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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의 특징]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온돌의 과거와 현재

삼성물산건설부문 2016. 12. 27. 14:20

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5기 김정인입니다. 얼마 전 강원도에는 최고 40cm 가까운 폭설이 쏟아져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등 벌써 '영하15도'의 강추위가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추운 겨울날 우리는 보일러, 히터 등의 난방기기를 이용해 실내를 따뜻하게 하곤 합니다. 하지만 난방기기가 없었던 옛날에는 어떻게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온돌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전통난방문화인 온돌이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떻게 우리를 추위로부터 감싸주었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XD   




온돌의 과거, 전통 온돌

(1) 온돌의 유래, 구들

출처: 경기문화재연구원


온돌의 옛말이자 순 우리말이 '구들'입니다. '구운 돌'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바닥에 불구덩이가 지나가는 통로인 '굴'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이 구들은 조선시대 훈민정음 창제 이후 비로소 한자어로 표기되면서 온돌이란 단어로 표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출처: 경기문화재연구원


현존하는 유적을 토대로 하면 화덕과 부뚜막이 사용된 신석기 시대부터 온돌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5000년 이 전쯤으로 볼 수 있겠네요. 


초기의 온돌은 지금처럼 여러 줄의 고래로 방 전체를 데우는 방식이 아닌, 외줄*고래(쪽구들) 형태였습니다. 이 후 7~8세기경인 발해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여러 줄의 고래 형태인 온통구들이 형성되었습니다.


* 고래: 방구들을 구성하는 돌 사이의 빈 공간으로 연기가 지나가는 길



(2) 전통 온돌의 난방 원리와 구조

 


전통 온돌은 아궁이 부분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고래를 통하여 지나가게 되고, 이 때 바닥부분(구들장)이 고온의 공기의 열을 받아 이 열을 다시 실내로 방열하는 형식입니다. 이러한 온돌은 한민족이면 누구나 쓰는 방법으로, 취사 후 버려지는 연기의 작은 열로도 난방이 가능한 저온복사난방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의 난방방식도 따를 수 없는 친환경적이고 과학적인 난방방식인 것이죠! XD 


어린이 동화책을 읽어보면 따뜻한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고 말하죠? 그 이유도 전통온돌의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통온돌은 바닥의 부위에 따라 바닥온도의 고저가 발생하여, 동일 실내에서도 바닥온도가 찬 '윗목'과 바닥온도가 따뜻한 '아랫목'의 구분이 생긴답니다.



(3) 전통 온돌의 기능


아궁이에서 구새(굴뚝)까지 불(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온돌 구조는 열이 오랫동안 구들에 머물러 불을 넣지 않는 시간에도 늘 따뜻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바닥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온돌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죠!


또한, 한옥은 목조주택으로 각종 벌레와 해충에 취약한데요. 온돌의 습기 조절 효과가 목조로 된 집이 썩는 것을 방지하고 해충의 침입도 막아준답니다. 온돌은 이렇게 우리 선조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왔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한옥이 발전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변화하는 온돌, 무연탄 온돌난방

출처: 산림청


해방과 6.25를 전후한 시기에 땔감의 고갈로 인하여 도시지역에서부터 무연탄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조되기 시작했습니다. 


1952년부터는 상공부에서 운반이나 가정사용이 편리하도록 구멍탄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구멍탄 사용은 연탄가스의 누출사고와 연소효율상의 문제를 야기시켰답니다.


1970년대 말까지 구멍탄용 온돌은 민간과 공공주택에 계속 사용되었는데요. 다행히도 연소를 촉진하고 가스발생을 적게 하기 위해 연소통을 개량하고, 구조도 구들개자리를 없앤 후, 관으로 고래에 직접 연기를 주입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현대 온돌 이야기

그렇다면 시대가 지남에 따라 변화해온 온돌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추위로부터 지켜주고 있을까요?

 


현재 한국에서는 중•고층 아파트의 보급에 따라 기존의 방식으로는 온돌난방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수바닥난방으로 변화했답니다.


'온돌'이라고 하면 '온수바닥난방'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전통온돌과 다른 현대온돌의 구조가 궁금하시죠?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1) 파이프 매립식 온수바닥 난방


파이프 매립식 온수바닥 난방은 연소기체가 통과되면서 열을 전달하던 고래의 역할 대신, 온수보일러에서 데워진 온수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바닥 내에 매립된 파이프로 온수가 지나가면, 파이프 표면에서 방출된 열이 바닥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죠! 덕분에 우수한 *축열효과와 강도를 자랑합니다.


* 축열효과: 건물 내부에서 냉•난방 운전이 정지되어도 열을 저장한 열량에 의해 잠깐 동안 온도가 유지되는 것.



(2) 조립식 온수바닥 난방 


파이프 매립식은 우수한 축열효과와 강도를 가진 면에서 조립식보다 우수하지만, 자체 하중이 크고 양생기간이 길며 하자 보수의 어려움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여 개발된 공법이 조립식 온수바닥난방입니다.


조립식 온수바닥난방은 콘크리트나 미장 재료가 아닌 바닥온수패널을 조립하는 건식공법입니다. 비교적 간단한 공정과 얇은 패널 두께 덕분에 층고를 높게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이중바닥구조


이중바닥구조는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등의 바닥구조체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지지대를 놓고 패널상태의 바닥을 이중으로 설치한 구조를 말합니다. 사무소건물들이 바닥을 이중으로 만들어 전기 배선 등을 편리하게 사용하게 한 액세스플로어(Accessfloor)가 대표적인 이중바닥구조이죠. 


일본 주택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서, 안전성, 유지관리 용이, 통풍효과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이중바닥구조와 바닥난방을 결합하는 유형이 생겨났는데요. 이는 층간 소음 역시 줄여줄 수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4) 바닥열을 이용한 환기 효과


현대 온돌은 바닥열을 이용해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습니다. 실내 난방을 위해 설치된 바닥에 급기덕트를 설치하면 되는데요. 그러면 겨울철 차가운 외기가 들어오면서 난방에 의해 축열된 구조체 열을 흡수하여 따뜻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환기 시스템은 최근 서울 대치동 래미안 대치하이스턴, 청담동 래미안 청담로이뷰 등 강남지역 많은 리모델링 현장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온돌의 바닥열로 부가적인 효과까지 노리는 센스가 엿보이죠? :) 



온돌은 '개정판 옥스퍼드 사전'에 한글, 김치, 막걸리, 태권도 등과 함께 실려 국제어로 인정받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의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될 정도로 훌륭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아파트의 폭풍에 밀려 농촌 등지에서 근근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인데요. 우리가 먼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난방문화를 이어나가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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