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외국의 가정집을 가보신 적 있나요? 나라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 가정집은 그 구조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과거의 가옥들의 모습은 나라별로 그 외양과 내부구조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런 세계 각국의 독특한 ‘전통가옥’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전통가옥은 각 지역의 기후와 생활양식에 따라서 지붕의 모습, 건축 자재, 심지어 지어진 위치까지 독특한 형태를 보이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통가옥을 찾아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XD
세계의 전통가옥 #1. 한국 - 한옥
▲ 사진출처: Wikimedia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전통가옥은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 ‘한옥’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시했죠. 한옥은 이런 선조들의 이상을 담아 최대한 작위가 가해지지 않은 채로, 자연과 어울리게 지어진 가옥입니다.
한옥은 바닥에 온돌을, 벽은 흙벽을, 문은 한지로 발랐는데요. 대부분 색은 무채색으로 칠해졌습니다. 이처럼 색과 장식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것은 조선 시대의 정신과 생활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유교 정신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유교에서는 인격과 형식, 규범을 인간적인 감정보다 중시했기에 겸손하고 대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가옥을 선호했던 것이죠!
▲ 사진출처: Wikimedia
한옥의 지혜는 현대의 건축물에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이 시공에 참여했던 ‘서울시 신청사’는 한옥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디냐고요? 커튼월 형식의 유리 외벽이 바로 한옥의 지붕, ‘처마’에서 그 모티브를 얻은 것이랍니다. :D
물결치는 듯한 신청사의 외벽에서 유려한 처마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오래 볼수록 그 멋과 깊이가 느껴지는 한옥, 앞으로의 재해석과 변신이 더욱 기대됩니다!
세계의 전통가옥 #2. 인도네시아 – 루마가당과 스틸트
▲ 사진출처: Wikipedia
다음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가옥인 ‘루마가당’과 ‘스틸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가옥은 많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우선 ‘루마가당’은 인도네시아어로 ‘커다란 집’이라는 뜻인데요. 인도네시아의 미낭카바우인들이 사용하는 가옥 양식입니다.
루마가당의 가장 큰 특징은 물소의 뿔 모양을 형상화한 지붕구조예요! ‘곤종’이라고 하는데요. 이 뾰족하고 높은 지붕은 신에게로의 접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대나무 조각을 촘촘하게 꼬아 만드는 벽인 ‘딘디앙 타피’는 공동체의 힘과 유용함을 상징하고요. 이처럼 루마가당의 건축 요소들은 각각의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Pixabay
루마가당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전통가옥으로 ‘스틸트’가 있습니다. 물에 떠 있는 수상가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스틸트는 홍수를 피할 수 있고, 해충의 침입도 막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틸트와 물 사이의 공간은 저장공간으로도 쓰인다고 하는데요. 인도네시아의 전통 가옥이지만 루마가당과 스틸트의 모습이 너무나 다른 걸 보니 역시 전통가옥의 구조는 지역별로도 독특하게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 전통가옥 #3. 브라질 - 말로까
▲ 사진출처: Flickr
세 번째 세계의 전통 가옥의 주인공은 브라질 아마존의 전통가옥 ‘말로까’입니다. 말로까는 습한 기후의 브라질 아마존의 전통 가옥으로, 여러 개의 나무와 나뭇잎으로 만들어 집니다. 말로까에서 주목할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방수 효과가 커진다는 점인데요! 이 방수효과의 비밀은 말로까를 만드는 주재료인 ‘이라빠해’라고 하는 브라질 아마존의 나무의 잎사귀입니다. 이라빠해 나뭇잎은 흡수성이 강해 방수 효과에 탁월하답니다. +_+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들이 말로까에서 거주하는 이유는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대부분 부족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먹을 것을 채집하거나 사냥하는 유목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하나의 말로까에서 40명, 많게는 200명까지 생활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놀랍죠? 쉽게 만들고, 떠날 수 있는 말로까야말로 아마존 원주민들의 자유로운 생활방식에 딱 맞는, 최적화된 전통 가옥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전통가옥 #4. 몽골 - 게르
▲ 사진출처: Wikipedia
네 번째로 소개해드릴 세계의 전통가옥은 몽골의 ‘게르’입니다. 단순한 하나의 텐트처럼 생긴 게르는 허술한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과학적으로 지어졌답니다. 우선 게르는 해체와 이동 및 재조립이 수월한데요. 총 조립시간은 1~2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나무와 펠트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한 군데에 머무르지 않고 떠도는 몽골의 유목민들에게 최적화된 주택이라고 할 수 있죠. (방금 위에서 알려드린 브라질 아마존의 말로까와 닮았네요!)
▲ 사진출처: Flickr
또한 게르는 기후와 목적에 따라서 변화가 용이해요~ 게르의 지붕에 비닐을 씌우면 비를 막을 수 있고, 벽에 펠트와 하얀 천을 씌우면 바람을 막아서 추운 몽골의 밤에도 실내 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바깥쪽 천을 땅에서 조금 띄워서 통풍이 되도록 하고, 겨울에는 완전히 덮어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할 수 도 있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게르는 천장 중앙부까지 개폐할 수 있는데요. 겨울철 오래 난로를 틀고 난 후, 환기를 하고 바깥의 기척을 듣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기후와 목적에 따라서 최적화할 수 있는 똑똑한 가옥으로 임명합니다~! XD
오늘은 세계 전통가옥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나라의 한옥부터 인도네시아, 브라질, 몽골의 전통가옥까지 살펴보면서 전통가옥이 그 지역의 기후, 생활습관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또한, 과학적인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때, 현대의 건축물만큼 그 지역의 특징을 잘 고려하여 과학적으로 지어졌던 것이 더욱 인상 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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