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23년전인 1989년 4월.
당시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구와 기능을 분산시킬
서울 근처의 신도시 건설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정부는 서울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200만채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분당과 일산에 신도시를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분당은 도시개발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
타 신도시들의 모범으로 삼고자 했는데요,
이를 위해 토지개발공사는 분당시범단지 개발계획안 현상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당시 공모전 모습입니다. PPT가 없던 시절의 발표는 이런 모습이었겠죠^^?]
이 공모전에는 국내 22개 건설사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였던 삼성물산(당시 삼성건설)은
한신공영과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으로 응모해 1위로 입선했습니다.
그 결과, 한신공영과 함께 분당에 아파트 817세대를 건설하게 되었죠~
지금으로썬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겠지만,
분당은 20여년전만해도 자연이 살아 있는 시골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아파트 현장으로 가는길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도로였고,
공사현장이라곤 넓은 대지위에 컨테이너 사무실 몇동만이
놓여져있는 썰~렁한 풍경이었습니다.
새로 짓기로 한 분당 시범아파트 단지는 총 4개로 구성되어 있었고,
4개단지를 각각 한개의 건설사들이 맡아 시공하는 형태였습니다.
삼성물산은 한신공영과 함께 이 4개중 한 곳을 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당 삼성 아파트의 사진 입니다. 색감이 옛날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것 같지 않나요^^?]
이 4개 단지가 동시에 분양되어 입주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건설사간에는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삼성물산은 4개 단지 건설사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였기에,
좋은 아파트를 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ㅜㅜ
공사중에는 간혹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분들이 들러 공사현장을 구경하고 가시곤 했는데요,
이분들은 저희 공사현장을 보시면서
" 이 '삼성'이 그 '삼성'이었어?" 라며 신기하고 놀라운 반응을 보이셨다고 합니다..^^;;
저희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건설이라고 설명을 드리면
다른 아파트 단지를 분양받지 못한 아쉬움을 보이는 분들도 계셨다 합니다..ㅠㅠ
그럴수록 저희 직원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차별화되는 훌륭한 아파트를 지어 꼭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말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차별화를 위해 삼성물산이 적용한 것은 바로
'환경친화적 설계' 였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람쥐 놀이터와,
단지내에 대규모 녹지 공원을 조성했고,
어린이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놀이기구를 설치했습니다.
마침내 입주가 시작되자, 삼성물산만의 차별화된 설계는
입주민분들에게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고,
아파트 건설사로서의 삼성물산을 인정받게 하기 시작한 첫 걸음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후,
지금의 '래미안'으로 아파트 최초의 브랜드 시대를 연 것은
바로 이때의 경험과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