본사 ENG팀, 부산 유류중계기지 현장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현재 부산외곽순환도로3공구 현장에서 설계 업무를 하고 있는 이혜지 책임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직장생활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부산외곽순환도로는 부산 기장에서 경남 창원까지 연결해주는 고속도로(43km)로, 삼성물산은 제3공구(4.26km) 부분을 맡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터널 2개소와 교량 4개소로 구성되어 있고,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작업 중에 있습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완공이 되면 김해-부산 지역의 교통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외곽순환도로 공사 현장 전경

 

먼지가 흩날리고, 시멘트와 골재가 가득한 건설 현장에서 여성 직원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요. 현장에 직접 나와 일일이 상황을 점검하는 이혜지 책임은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설계에 관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당초 설계와 상이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예를 들어 지반상태가 바뀌었다든지, 민원에 의해서 기존의 공법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 등으로 인해 설계를 변경해야 할 때 대책방안을 강구하고 발주처와 협의해 공사내용 및 사업비를 변경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변경된 조건으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이혜지 책임의 모습


Q. 현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어려움이 많네요. 이번 터널 공사 중에도 계획했던 발파방법이 아닌 ‘전자발파’라는 신공법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공법인가요? 


“이번 터널 공사 현장은 근처에 축사가 있어, 발파를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발파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이 축사에 피해를 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축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전자발파’라는 신공법을 도입해 소음 진동을 현저히 줄이고, 굴진속도를 높였습니다. ‘전자발파’는 축사, 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경제적이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법인데요. 이전에는 터널 작업이 산악지역에서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일반발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전자발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도심지 주변에도 터널이 생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 공법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산외곽순환도로 터널 공사 현장

 

많은 사람들은 여성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이혜지 책임은 이러한 편견을 깨고 현장 업무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 덕분에 앞으로도 현장에서 뛰고 싶어했습니다. 


“일반 업무와 다르게 현장 업무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바로 보여지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설계변경이 잘 안 돼서 고생했는데, 마침내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을 마쳤을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일하는 재미가 더 있고, 기회가 된다면 계속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고 싶어요. 도로공사는 업무 형태가 비슷해서, 한 현장에서 설계변경을 한 사례가 다른 현장 작업 시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향후에는 제가 현장 업무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DB화 시켜서 다른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부산신항만 현장에서 근무했던 이헤지 책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혜지 책임은 현장 업무를 즐기고 업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입사원부터 책임이라는 직급까지 오는 과정 동안, 나름대로의 자기관리가 뒷받침 되어왔을 텐데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혜지 책임이 실천한 자기관리 비법, 그리고 회사생활에 대한 가치관이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특별한 자기관리를 하기보다는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일을 하고 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에 임하는데요. ‘책임’이라는 직책 명처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현장업무는 유기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나 혼자 잘해서는 일을 잘 마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장 직원 단체 사진


Q.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14년 간 회사 생활을 하셨는데요, 본인이 바라본 삼성물산은 어떤 모습인가요?


“먼저 건설업 시공능력 평가 1위 기업이다 보니, 직원들의 역량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삼성물산 직원은 확실히 다르다’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높은 역량의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저 역시도 계속해서 노력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제 자신의 역량도 함께 높아지는 것 같아 많은 발전을 느낄 수 있어요.”

 

Q.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으실 텐데요. 직장생활 14년차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현장 발령 후 1년 후부터 화실을 다니기 시작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1주일에 한 번씩 유화를 배우고 있어요. 조용한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서정적인 정신 상태가 유지되고 마음에 안식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며 꾸준히 활동하는 취미로 삼고 싶어요. ”


이혜지 책임이 그린 작품


회사에서는 ‘책임’이라는 직급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 개인 ‘이혜지’와 직장인 ‘이혜지 책임’ 사이에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털털하고 아저씨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이혜지 책임’은 여성스러움이 덜하다고 할까? 하지만 ‘개인 이혜지’는 한 아이의 엄마잖아요. 그래서 아이와 있으면 장난치고 놀면서 더 유치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직장인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현장에서 본 커리어 우먼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이혜지 책임


이혜지 책임은 평소 현장 업무 외에도 대학교 특강을 다니며 젊은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학업과 취업 등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이혜지 책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가끔 대학교에 특강을 나가면 대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젊음을 함께 공유하고 오는 느낌이 들어요.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난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각자의 시간을 온전히 관리하고 판단하며 의사결정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을 하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거의 없잖아요. 대학생은 회사나 가정에 매이는 시간이 적으니, 이 순간을 건강하고 가치 있게 계획해서 살면 좋겠어요.”


현장에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개인 ‘이혜지’, 그리고 직장인 ‘이혜지 책임’의 꿈을 들어보았습니다. 


“거창한 꿈이 있다기보다는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나이가 들어도 육체나 정신 모두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직장인으로서의 꿈은 업무를 함에 있어 제 이름 값을 하고 싶어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분명한 의사결정을 통해 직장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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