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질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현재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느끼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이지요. 지금 내 감정을 이야기 할 때, 한정된 단어들로 인해 답답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 감정은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한데 뭐라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감정에 대해 한 작가는 '이해할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익명인 채로(이름을 숨긴 채로) 남아있는 감정'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감정의 경우, 지금 내 기분이 왜 이런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려 해도 딱 꼬집어 표현하기 애매합니다. 얼마전 유행했던 노래 가사처럼 '이것인 듯, 이것 아닌, 이것 같은' 이유들인 것이지요.


지난 '직장인 마음의 병 2편 - 분노 제대로 바라보기'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우리의 감정은 수면 위로 보여지는 부분보다 가라앉아있느 부분이 더 많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감정을 알고 싶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바라보고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형과 동생이 있습니다. 형이 동생의 장난감을 망가뜨려 둘은 싸우게 됩니다. 둘이 싸우고 있을 때 엄마가 들어옵니다.그 상황을 본 엄마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보여지는 상황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엄마는 "왜 형이랑 싸우고 그래!"라고 말합니다. 보여지지 않는 감성까지 보는 엄마는 "형이 장난감을 망가뜨려 속상했구나"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고 알아주는 엄마 품에서 아이는 진정하게 되고, 이 속상함을 형에게 어떻게 이야기할 지 엄마와 상의합니다.




-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감정



이렇 듯 우리의 감정은 이해와 공감을 필요로 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바라보아야 하고, 진짜 하고픈 이야기가 무엇인지 들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바라보고 들어주다 보면,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내가 그랬던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스스로 이해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무언가'가 느껴지는데 잘 이해되지 않는 감정인 것입니다.



- 전염성을 가진 감정



바로 우리 감정의 전염성 때문입니다. 한 집단에서 특정 사건이 일어나면 구성원들은 서로 예민하게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를 두고 한 작가는 "냄새가 저절로 맡아지고 소리가 저절로 들리는 것처럼 불안감이나 분노도 저절로, 고스란히 구성원의 정서 속에 스며든다"고 표현합니다. 이를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이해되지 않은, 전염된 감정 속에서 힘들어 할 때가 있지요.




- 알아차리기 위한 단서들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단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말에는 감정을 신체로 표현하는 경우 있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려요", "가슴이 철렁했어요",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요" 등 지금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바라보는 것도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해되지 않는 '무언가'에 마음이 쓰인다면, 그 순간에 잠시 멈춰서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자극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즉각적인 반응을 멈추고 이렇게 지켜보면, 작그에 의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전염된 감정이 나의 어떤 경험들과 연결되고 잇는 드러나게 되지요.





-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가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솔직하게 알려줍니다. 이름을 숨긴 채 남아있는 감정들을 이해한다면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겠지요.


흔들리는 배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배가 흔들리는지를 알면 안전한 항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물어보고 시간을 가져보세요. 감정이라는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차린다면, 좀 더 내 마음에 드는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겁입니다.

                                                                                        (작성 : 김소라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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