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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곡면을 활용한 건축물,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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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12.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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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네모의 꿈’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모난 사물과 네모난 방에서 거주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제 생각에 최초의 건축은 곡면일 것 같습니다. 자연이 만든 동굴을 벗어나 인간이 스스로 공간을 구축하게 되었을 때 만든 움막은 원뿔 형태라고 들었는데요. 그 모습은 현재까지 이어져 몽고 유목민의 텐트 유르트, 중국 푸젠성의 목조 공동주택 토루, 전통건축 양식 중 하나인 초가 등에서 둥근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곡면을 가진 건축물 중에서도 자연의 형태에 가까운 ‘건축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의 건축적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생태원 – 출처 : 삼성물산 건설부문 홈페이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goo.gl/z4hNne



자연채광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

 

<국립생태원 천창, 국립생태원 열대관 – 사진촬영 : 박정연>


전시를 위한 건축물은 대부분의 경우 일정한 조도를 유지하기 위해 창을 적게 만들고 인공조명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의 경우는 이러한 전시물보다 실제 동식물을 살펴볼 수 있게 하도록 각각의 전시관에 맞게 기온과 습도를 맞추며 인공조명보다 자연광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천창이나 외부공간을 향한 유리창이 넓은 만큼 조명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겠죠?


<국립생태원 사막관 – 사진촬영 : 박정연>


또한, 단열성능이 뛰어난 삼중 유리, 태양광발전, 지열 에너지 등을 활용하여 유사한 건축물에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을 70% 이상 절감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의 활용 덕분에 추운 곳에 있다가 열대관에 들어서니 카메라에 이슬이 잔뜩 맺힐 정도로 후끈한 느낌이 들었고, 사막관은 적절한 온도 조절을 위해 전동 창호를 일부 열어서 외부의 찬 겨울바람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선구성

 

<국립생태원 진입홀과 전시관람중 만나게 되는 홀 – 사진촬영 : 박정연>


국립생태원은 실외공간에도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에코리움 건축의 내외부는 다양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상설주제전시관을 시작으로 외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4개의 공간을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온대관’이 그것인데요, 여기에서 온실 같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극지관’ 까지 전시가 이어집니다.


<국립생태원 옥상탐방로를 통해 건축을 바라봄 – 사진촬영 : 박정연>


국립생태원의 전시관을 모두 살펴본 후 외부로 나오게 되면, 건축물의 옥상에 만들어진 탐방로를 통해 건축의 외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내부를 살펴본 전시관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으며 공간들끼리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기에 건축답사에 재미를 더한답니다. 열대관 전면 홀에서 올려다봤던 천창의 모습도 보이고, 시원하게 창호를 열어 환기하던 사막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곡면으로 만든 자연을 닮은 건축

 

<국립생태원의 1차곡면 – 사진촬영 : 박정연>


직선은 딱딱하고 인공적인 느낌을, 곡선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생각되시죠? 자연이 만들어낸 생명체가 대부분 곡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통형의 두루마리 휴지 심처럼 직선이 움직여서 만들 수 있는 1차 곡면이 있다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자유로운 입체가 만드는 2차 곡면이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해보는 이유는 두 가지 곡면을 만드는 시공과정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적 용어의 정의와는 다를 수 있으며, 설명을 위해 구분했습니다.)


1차 곡면은 마감재의 바탕을 직선 부재를 곡선으로 배치하여 구성할 수 있지만, 2차 곡면은 복잡한 형태로 하지를 구성한 후 마감재를 부착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2차 곡면은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필두로, 자하 하디드 등의 건축가들이 사용하여 독특한 건축물을 통해 건축가로서의 명성을 쌓게 하기도 했습니다. 단면의 형태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건축도면만으로 이러한 건축물을 시공하기 어려워서 이러한 경우는 BIM의 적용이 필수입니다.


<국립생태원의 2차곡면 – 사진촬영 : 박정연>


국립생태원은 대부분 1차 곡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의 1차 곡면이 만나는 부분만 2차 곡면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매우 독특한 형태를 효율적으로 구성했다고 판단됩니다.


자연을 담고 자연을 닮아있는 건축, 국립생태원에 대해 잘 살펴보셨나요? 방학을 맞아 여러분도 직접 서천 국립생태원에 방문해 곡선과 자연을 활용한 건축물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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