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해있는 현장, 가재울뉴타운 재개발3구역의 모습이다.
가재울 현장 관리직으로 발령 받은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 말은 즉, 우리현장의 사계절을 함께 해봤다는 의미겠지?
그 만큼 뜻깊은 한 해를 보낸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언제 건설현장, 그것도 우리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인 '아파트 짓는 현장'의 사이클을
몸소 체험해 보겠어? 라는 생각이다.
지난 주말, 휴일에 출근했던 날, 우리현장 꽃미녀 두명은, 안전모 쓰고 각반 차고 안전벨트 둘러매고
가재울 현장 이곳 저곳을 패트롤하면서 겨울잠 잘 채비를 하는 현장 이곳저곳을 찰칵찰칵 찍어보았다.
공사팀 주임으로 있는 정예슬 주임과, 관리팀 사원으로 있는 나, 김지연.
입사 기수로는 2년차지만 나에겐 하늘 같은 선배이자 현장 적응이 쉬워지도록 따뜻하고
편하게 도와준 멘토같은 언니다.
그녀가 발랄하고 상큼한 목소리로 업체 소장님들, 작업자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작업지시를 하고
현장을 사내대장부처럼 다니면서도 따뜻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
어린 나이의 여성이라는 점도 무색해진채, 완벽한 씩씩함으로 무장하고
삼성건설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게 눈에 보여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파트 1층 입구 계단 대신 임시로 설치된 발판 비계.
길고 긴 관으로 펌핑해서 25층에서 타설하는 모습.
세대 내부에 방바닥 통미장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모습.
건설현장 근처에 살짝 와본 사람은 다들 아는 말 ‘공구리’가 있다. 콘크리트라는 말인데,
아파트의 뼈대 즉, 골조를 세우는 철근, 그리고 그 철근에 살이 되는 것이 콘크리트다.
콘크리트 타설, 즉 ‘공구리타설’, ‘공구리치기’ 라는 말은
건설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대명사’ 일지도 모른다.
겨울이 되면 공구리를 칠 때 따끈한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어질 수 있도록 보양을 해줘야 한다.
아플 때 사람이 보양식을 먹듯이, 콘크리트도 날씨가 너무나 추우면 균열이 생기고,
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듯하고 깔끔하게 굳어질 수 있도록
적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걸 보양작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패트롤 하면서 살포시 담은 사진에는 안타깝게도 콘크리트가 아닌
미장용 몰탈타설과 ‘비닐보양’사진 밖에 없다.
비닐로 보양중인 세대 내부 거실의 모습. 샷시가 설치되지 않아서 이렇다.
비닐 보양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층에 가보려고 호이스트에 탑승했다.
호이스트 내부에서 최상층으로 이동하며 찍은 사진.
호이스트 문창살. 35층은 가재울현장의 최상층 아파트 층이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주변 모든 건물의 옥상만 보인다.
완공된 모습이 너무나 기대된다. 최상층 위에는 둥근 왕관모양의 옥탑조형물이 설치되는데
옥탑 조형물이 조립되고 있는 평지. 곧 하늘위로 올라간다.
완성되어 설치되어 있는 옥탑조형물.
작년, 공정률 초반, 골조 형성에 여념이 없었던 때에는 열풍기, 할로겐등, 갈탄난로, 보양천막 등이
많이 쓰였다.
골조가 거의 다 끝나간 요즘에는 비닐보양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일정온도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혹시나 비가 와서 방바닥에 곰보자국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호이스트는 엘리베이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건물 외부에 설치되어
초고층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게 만든 예비엘레베이터?라고 하면 되나,
자이로드롭 꼭대기로 올라가는 느낌처럼 느릿한 속도로 운행한다.
호이스트를 운행해주는 아주머니가 1대에 1분씩 있는데,
저 조그만 1평 남짓 공간에 이것 저것 잡동사니 없는 게 없다.
추운데도 고생하시는 호이스트 운행을 도우시는 직원분들이 참 고생스럽게 보여서 괜히 죄송했다.
이곳에는 중정 형태를 갖춘 팬트하우스가 지어질 예정이다.
조형물은 현장 공터에서 조립된 후에 타워크레인으로 들려져 옥상에 올려진다.
아파트의 키가 다 자라고 조경과 세대 내부 마감작업에 착수하게 된 지금은 거의 다 철수하고 4대만 남았다.
타워크레인 기사분들이 어떻게 그 높은 곳까지 오르는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파트 키가 커지기 전에는 일일이 타워를 올라서 운전석에 탑승하지만,
지금은 호이스트를 타고 적정 층까지 온 다음에 연결통로로 타워크레인 조종석에 들어간다.
찰흙이 굳기 전 말랑 말랑 한 상태에서 모양을 만들어 주듯이
몰탈이 굳기 전 뜨끈하고 점성이 높은 액체 상태로 타설을 하는 모습이다.
세대 내부에 바닥에 난방코일이 깔려 있고, 그 위에 타설을 하면 말끔한 바닥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굳어지는데, 그 전에는 밟고 다닐 수 없다.
콘크리트가 양생되면서 수화열로 김이 모락모락 난 나머지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음침한 분위기까지 조성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굳어져 밟고 다닐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완전히 깔끔하게 굳어질 수 있도록 바로 요렇게 비닐로 샷시나 창호가 덜 된 뻥 뚫린 부분을 막아주는 것.
우리현장 아파트들은 이제 도색작업도 거의 다 끝나간다.
주변 아파트단지를 뒤로 한채, 새롭게 방음벽이 설치 될, 옹벽이 있던 자리.
비닐로 외부와 세대내부를 차단해준다.
예쁜 색깔로 메이크업 하기 전 초벌작업을 하는 작업자분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능숙하고 노련하다.
사람 키보다 더 큰 거대한 자연산 방음벽이 설치되는, 석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상기온 때문인지 급격하게 추워지진 않았지만, 곧 코가 베일 것 같은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겠지.
그러면 현장 직원들도 눈만 빼꼼히 내놓고 온 몸을 꽁꽁 싸매고 현장을 다닌다.
무릎 위까지 오는 동파카를 입지만 그래도 춥기 때문에
그 안에는 몇 겹의 내의와 털옷을 겹쳐 입고 장갑과 목토시도 필수다.
현장의 겨울이 사계절 중 가장 힘들지만 이제 내년 9월 준공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 남은 겨울인 만큼
뜻 깊고 알찬 겨울나기가 될 수 있게 따뜻한 에피소드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상층 세대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 전경.
언제나 그랬듯, 난 우리 가재울 현장에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려서,
말로 표현 못할 애틋함에 눈물이 핑 돈다.
가족 같은 가재울 패밀리들, 내년 9월까지 조금만 더 힘내세요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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