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건축가] 제주도를 사랑한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

Story Builder/쉽게 배우는 건설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5. 8. 11:33

본문

혹시 건축가 유동룡씨를 아시나요? 아마도 건축가 ‘이타미 준을 아시는 분들은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이름보다 일본 이름으로 더욱 알려진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재일동포로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타미 준의 생애 

삼성물산건설부문_이타미준_1

출처: Wikimedia


보통 ‘이타미 준’을 ‘유동룡’씨의 일본식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이타미 준이 이타미 공항의 ‘이타미’와 그와 깊은 친분이 있던 길옥윤의 마지막 글자 ‘윤’(일본어 발음 ‘준’)을 따와 지은 필명이라는 것 입니다.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무사시 공업대학(현 도쿄도시대학)의 건축학과를 다니던 당시 한국을 여행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하였는데요. 당시 한국의 고건축, 조선의 민화의 매력에 빠졌고 이후 ‘한국의 공간(1985)’ 등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친화적이면서 모던한 분위기의 건축물로 단숨에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오른 이타미 준은, 일본과 한국을 넘어 프랑스에서도 개인전을 열며 그의 건축관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와 이타미 준 

삼성물산건설부문_이타미준_2

출처: maxpixel


그는 말년에 제주도를 제2의 고향처럼 여기고, 제주도에 많은 작품을 남기게 되는데요. 이타미 준은 건축의 기본이 되는 재료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수치로 정확하게 나타난 설계도면 보다는 재료를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듯한 작업방식을 고수했죠. 이런 그가 돌, 바람, 물이 어우러져 있는 섬 제주도를 사랑하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요?


(1) 방주교회 


삼성물산건설부문_이타미준_3

출처: pixabay


이타미 준이 제주도에 남긴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아마 ‘방주교회’일 것 같은데요. 굽이굽이 제주도의 산길을 달리다 보면, 산 속에서 홀로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의 방주교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도록 만든 ‘방주교회’의 본당은 13시부터 15시까지 개방된다고 하니, 방주교회의 내부까지 꼼꼼하게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개방 시간에 맞춰서 꼭 들러보세요 :) 



(2) 포도호텔 

 삼성물산건설부문_이타미준_4

출처: Wikimedia


다음으로 소개할 이타미 준의 작품은 바로 ‘포도호텔’입니다. 제주도의 오름과 초가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포도호텔은 제주도의 오름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호텔’이라는 이름은, 이 호텔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지붕이 마치 포도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졌는데요. 주변 환경과도 아름답게 어우러진 이타미 준 다운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물, 바람, 돌 박물관 

이제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박물관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비오토피아의 물, 바람, 돌 박물관은 이타미 준의 작품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미술품을 관람하는 경험을 넘어서 ‘명상의 공간으로서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물, 바람, 돌 박물관이 한 곳에 있지만 각각의 특성이 가진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물산건설부문_이타미준_5 

출처: Wikimedia


우선, 물 박물관에서는 잔잔한 물 웅덩이를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서 물에 반사되는 햇빛이 달라져 자연의 흐름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의 흐름과 매끄러운 물의 조화는 자연을 향한 경외감까지 느끼게 만들죠. 

 

바람 박물관의 긴 복도는 나무 벽 틈새로 부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람 박물관 내부에 있는 돌 오브제에 앉아 제주도의 바람을 느껴 본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삼성물산건설부문_이타미준_7

 출처:Instagram(@kkotdahee)


마지막으로 돌 박물관에는 박물관 앞에 있는 손 모양의 돌 조각을 만져보며 명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앞에 펼쳐진 산방산과 심플한 돌과 철재 건물의 조화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지금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생애와 그의 제2의 고향이었던 제주도의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향후 제주도에 가신다면 그의 작품을 꼭 둘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X-D 



함께 보면 좋은 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