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블리 5기 김현지입니다! 건축학도로서 건축모형은 정말 땔래야 땔 수 없는 것인데요. 건축모형을 만드는 데에는 직접 잘라 만드는 방법부터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레이저 커팅기 사용법과 레이저 커팅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볼까요? XD
출처: www.etsy.com
레이저커팅은 말 그대로 레이저를 이용해서 재료를 재단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레이저커팅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레이저커터라고 하죠. 일반적으로 산업용으로 사용되지만 학교 교육이나 취미활동에도 사용됩니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경우, 건축학과나 의류학과에서 재료를 절단할 때 사용하는데요. 취미활동에 사용되는 경우는 소규모 공방에서 소품제작에 주로 사용한답니다!
(1) 레이저 커팅의 기능, 커팅과 마킹
레이저커터로는 커팅과 마킹 두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커팅은 말 그대로 재료를 자르는 것이고, 마킹은 재료에 레이저로 살짝 태워서 원하는 모양을 새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기능을 활용해서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답니다!
(2) 레이저 커터기의 작동 방식
레이저커터기가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르고 싶은 모양을 파일로 만들어서, 레이저커터와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레이저커터로 전송한 후, 레이저커터로 자르는 순서이죠! 이 과정에서 참고하면 좋을 꿀 팁은 오너먼트를 만들 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제 레이저커터기가 건축학과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레이저커터기는 꼼꼼하지 못해서 모형바보..라고 불리던 저에게도 정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도구였는데요!! 사용법을 숙지하고 잘 활용한다면 매우 정교한 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레이저커터기로 만든 건축모형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1) 실내 건축 모형
첫 번째로, 실내건축학과 학생의 작품입니다. 재료는 로얄보드로, 종이류를 잘라 만든 모형입니다. 실내건축 작품이다 보니, 디테일 하나하나를 신경 써서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킹으로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해주고, 커팅으로 잘라 하나하나 조립한 모습이네요!
(2) 건축 모형
두 번째는 건축학과 학생의 작품입니다. 이번엔 종이가 아닌 아크릴을 재료로 만든 모형인데요. 칼로는 자르기 힘든 아크릴을 레이저커터기로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아크릴의 투명한 특징을 이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모형의 느낌을 잘 표현했는데요. 이처럼 레이저커터로 모형을 만들 때, 여러 종류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답니다! :D
(3) 공간 모형
이번에는 실내 건축 모형과 같이 종이를 잘라 만들었지만, 작은 공간이 아닌 큰 공간을 표현한 모형입니다! 마킹으로 컨테이너박스 바닥 패턴을 표현하고, 커팅으로 건물의 X자 트러스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 인상적이네요! 만약 손으로만 만든다면 정말 오래 걸리고 표현에 한계가 있겠죠?
(4) 도시 설계 모형
점점 스케일을 키워 볼까요? 이번에는 도시설계 작품 중 하나인데요! 이 작품에서 제가 보여 드리고 싶은 점은 설계한 건물이 아닌 그 주변의 건물입니다!
보통 설계작품을 만들면 그 작품이 위치하는 주변의 대지모습도 같이 표현하는데, 이를 ‘콘타를 만든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건물들을 만들기도 하죠.
이 모형은 주변모습을 레이저커터기로 만든 모형입니다. 여기서는 재료로 두꺼운 우드락이 쓰였습니다.
(5) 건축공학 모델
마지막으로, 건축공학관련 수업에서의 과제물의 모습입니다. 돔 모양 경기장의 구조 모형이네요! 이런 구조모형 같은 경우에도 반복되는 유닛이 많아서 한 조각의 파일이 있다면 반복적으로 잘라서 효과적으로 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엔 직접 레이저커터기로 모형을 만들면서, 실제 사용할 때 알아두면 유용할만한 팁들도 소개해보겠습니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들로 예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만들어볼까요?
(1) 소스 파일에 라인 그리기
먼저 소스 파일을 만들어야겠죠? 저는 캐드를 이용해 자르고 싶은 라인을 그려보겠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마킹’과 ‘커팅’의 레이어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초고층빌딩의 아웃라인은 자르고, 글씨와 창문은 마킹만 하기 위해 레이어를 두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 TIP! 레이저커팅용 캐드파일 제작시, 유용한 명령어 정리
레이저커팅용 파일은 라인이 끊기지 않고 최대한 이어져 있어야 기기가 멈추지 않고 한 번에 자를 수 있는데요. 라인이 끊어져 있는 경우, ‘join’명령어로 끊어져 있는 선들을 이을 수 있습니다!
또, 레이저커터는 해치를 사용한 벽돌 등의 패턴, 텍스트 파일을 인식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 파일이 포함되어 있다면 ‘explode’명령어를 통해 인식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boundary’명령어를 쓰면, 선택한 파일의 아웃라인만 깔끔하게 따 낼 수 있습니다.
(2) 파일 저장 후 커터 프로그램 불러오기
레이어와 선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면, 저장을 할 차례입니다! 레이저커터기와 연결된 컴퓨터에 캐드프로그램이 깔려있다면 dwg형식으로, 그렇지 않다면 dxf형식으로 내보냅니다. 캐드뿐 아니라 일러스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파일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이 파일을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이용해서 레이저커터기와 연결된 컴퓨터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레이저커터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후 파일을 불러오면, 이미지 오른쪽에 처음 만든 레이어 그대로 전송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과 같은 작업창을 통해 레이어별로 레이저의 세기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커팅할 레이어는 느리고 세게, 마킹 할 레이어는 빠르고 약하게 하면 된답니다.
(3) 커팅과 마킹하기
레이어는 순서를 정할 수 있는데요. 마킹 먼저 하고 커팅을 해야 잘린 조각이 움직이지 않아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커팅을 먼저 하면, 잘린 조각이 움직여버리기 때문에 다른 위치에 마킹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자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레이저커터기와 냉각수의 전원을 켜고, 뚜껑을 열고 재료를 고정시킵니다! 설정 값대로 자를 수 있도록 ‘start’버튼을 눌러서 커팅을 시작합니다.
(4) 조립하기
저는 나무재질의 재료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잘라낸 조각들을 조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라낸 조각으로 모형을 만들 때는 재료에 맞는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이류는 목공용 본드를, 우드락 종류는 우드락용 본드를 사용해주세요~! 아크릴은 본드를 사용하면 투명해서 티가 많이 나니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쌓는 것이 좋습니다. :)
트리들과 부르즈칼리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완성된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 나죠? 우드락 등으로 직접 만든 건축모형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 것 같습니다.
혹시 건축학도지만 저처럼 모형을 잘 만들지 못해 고민이신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다음 설계스튜디오 모형은 레이저 커터를 사용해 보세요! 또는 만드는 모형의 복잡한 부분이 고민된다면, 그 부분만 레이저 커팅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물론 건축학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소품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가까운 목공 공방에서 레이저커팅을 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커터로 자신 만의 소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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