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어색한 넥타이를 매고, 회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이상하게도 오른쪽 가슴이 쿵..., 쿵..... 거림을 느낍니다.
분명 심장은 왼쪽에 있을텐데...
정확한 발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야~어~요~우'로 입을 풀고
무슨 일에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아래, 위 치아를 부딪혀보는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조금 전에 복도에서 쌍둥이 세계 최고층 빌딩 사진을 본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초고층 기술력에서 최고를 자랑한다고
.
.
.
조사했었는데
이런, 조사했던 내용을 분명히 출력해서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들고 온 가방은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그 가방이 아니군요...-.-;;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기술면접이랍니다. 들어오랍니다.
이제 어쩌죠? 어떤 질문을 하실까나요?
ㅎ
ㅎ
ㅎ
제가 말했던 답변은 떠올릴 수 없는데
면접실과 질문 두가지는 아직도 또박또박 가슴에 남아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큰 거짓말은 무엇이었는지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했습니까?'
오늘 '내가 다시 면접을 보면...,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이제 겨우 하나를 끝내고 면접 대기실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진행하시는 분께서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사람 손들어주세요~'라는 물음에
여기저기 손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아.......
난 국제선 비행기도 타본 경험이 없는데........이런..........
대학 4년동안 뭘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면접도 많습니다.
기술면접이 끝나고 나니
이제 남은 것이 더 무겁게만 느껴지는
인성면접, 임원면접....
뭐가 다른건지도 잘 모르겠고,
한번은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휴~~
같이 온 동기도 서로 다른 조에 섞여서 도움이 되지 못하네요.
끝나고 다시 학교갈 때나 만나야겠습니다.
PCS폰 하나 장만하면 좋으련만, 동기녀석은 아직도 삐삐라...
대답을 마냥 기다려야할 지도 모르는데....
합격 통지를 핸드폰으로 연락받고
도서관 휴게실에서 팔짝거리고 난 지
한 6개월 정도 지났을까요?
첫번째 부서에서 부모님께 안부 전하라면서
찍어주신 사진.. 다행히 아직 잘 보관하고 있네요
몇번에 걸친 하드디스크 포맷과 에러에서 잘 살아남았습니다.
(전 이때나 지금이나 똑같은거 같은데 -.-;;)
저 화살표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쿵쿵거리는 것은 왜인지?
그날만은 왜 그리 또렷하게 남아 있는지..
그 사이에 선배님들은
부르즈 칼리파를, 인천대교를,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서해 한 가운데서 솟아올리는 것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지만...
정작 그것을 제가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문점이 여기저기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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