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심에서 구시가지인 카오룽(Kowloong)지역을 지나 동북부인 샤틴 지역까지 이어지는 17km의 새로운 지하철 샤틴 센트럴 라인 (Shatin Central Line). 도심에서 취안완 선과 쿤통선을 거쳐 동부선으로 갈아타야만 갈 수 있었던 샤틴 지역을 한 번에 연결하는 노선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창 건설 중이다. 서울로 치자면, 서울역에서 동북부를 직접 연결하는 유용한 노선이 새로 생기는 격이다. 샤틴 센트럴 라인이 카오룽 지역을 관통하는 토콰완(To Kwa Wan) 역 공사 현장, 그곳에 가면 30년 동안 토목에만 몸담아 온 삼성물산 건설부문 앤드류 레인 소장을 만날 수 있다.

 


Q) 안녕하십니까. 앤드류 소장님. 본인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십니까, 앤드류 레인입니다. 30년 현장 근무 이력 중에서 20년을 홍콩에서만 있었고요, 지금은 SCL C1109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이닝과 터널 등 여러 분야를 경험했지만 요즘은 지질 공학 쪽에 관심이 많고, 대규모 공사 현장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Q) SCL C1109 현장 소장의 주 역할이 궁금합니다.


A) 다른 현장과 마찬가지로 발주처를 상대하며, 또한 현장 리딩사로서 현지 JV인 신총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회사 직원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죠.


Q) 오랜 현장 경험이 인상 깊습니다.


A) 홍콩을 포함한 여러 나라를 경험하다 보니, 아시아 문화와 다양한 직업관을 이해할 수 있게 되더군요.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의미 있게 의사 소통을 하느냐가 더 큰 부분이죠.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동료들과 자주 의사 소통을 하고 많이 듣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 업무 시간의 95% 는 현장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 쓰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공정 진행 중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A) 대부분의 현장이 그렇겠지만, 우리 현장에서도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단단한 암반 지역에 터널을 뚫는 일이 가장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지반 상태가 균일하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변하기도 해 터 파기 작업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본사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에서 터널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다행스럽게 계획했던 시간 안에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토콰완(To Kwa Wan) 역 인근에는 매우 많은 학교와 복지 시설들이 있어 학생과 노인 분들을 비롯한 보행자 안전과 교통 체증이 우려됐습니다만, 지역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안전 지킴이(Care Ambassadors)’를 운영해 예상되는 문제들을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Q) 홍콩의 토목공사 작업 환경이 궁금합니다.


A) 홍콩은 정말 사람과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도심지는 과거 1950년대, 아니 그 이전 1920년대부터 지어진 건물들과 최근에 세운 건물이 혼재돼 있어서, 주위 시설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홍콩은 평지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경사면에 건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따라서 홍콩에서는 지반 엔지니어링에 대해 매우 엄격한 관리와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 현장에서 송나라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11개월이 지연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발주처에서는 설계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여러 타개책으로 지연 일정을 5개월로 단축시켜 홍콩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어떻습니까?


A) 지금까지 다양한 토목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사실 이번 프로젝트가 제 경력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도심 지역에서의 기술적인 어려움이라던가, 지역사회와 교통 체증, 지반 등 모든 제약을 이겨 내 가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큰 자산, 능력 있고 헌신적인 직원들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SCL C1109와 같은 사업을 계속 경험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자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Q) 토목사업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설업은 사업이 완공되었을 때 거대한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큰 장점이 있겠지만, 토목사업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인프라를 이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빌딩을 짓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타심이라 할까요? 내가 집중하는 일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점에서 토목의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직업의 매력은 토목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쌓은 전우애 같은 감정입니다. 네, 마치 같은 전투에 참가한 전우애 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목 일을 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하나로 묶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 출신이든지, 일하는 현장이 어딘지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이 직업에서 한번 만난 친구는 평생을 가는 것 같습니다.

 

 

 

Q) SCL C1109 현장의 수상 경력이 눈에 띕니다.


A) 네, 맞습니다. 우리 현장은 발주처로부터 안전 대상을 네 차례 수상했고, 홍콩 정부로부터 최우수 모범 현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디즈니랑 맥도날드를 제치고 홍콩 PR협회로부터 공공관계상을 수여 받았는데, 건설 회사가 받는 것은 처음이라더군요. 이러한 수상 실적은 우리 삼성물산이 홍콩의 기준에 부합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실력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이 주는 번잡스러움과 답답함 속에서 만난 앤드류 소장이 30년 경험에서 우러나는 여유로움과 인간미가 참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기분 좋은 이질감', '편안한 이질감'이라는 표현이 더 확실한 전달일 수 있을까? 인터뷰 중간에도 여러 번 현지 작업자들의 세세한 작업을 챙기는 모습에서 현장 소장의 지시라기 보다 큰 형님의 챙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파란 눈의 영국인 소장에게서 '토목쟁이'의 동질감을 찾아가는 재미있었던 인터뷰를 마치며, 올 여름 유난히 태풍이 잦았던 홍콩에서 C1109 지하철 현장의 무사 준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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