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직육면체 형태 일색이던 건물들은 오늘날에 들어서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모양을 피해 다양해진 건물들의 외형은 개성을 표현하며,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기도 하는데요. 전세계 곳곳에 위치한 독특한 건물들과 그에 얽힌 사연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지 모양의 건물, 중국 '동방지문(동팡즈먼) 빌딩'
출처 - 위키미디어
21세기 초반 중국은 급격하게 발전하며 다양한 건축물들이 우후죽순으로 세워졌습니다. 중국 곳곳에 불어 닥친 개발의 붐은 건설경기의 활성화로 이어졌는데요. 중국에서는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규모와 디자인의 건물들이 앞다투어 세워졌습니다. 그 중에서 장쑤성 쑤저우시에 위치한 '동방지문(東方之文) 빌딩'은 ''바지'를 닮은 형태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2004년에 착공된 이 건물은 높이가 무려 69층, 높이 300m에 이르는 대형 건물인데요. 영국의 RMJM사가 쑤저우의 전통 성문을 형상화해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건설 당시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건설사의 의도와 달리 '바지 같다'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래서 동방지문 빌딩은 중국네티즌들에게 '잠옷바지'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이를 패러디한 합성사진들이 인터넷에 나돌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진지호(湖) 옆에 우뚝선 동방지문 빌딩의 자태는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태국 방콕의 '코끼리 빌딩'
건축물은 때로 지역의 특산물이나 상징물에서 착안해 지어지기도 합니다. 태국 방콕의 '코끼리 빌딩(Elephant Building)'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997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거대한 코끼리의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코끼리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부터 태국에는 많은 코끼리들이 살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요. 코끼리는 장수와 신뢰를 상징하고 왕실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코끼리 모습을 딴 이 건물은 애초부터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태국의 건축가 수메트 줌사이가 설계한 코끼리 빌딩의 A동, B동, C동은 상부에서 서로 만나는데요. 이 형태와 눈, 상아까지 달린 듯한 모습이 옆에서 보면 마치 코끼리를 보는 듯 합니다. 세 동 중 A동과 B동은 사무실, C동은 주거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물 내부엔는 쇼핑몰과 수영장 등 관광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 건물은 3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는 102m에 달합니다. 코끼리 빌딩은 거대한 규모와 현지인들에게 성스러운 존재인 코끼리의 모습, 그리고 다양한 시설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벨라루스 국립 도서관'
출처 - www.flickr.com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이 건축물은 '벨라루스 국립 도서관'입니다. 구소련에서 1991년 독립한 벨라루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 국가들 사이에 위치한 공화국인데요. 이 도서관은 벨라루스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인 1922년에 개관했는데요. 장서의 수가 점차 늘어나며 도서관은 이사를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파당하며 많은 도서들이 유실됐습니다. 훗날 벨라루스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벨라루스 영토에 위치했던 이 도서관은 자연스럽게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출처 - 위키미디어
다이아몬드 모양의 건물은 기존의 도서관 건물에 더 이상 책을 수용할 공간이 없어 새롭게 지어진 신관입니다. 높이는 27m이며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건물 내에는 독서실은 물론 카페, 박물관, 식당,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그 중에는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한 국내외 단체관광객들도 있을 정도로 벨라루스 국립 도서관은 지역의 명소입니다~!
곡선의 우아함을 살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패션의 중심지 서울 동대문에는 지난 2014년 3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의류 상가 건물들이 가득한 가운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완공되어 정식으로 선보인 것인데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이 건물은 거대한 규모와 부드럽게 휘어지는 듯한 곡선 모양으로 눈길을 끕니다.건물 외벽은 알루미늄 패널로 장식되어 있는데요. 서로 각기 다른 모양의 패널 45,133장이 모여 곡선을 자연스럽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건물을 완공하는데 여러 가지 첨단 공법을 도입했습니다. 3D를 기반으로 한 설계방식인 BIM 공법으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비정형화 되고 독특한 구조를 소화했습니다. 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실내에서는 기둥을 볼 수 없는데요. 이것은 메가트러스(Mega-Truss) 공법을 도입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 지붕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공법을 적용해 안정성과 예술성을 모두 확보한 빈틈없는 건물입니다~! 이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아름다움과 첨단기술이 만나서 이뤄낸 동대문의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
직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건물들은 위에서 소개한 사례들처럼 나름의 의미와 배경스토리를 담고 있는데요. 우리 주위에는 어떤 개성있는 건물들이 있고, 그 건물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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