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들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물론 인간처럼 복잡한 구조는 아니더라도, 몇몇 곤충들은 인간사회만큼이나 체계적인 사회구조를 가졌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미와 벌입니다.
개미와 벌은 각 개체의 역할이 정확히 나눠져 있고, 조직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는데요. ‘집을 잘 짓는다’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개미집과 벌집은 건물을 짓는 데에 모티브가 될 정도로 훌륭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흰개미 집과 벌집의 구조와 이에 영감을 받은 건축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사진출처: Wikimedia
개미 중에서도 특히 흰개미는 훌륭한 건축가인데요. 위의 보이는 이미지가 바로 흰개미의 집(Termite Hill)입니다. 굉장하죠? 흰개미 집은 주로 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관찰되는데요. 지금까지 관찰된 흰개미의 집 중에서는 아파트 4층 높이의 집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_+
흰개미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동 온도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흰개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교차가 커서 밤에는 섭씨 2도, 가장 더울 때에는 31도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흰개미들은 집의 위쪽에 뜨거운 공기가 배출되는 구멍을 뚫고, 아래쪽에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공기가 유입되는 구멍을 뚫어 일교차가 심한 환경에서 적응한 비법을 찾았답니다! 정말 똑똑하지 않나요?
▲ 사진출처: Wikipedia
자동으로 서늘한 온도를 조절하는 흰개미 집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건물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짐바브웨의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East Gate Shopping Center)’입니다. 1996년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의 건축 디자인을 맡은 친환경 건축가 믹 피어스(Mick Pierce)는 당시 “에어컨 시설이 없이” 건축할 것을 의뢰 받았는데요. 일 평균 온도가 섭씨 40도가 넘는 짐바브웨에서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제안이었죠.
하지만 건축가 믹 피어스는 흰개미 집에서 영감을 받아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 건물의 옥상에 통풍구멍을 뚫어서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게 했고, 지표 아래에도 역시 구멍을 뚫어 찬 공기를 받아들였습니다. 사진 속 건물 위의 작은 굴뚝들이 보이시나요? 이 작은 굴뚝들 덕분에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는 한여름의 가장 더운 시간에도 에어컨 없이 실내 온도를 24도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냉방시설이 없어 9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최고의 친환경 건물로 꼽히기도 한답니다. >_<
▲ 사진출처: Wikipedia
벌 또한 흰개미 못지않은 훌륭한 건축기술을 가지고 있는 곤충입니다. 벌들은 보통 배 아래쪽에서 분비되는 밀랍으로 집을 짓는데요.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벌집의 구조는 많은 사람에 의해서 연구되어왔습니다. 그리고 벌집의 구조는 실제로 굉장히 공학적으로 효율적인 구조인 것으로 밝혀졌죠!
수학자들은 다른 어떤 모양보다 육각형 모양으로 공간을 나누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육각형은 부피의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더 큰 힘을 버틸 수 있는 트러스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랍니다!
▲ 사진출처: Flickr
과학적으로 효율성을 인정받은 벌집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물은 우리나라 서울 강남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어반 하이브(URBAN HIVE) 건물인데요. '도심 속 벌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어반 하이브는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약 3,800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하얀 콘크리트는 단순히 건물의 마감재가 아닌, 구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내부에 별도의 기둥 없이 심플한 인테리어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 사진출처: Flickr
어반하이브의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은 건물의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인데요. 한정되지 않고 자유스러운 공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합니다. 최상층에는 옥상공원까지 조성되어 있다고 하니, 강남역에 가실 때에 한 번쯤 구경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D
지금까지 흰개미 집과 벌집과 같은 자연의 건축물부터, 이를 영감으로 한 현대적 건축물인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와 어반 하이브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인류가 건축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개미와 벌들은 이렇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집을 짓고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참 놀랍지 않나요? 가끔은 이렇게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우리에게 답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한 번씩 돌아보며 놀라운 자연의 지혜를 발견해 보아요!
함께 보면 좋은 글
[가을 인테리어 팁] 가을맞이 예쁜 실내 인테리어 조명 꾸미기 (1) | 2015.10.15 |
---|---|
[이사 준비 체크리스트] 가을 이사철, 이사할 때 해야 할 일은? (1) | 2015.10.07 |
[건설상식] 판상형 아파트, 타워형 아파트, 나에게 맞는 아파트 구조는? (0) | 2015.09.09 |
[건설상식] 베란다, 발코니, 테라스 차이점은? 헷갈리는 인테리어용어 정리 (1) | 2015.07.22 |
[건설상식] 건축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컨테이너를 이용한 모듈러 건축 공법 (1) | 2015.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