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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Story] 아파트에 숨겨진 '구조설계'의 비밀

Story Builder/쉽게 배우는 건설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2. 3. 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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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처음 보게 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멋진 조경이나 예쁜 인테리어 같은 마감이지만,

건물을 시공할 때 먼저 이루어지는 작업은 골조이고,
건물의 안전성 같이 큰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도 골조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조는 마감에 가려서 잘 보이지가 않지요.

그래서 모르고 지나가지만 아파트에도 곳곳에 구조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

아래 사진은 노XX 과장님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블럭 놀이를 하시다 한컷 찍은 사진을 보내주신 겁니다.

블럭을 위로 똑같이 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피라미드처럼 안정적으로 쌓으려면,

 

위로 갈수록 좁아져야 한다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위로 갈수록 넓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에서처럼 위에서 더 밖으로 나오려면 밖으로 나온 부분의 무게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을

반대쪽에서 눌러줘야 하겠죠. 시소의 원리를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

경제적이지는 않지만(차곡차곡 쌓는 것보다는 블럭이 더 필요하니까요 ^^),

더 자유롭고 지표면의 한계에서 벗어난 다양한 블럭의 모양을 구성할 수 있겠죠.

 

그럼 블럭놀이처럼 래미안 아파트 곳곳에 숨겨둔 구조의 역할을 공개해볼까 합니다.

1) 최근 공사 중인 래미안 단지는 지상에 주차장이 없습니다.

지상의 공간은 차량 없이 조경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 역시 멋진 단지를 위해

 

지하 주차장은 더 구조의 역할이 커집니다.

일반적인 경우에 지하주차장의 상부의 흙무게는 수심 2m의 수영장 무게를 얹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 큰 차량이 다녀도 안전하도록 설계하려니,

지하에 있는 주차장이 얼마나 많은 힘을 받고 있는지 상상이 되실까요? ^^


2) 강가나 해안가에 가면 유난히 바람이 셉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 기본 설계 풍속이 다릅니다.

건물은 당연히 바람에 안전하게 설계하고 있지만, 태풍 등의 바람이 불면 제일 많이 보이는 게,

유리가 깨지거나, 간판이 날아가는 거지요.

아파트의 발코니 샷시 및 유리창도 바람에 안전하도록 설계를 해야 합니다.

발코니 창호를 보면 유리판과 유리판 사이에 공기가 있는 복층 유리를 쓰는데,

 

공기층의 두께는 단열 성능과 연관이 있고, 유리판의 두께는 바람의 세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


3) 아파트 1층은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분양시장에서 찬밥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1층은 놀이방 같은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 많았는데요.

최근의 아파트들은 이 부분을 필로티로 만들어서 시야도 확보하고,

2층의 세대는 실제로는 3층 높이에 있어서 사생활 침해도 막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대부분 벽식 구조이기 때문에
(벽식 구조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예전에 쓴 내맘대로 평면에 대한 글(Click!)을 참고해주세요~ ^^)

탁트인 필로티를 만들려면
벽체가 내려와 답답하지 않도록

힘의 흐름을 바꾸어서 기둥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때문에 벽체가 받고 있는 힘을 기둥으로 전달해주는 '전이보'라는 구조체가 필요하지요.

3층 높이까지 돌로 마감되어 있고 필로티 천정도 마감으로 덮여있어서 구조체는 숨겨져 있지만,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전이보라는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가 연결해주고 있답니다.

힘의 흐름이 바뀐다는 건 자칫하면 그 부분이 취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단단하도록 보강을 해줘야 하는데요, 동네의 다세대 주택을 보면 필로티 부분을 주차장으로 쓰려고

제대로 된 전이보 없이 구조계산없이 지어지다 보니,

해외 사례를 보면 지진같은 재해가 났을 때 필로티 기둥이 부러지는 일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구조계산의 의무가 6층 이상 건물이었고, 2009년 이후 인가 건물은 3층 이상입니다.)


4) 삼성에서 분양 예정인, 이촌 렉스 같이 고층 빌딩은 스카이 브릿지 같은 연결통로가 있습니다.

두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도 하지만,

 

이 부분을 이용해 바람이나 지진같은 진동에 안전하도록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모양이 예쁘기만 한 통로가 아니라, 진동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는 거지요.

모든 브릿지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

이 외에도 구석구석 구조의 원리가 숨어 있는 곳이 많지만,
글이 길어질 수록 지루하기 때문에
요정도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어서 제자리를 지키는......
'구조'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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