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동서양 역사 속의 성(城)을 만나다.

오늘날 현대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상징물이 고층빌딩이듯, 옛부터 도시와 국가의 랜드마크

건축물은 바로 '성'(城) 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성은 한 국가와 지역의 정치,경제적 중심이자, 군사적,방어적 목적을 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당대의 모든 최신 건축기술과 역량이 집약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모습을 간직한채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늘 삼성물산 건설부문 블로그에서는 동서양의 유명한 고성(古城)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1. 유럽의 방패, 콘스탄티노플 성벽

---

 

옛 그리스 시대에는 '비잔티움', 로마시대 이후로는 '콘스탄티노플'로 불렸던 이스탄불.

흑해의 입구이자 아시아 대륙과 유럽을 잇는 천혜의 입지 덕분에 수백년동안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서 번영을 누림과 동시에 수많은 이민족들과 이슬람 세력의 침입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성벽 유적지]

 

하지만 1453년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 메메드2세와 1204년 4차 십자군에 의해 함락된 것을

제외하고는 수백년간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튼튼한 방어를 자랑했는데요, 그 비결은 바로

콘스탄티노플만의 이중 성벽 구조 였습니다.

 

413년, 동로마 제국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때 최초로 축조된 콘스탄티노플 성벽은
수백년에 걸쳐 당대의 최신 성벽 축조기술을 통해 성벽을 보강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성벽의 구조도]

 

폭 20m, 깊이 10m의 해자와 높이 7m의 1차 성벽, 그리고 그 안쪽에는 다시 11m급 성벽으로

구성된 이중방벽 구조는 공격측에서는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옛 지도. 서쪽을 방어하는 거대한 성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콘스탄티노플 성벽이 함락된 것은 바로 1453년, 메메드 2세의 오스만 투르크군이 대포를 사용하고 나서 였는데요, 이것은 세계 최초로 대포를 사용한 함락으로 기록될뿐 아니라

이후의 성채구조와 방어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요새와 성채 중심의 방어전략이 수정

되는 계기가 됩니다.

 

 

 

2. 만리장성

---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동양에는 만리장성이 있습니다. 지평선과 산맥 너머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성벽, 달에서도 보인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리장성은

중국 역사상 최대의 토목건축공사입니다.

 

 

지도상의 총 길이는 2,700km 에 달하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선들을 합치면 총길이는

약 5~6,000km 에 달합니다.

 

기원전 770년, 지금으로부터 거의 2,8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각 국가별로 북쪽

에 산발적으로 성벽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이후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는 북쪽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성벽들을 연결하는 오늘날의 만리장성 건설을 명하게 됩니다.
이후 2천여년에 걸쳐 보강공사를 계속하고 위치도 변경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만리장성의 위치도]

 

오늘날의 만리장성을 완성한것은 15~16세기의 명나라입니다. 몽골을 몰아내고 건국된

명나라는 몽골의 재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만리장성에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진행했고,
다시 현대에 이르러 관광목적으로 보수되었습니다.

 

 

 

3. 런던탑

---

많은 소설과 연극, 그리고 역사의 배경이 된 장소이자 오늘날에도 런던의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는 곳, 영국 런던탑 입니다.

 

[런던탑 전경]

 

영국을 지배했던 바이킹족의 후예, 노르만족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런던탑은 영주의 궁전이자

군사요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유럽 중세 군사건축의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세기, 영국을 점령한 정복왕 윌리엄이 런던을 방어하고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

으로 템스강변에 '화이트타워'를 건설한것이 런던탑의 시초가 되었는데요,

 

 

[화이트타워]

 

이후의 국왕들은 끊임없이 런던탑을 증축하고 보수하였고, 런던탑은 공공문서와 귀중품을

보관한 보물창고, 그리고 감옥으로도 사용되며 중세시대 군주들의 생활모습과 11~16세기간의 최신 건축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 되었습니다.

 

또한 왕권의 상징이 된 런던탑은 그래서인지 영국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의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기의 로맨스로 유명한 헨리 8세의 두번째 아내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인

앤 불린과 엘리자베스 1세 등 4명의 영국 여왕들이 이 런던탑에 투옥된적이 있는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화이트타워내에 위치한 중세 박물관]

 

이처럼 다양한 역사와 쓰임새를 가진 런던탑은 오늘날 여러 유물들을 전시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중세시대에 쓰였던 무기들이나 영국 국왕이 썼던 왕관이 특히

유명합니다.

 

 

4. 노이반 슈타인성

---

디즈니 만화나 영화가 시작할때 등장하는 오프닝 로고에 나오는 성을 기억하시나요?
디즈니의 로고와 더불어 수많은 엽서, 퍼즐, 광고 등의 모델이 된 동화속의 성,
바로 독일의 노이반슈타인 성입니다.

 

[노이반슈타인성]

 

독일이 통일되기전, 19세기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왕이었던 루트비히 2세는 독일 프로이센

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실권을 잃은 왕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러한 압박속에 루트비히 2세는 신화와 동화속의 몽상의 세계에 틀어박히게 되고, 그의 재산

을 환상적인 성들을 짓는데 사용했습니다.

 

노이반슈타인성의 건축을 맡은 크리스티안 얀크는 무대감독 출신으로, 자신의 특기를 살려

노이반슈타인성을 여러 신화와 문화들의 무대로 만들어냈습니다.

 

[노이반슈타인성의 내부 모습]

 

로마네스크,비잔틴,고딕양식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잘 버무려 내어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치는

성을 탄생시킨 것 입니다.또한 동화속의 성과 외관과 함께 내관적으로도 중앙난방, 수도,

화장실 등 현대식 설비들을 두루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노이반슈타인성의 겨울]

 

 

5. 오사카성

---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83년, 일본 전국 통일을

앞두고 자신의 중심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성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지금의 

오사카성입니다.

 

[오사카성 전경]

특히 5층 8단 구조, 금박을 붙인 호화로운 망루인 천수각이 유명한데요, 이렇게 성벽안에

가장 높은 망루를 축성하고 이곳을 영주의 거처로 사용하는 것이 일본식 축성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성의 중심 천수각]

또한 오사카성은 콘스탄티노플성벽과 같이 성벽외곽에 두터운 해자를 두어 방어력을 강화할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후 1615년에 오사카성은 에도막부가

도요토미 가문을 축출하기 위해 벌인 전쟁에서 패배한 후 불태워지게 됩니다.

당초 오사카성은 두터운 해자와 성벽 덕분에 에도막부의 공격에 잘 버텨내고 있었지만,

화해를 약속한 에도막부를 믿고 도요토미 가문이 스스로 해자를 메워버린 것이 함락에 결정적

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때 불태워진 오사카성은 천수각과 함께 다시 복원되어 오늘날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사카성 외곽의 해자]

 

 

---

 

작성하면서 해외여행의 뽐뿌(?)가 마구 밀려왔던 이번 이야기,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성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