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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BMW Museum

Story Builder/건설 플러스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2. 1.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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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체험관 스케치
   BMW 본사 옆에 자리 잡은,
   마치 자동차 배기통을 연상시키는 듯한 외양을 가진 소박한 모양의 박물관!
   그 안에는 천만가지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독일 뮌헨의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BMW Museum'은 체험형 박물관으로 명성이 높다.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구성된 건축공간과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장치들의 정교한 통합이 만들어 내는 매력,
그 관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


# 건축공간구조의 비밀
BMW Museum은 깔때기 모양의 기존박물관과 사각형 모양의 지하전시관이 결합된 형태이다.
깔때기 모양의 기존박물관(Circular Building)은 1973년 칼 스완절(Karl Schwanzer)의 설계로 만들어졌으며, 원형램프 및 돔에 자동차외관 페인팅과 같은 다양한 컬렉션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사각형의 지하전시관(Low Building)은 2002년 Un studio의 벤 반 버클(Ben van Berkel)의 설계로 지어져, 25개의 방에 다양한 주제관과 이들을 연계하는 상호 교차형태의 램프가 엮여진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밀1 : 열린 무대
Low Building의 확 뚫린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체험의 동질감을 형성시킨다.
뫼비우스띠 같은 모양의 연결통로는 층을 달리하며
가로 지르며 연속된다.
이러한 상호 교차형 동선은 관람객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배우로 변화시키는 장치로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주제방에서 BMW의 역사를 관람한 관객은
‘다음 방은 뭐가 기다릴까!’하는 기대를 품고 램프를 내려간다.

이때 저편에서 다가오는 다섯 번째 주제방의 관람을 막 마친 관객은
첫 번째 주제방의 관람객에게 선배 배우가 된다.

그 반대로 자신은 다섯 번째 주제방을 관람한 관객의 경험의 후배가 된다.

이처럼 열린 공간은 관람객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경험과 의미를 연출하는 것처럼 그 자체로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형태의 공간은 일찍이 그리스의 원형극장,
우리 나라 마당극의 무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 공간은 관객과 배우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비밀2 : 주제화된 방
주제별로 분리된 전시공간은 각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25개로 분리 된 방들은 각기 하나의 주제를 전시한다.

그리고 전시 주제에 걸맞는 인터랙션 방법으로 관람객과 실감나게 소통한다.
전시물의 대부분은 실제 물건을 그대로 옮겨 와,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전시 콘텐츠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정보의 깊이가 심화되고 구체화 수준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첫 번 째 방에서 BMW의 역사적 기원을 체험하고,
다음 방에선 그에 대한 구체적 실물을 보여 주는 식이다.

이러한 점진적인 콘텐츠의 배치 방식은 관객들이 깊게 몰입하게 하고,
전시 정보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 준다.


비밀3 : 교차형 램프
뫼비우스띠 형태의 교차형 램프는 관람객에게 관람의 주도권을 준다.
예를 들어, 의도된 3차원의 교차 동선은 관객들을 마주치게 하며,

관람객에게 일련의 연속된 경험의 한 순간에 있다는 시간적 위치감과 함께
모든 방을 빠짐없이 볼 수 있다는 공간적 위치감을 준다.
이러한 시공간의 위치감은 관람객에게 일종의 주도권을 주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관람객이 스스로 관람의 밀도와 시간을 조절 할 수 있게 된다.



비밀4 : 의례
BMW Museum은 형식적 통과의례와 자유로운 퇴장방식으로 구조화 되어있다.
첫 번째, 입장! 경건하다.
관람객은 호텔처럼 체크인을 받고, 또한 Circular Building으로 옮겨갈 때는
아예 제복차림의 안내원이 일부러 차단막을 열어 준다,

이와 같은 행위는 단순한 표 검사가 아닌, 새로운 곳으로의 입장을 허락하도록 의도화된 것으로,
뿌듯함과 전시의 경외감을 더한다.


두 번 째, 퇴장! 소박하다.
퇴장용 하강형 에스컬레이터에서 고객은 매우 빠르게 자신의 체험을 정리한다.
이는 심사숙고해 구입한 BMW 차량에 탑승하고
신나게 질주하는 체험을 연상케 할 정도이다.
이는 천천히 관람을 유도한 입장 방식과는 극히 대조된다.
한편 출구 옆 기념품점은 반드시 지나가게끔 한 다. 이는 상업적인 방식이 아니다.
관람객이 출입자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 동선으로부터 빗겨 배치되어 있어,
이 곳이 문화를 전시한 박물관이었음을 더욱더 상기시켜주는 장치이다.

그리고, 배경음악!
전기관(박물관을 의미하는 단어?) 내내 흐르는 음악은
축제의 한 순간에 관람객이 머물렀음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준다.

이는 관람객의 체험을 정돈된 기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터랙션 방법으로서,
이들 모두는 철저하게 시나리오로 구조화되어있다.


비밀5 : 자유
관람의 순간은 자유가 충만하다.
박물관내에서 관람객들은 어떠한 저지도 받지 않으며,
각 콘텐츠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이때, 관람객은 마치 영화 Inception의 배우인 양, 자유를 누린다.

이러한 자유로움은 관람객들이 역동적인
이야기들을 저절로 만들어 내게끔 한다.
즉, 나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체험의 의미를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대상으로 또 다른 체험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비밀6 : 반복
이야기는 무한 생산된다.
수많은 개인들의 이야기는 무한하게 반복되고, 증식된다.
특히, 다양한 인터랙션 방식은 이야기 증식의 원천으로서,

여기에는 정보와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건과 사건간의 소통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관람객이 정해진 통로를 따라 주제관들을 관람한다면
최소한 10번 정도는 전시 컨텐츠를 반복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은 다양한 순간에 다양한 시점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끝없이 만들어 낸다.
즉, 사건의 재구성이다.
이러한 재구성에 의해 새로운 이야기는 무한에 가깝게 생성된다.
이 곳에는 이 같은 의도를 암시하는 건축공간의 은유적 디테일이 숨어 있다.
Circular Building의 가장 끝 천장을 보라!
그 곳은 평평하게 종결되지 않는 계단처럼 마무리 되었다.
BMW Museum의 이야기는 지금도 무한 생성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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