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도시, 뉴욕’ 연재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 글을 통해서 일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유의 경험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세 가지 사례는 뉴욕건축물이 아닌데요. 시민들에게 지식의 공유를 가능케 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굉장히 다른 방식을 통해서 지적생산활동을 가능케 합니다. 일반적인 도시의 공공도서관 뿐 아니라, 길거리 키오스크와 움직이는 지하철같이 매일 마주치는 장소인데요~ 지적인 활동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못한 이런 곳에서, 기발한 장치를 통해 뉴욕시는 시민들에게 개방형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 사례를 통해서 뉴욕 시민들이 공유의 개념으로 혜택을 받고 누리고 있는 공공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중전화 대신 등장한 키오스크

 

< LinkNYC 키오스크 (사진촬영 : 김이홍) >


요즘은 모두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공중전화의 존재감은 급격히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뉴욕시의 경우 공중전화 서비스 업체와의 계약이 2014년 만료되어 2013년부터 공중전화 부스의 유지 여부 및 대책에 대한 제안서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시티 브리지 (CityBridge) 컨소시엄에서 제안한 공중 인터넷 시스템인 링크 NYC (LinkNYC)가 채택되어 2016년 초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LinkNYC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기둥 형태의 키오스크(무인 종합 정보 안내시스템)입니다. 2.9m의 높이로, 2개의 고화질 모니터,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컴퓨터, 2개의 USB 충전기, 그리고 전화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키오스크의 주된 기능은 무료 와이파이(wi-fi) 제공, 전화, 화면을 통한 정보 공유, 그리고 스마트폰 충전기 역할입니다. 전화기를 이용해 과거 방식의 소통 역할을 했던 공중전화 부스의 현대적인 버전으로 이해할 수 있겠죠? :-D


새롭게 구축된 LinkNYC의 주요점은 정보의 무료 공유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와이파이와 스마트폰은 모든 소비의 기본 조건이며,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CityBridge 컨소시엄의 주 수익원이 키오스크의 전광판을 통한 광고라는 점에서도 정보의 제공이 LinkNYC에게 얼마나 큰 역할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작은 키오스크를 통해서 뉴욕시의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평하게 정보 접근의 기회를 제공하며, 수많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연결고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죠. 현재의 운영 방식은 LinkNYC에 접속한 이용자들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정보가 제공됩니다. 이를 통해 사람과 기계의 관계 뿐 만이 아닌 기존의 공중전화와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매개체가 되어줄 플랫폼으로 확장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도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 뉴욕에서 테크놀로지의 인간적인 면을 통한 스마트시티로 도약할 미래의 뉴욕을 그려봅니다.


뉴욕시의 공공도서관

 

< 뉴욕시 공공도서관의 깃발 (사진촬영: 김이홍) >


뉴욕건축물 중 공공도서관에 대해 아시나요? 19세기 후반 두 명의 부호가 소유하고 있던 두 개의 공간이 공공도서관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뉴욕시 전역에서 시민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뉴욕시 공공도서관 (NYPL / New York Public Library)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공적 자금과 기부금으로 운영이 되는 비영리단체 형식으로, 현재 평균 5,300여만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총 92개의 위치에서 운영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전문화를 표방하는 4개의 도서관은 학자들의 연구를 위한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는 리서치 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 88개의 도서관은 유아부터 청소년 그리고 어른까지 일반 시민들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들은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무료로 도서를 제공한다는 일차적 목표 뿐 아니라 주거에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사회복지의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NYPL이 더 큰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 역시 이들 도서관입니다. 특히 뉴욕시의 주거는 일부 상위계층을 제외하고는 도시의 삶을 위해 기타 양적 혹은 질적 삶의 가치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NYPL은 프라이버시, 청결한 환경, 냉난방시설, 공조시설, 인터넷, 영화 상영 등 집에서 갖추지 못한 삶의 기본적인 요소를 얻을 수 있는 장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NYPL은 연 1,8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미국 국회도서관 다음으로 큰 규모를 갖고 있는 공공도서관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최근에는 30여만 규모의 전자책[e book]과 오디오북[audio book]을 열람할 수 있는 ’E-Book Central’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성공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오프라인 구심점의 구축을 토대로 앞으로 E-Book Central, 그리고 이와 연계된 스마트폰 앱(SimplyE)을 통해 온라인상으로도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공유하는 장소로서의 도서관이 아니라 어떠한 지식이든 다양한 공유의 형태로 시민들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지난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탄탄한 플랫폼을 구축한 NYPL이 테크놀로지와 접목을 통해 뉴욕 시민에게 어떠한 기관으로, 또 어떠한 뉴욕건축물로 확장될지 기대됩니다.


지하철과 도서관의 만남

 

< 지하철 내부의 모습  (사진촬영 : 김이홍) >


마지막으로 도시의 인프라인 지하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시민 중 약 41% 가 지하철을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짧게는 5분, 길게는 1시간 이상을 이동을 하곤 합니다. 거의 모든 뉴욕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이메일이나 뉴스를 체크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아쉽게도 뉴욕의 지하철 내에서는 무선 네트워크 신호의 부재로 무료한 출퇴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무료함을 달래주고 뉴욕 시민들에게 유익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줄 서비스인 Subway Library가 2017년 6월에 6주간 이벤트성으로 시행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도서관을 운영하는 뉴욕시 공공도서관에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Transit Wireless가 wi-fi 서비스를 제공하여 e-book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책을 다운로드해 받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10여개의 지하철 실내외에는 Subway Library의 홍보와 상징적인 의미에서 도서관 느낌으로 꾸며지기도 했습니다. Subway Library가 운영되는 기간 동안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공공도서관의 소장 책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시민들마다의 다른 이용 시간, 연령, 관심사 등을 고려하여 도서관 사서들이 책과 글들을 선별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Subway Library은 다양한 공공의 인프라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지식공유 서비스라는 점이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MTA-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이라는 대중교통, 공공도서관(NYPL, Brooklyn Public Library, Queens Library), 그리고 wi-fi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Transit Wireless)가 협력하여 기존에는 인터넷 접속이 수월치 않았던 지하철에 움직이는 도서관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의 재화를 무료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점도 복지와 교육 차원에서 본보기가 됩니다. 기술력을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의 공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소통이 없는 지하철 내부를 도서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렇게 뉴욕은 작지만 신선한 시도를 통해 늘 도시와 시민들에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하였습니다.




요즘은 IT의 보편화와 매체의 다양화로 정보의 공유가 쉬워졌습니다. 위 세 사례를 통해 본 바와 같이 뉴욕시에서는 공공의 공간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건축물과 계획된 공간은 특별한 용도로 쓰임새를 갖게 되어 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더 많은 용도를 부여할 수 있겠죠? 쓰임새가 계획된 도시의 공간이 진정 공공의 기능을 갖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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