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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기술]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그랭이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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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4.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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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했던 지진을 기억하시나요. 문화유산이 많은 지역인 만큼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소실에 대한 우려도 컸었는데요. 놀랍게도 신라 시대 문화재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바로 ‘그랭이 공법’ 덕분인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신라인들의 지혜가 담긴 ‘그랭이 공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랭이 공법이란?

 

삼성물산건설부문_그랭이공법_01


‘그랭이 공법’신라시대의 건축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건축 기술입니다. 자연석 위에 기둥을 세울 때, 기둥의 아래쪽을 자연석의 굴곡에 맞추어 그린 후에 다듬는 방식인데요. 자연석과 기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도록 맞추는 것입니다.

 

그랭이 공법은 사실 고구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랭이’라는 말 역시 고구려 시대 때 자연석의 굴곡을 따라 기둥에 그리는 컴퍼스 같은 연장의 이름에서 유래했죠. 경주 지역은 특히 오래전부터 지반이 불안정했던 곳이기에 그랭이 공법은 통일신라 시대에 이르러 더욱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활용했기에 인위적으로 만든 주춧돌에 비해 더욱 안정적인데요.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정말 놀랍지 않나요? +_+

 

신라 문화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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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

 

그랭이 공법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건물인 불국사는, 돌 축대에서 그랭이 공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축대 위에 얹어진 긴 장대석을 보면, 아래에 있는 자연석의 굴곡에 맞게 다듬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국사가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모습을 그대로 지킨 데에는 이러한 그랭이 공법도 중요한 역할을 했죠.
 

통일신라의 문화와 과학이 깃든 ‘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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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ikipedia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석굴암 또한 그랭이 공법을 사용했는데요. 다른 나라의 석굴 사원은 모두 자연의 암벽을 뚫어서 만든 것과 달리, 우리나라 석굴암은 산을 파고 인공으로 만든 석굴에 화강암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그랭이 공법은 지진 발생 시에 석굴 사원이 내려앉거나 반파될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고구려 시대부터 시작돼 통일 신라 시대에 번성한 ‘그랭이 공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과 같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준 고마운 건축 기법이었는데요. 새로운 기술 뿐 아니라 과거의 기술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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