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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벽돌과 기하학, 리움 뮤지엄1

Story Builder/건설 플러스

by 삼성물산건설부문 2017. 4.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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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Leeum)에서는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 3명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지난번 소개해드린 삼성아동교육 문화센터에 이어 오늘은 마리오 보타 Mario Botta가 설계한 ‘뮤지엄 1’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3개의 건축물 중 모든 건축물이 서로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뮤지엄 1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출처: 리움 미술관 홈페이지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다. 건축가 마리오 보타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나 20세기 미국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고대 유적과 건축물들을 살피며 많은 것을 느꼈고, 그런 경험들이 훗날 건축작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마리오 보타 역시 그가 태어나고 자란 스위스와, 여행하며 경험한 여러 나라의 옛 건축물들을 재해석 하는 것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_리움미술관_1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출처: 리움 미술관 홈페이지


기하학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에 순수함, 단순함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쉬우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아 자연이 만들어낸 형태에 가깝습니다. 마리오 보타는 벽돌이나 석재 같은 천연 재료를 외장재로 사용하는데, 이것은 고대 건축물에서 받은 인상 때문이기도 하며 이러한 재료가 그 지역의 자연이 제공해 준 변치 않는 재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강남 교보타워와 부산 교보빌딩을 설계했는데, 두 건축물 역시 기하학적으로 독특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남 교보타워의 외장재는 벽돌처럼 쌓는 방식은 아니지만, 비슷한 색상의 외장재를 사용하여 창호 앞쪽에 가로 줄무늬가 만들어지도록 계획하였고, 부산 교보빌딩은 두 가지 석재를 사용하여 줄무늬가 만들어지도록 구성했답니다. 모두 고대 건축물들이 석재나 벽돌로 한 층 한 층 쌓아 올려진 느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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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보타워>


|출처: 교보타워 홈페이지


도자기를 닮은 원형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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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뮤지엄1>


|출처: 박정연 건축가


그렇다면 리움미술관의 ‘뮤지엄 1’은 어떤 형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일까요? 도자기의 형태와 유사한 역원추형 건물을 전면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직육면체 형태가 연결되어 있지요. 다른 주변의 두 건축물이 무채색인데 반해, 뮤지엄 1은 따뜻한 색조를 가지고 있어서 부담감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주로 이 건물에서는 한국의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는데, 땅이 제공한 흙으로부터 도자기를 빚어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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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1의 천창과 로툰다의 개구부>


|출처: (좌)박정연 건축가 (우)위키백과



관람자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상층으로 올라간 뒤 원형 보이드 공간을 따라 돌아내려오며 관람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동선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처럼 여러 전시공간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법인데요, 천창이나 큰 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을 유입시켜 조도를 유지하려는 경우가 많답니다. 


뮤지엄 1도 마찬가지로 둥근 천창을 통해 유입된 빛이 지하의 로비까지 전달되게 되어있답니다. 이러한 동선일 경우, 일정한 높이의 난간을 설치한 경우가 많은데, 뮤지엄 1에는 원뿔형태의 벽체에 일정한 크기의 개구부를 만들어 더욱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답니다.

벽돌인 듯 벽돌 아닌 것?


앞서 마리오 보타는 벽돌이나 석재를 주로 사용한다고 언급했었는데요, 설계작품이 늘어남에 따라 그가 구상해낸 형태에 이러한 재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겼답니다. 그래서 벽돌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정교하고, 또한 간편한 시공이 가능하도록 재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 되었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뮤지엄 1의 외벽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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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엄 1의 외벽>


위 사진을 살펴보면 벽돌인 것 같지만 요철이 있어서 벽돌을 45도쯤 돌려서 수직방향으로 쌓은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벽돌을 쌓을 때 사용하는 시멘트 줄눈도 잘 보이지 않고 벽돌과 벽돌 사이가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요. 그렇다면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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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1의 외벽>


금속으로 된 하지가 보이고, 그 위에 테라코타 타일을 걸고 접착재가 더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벽돌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시공성을 용이하게 하고, 두 가지 패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재료를 개발한 것으로 보이네요. 건축가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모서리에 부착되는 재료가 다른 재료와 달리 45도로 처리되어 모서리끼리 깔끔하게 만나도록 제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건축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건축가의 명성과 건축물의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세심하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건축만큼이나 다채로운 전시도 꾸준히 열리고 있으니 이번 봄에 미술관 나들이와 함께 건축물 답사도 함께 할 수 있는 리움미술관에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박정연_건축가_foo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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