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블리 9기 정원경입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쌀쌀했던 겨울이 따뜻한 봄에게 자리를 비켜주려 하는데요. 이번에 저희 삼블리 9기는 봄기운을 물씬 느끼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전시회와 ‘서울패션위크’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저희는 건축물 투어를 통해 DDP의 모든 것을 낱낱이 살펴보고 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생생한 DDP 투어를 시작합니다!



동대문의 상징성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더하다!

  

자하 하디드와 DDP 야경 (출처: 위키피디아 & DDP 공식 홈페이지)


“혁신하고, 창조하라, 그래야 한국이 산다” – Zaha Hadid (1950 – 2016)


2014년 3월 21일, 옛 동대문 운동장이 있었던 자리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했습니다. DDP가 첫 선을 보였을 때에는 여러 우려와 비판의 시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도 잠시, 현재 DDP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디자인∙패션산업의 발신지’로서 다양한 전시, 패션쇼, 컨퍼런스 등의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건축물 자체가 ‘위대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바로 DDP를 설계한 건축가인데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그녀는 동대문이 지닌 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토대에 새로운 미래 가치와 비전을 더하여 지금의 DDP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녀는 ‘건축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DDP는 바로 이러한 그녀의 신념이 그대로 적용된 건축물입니다. 예를 들어, 직각과 직선 같은 건축물보다는 비정형, 곡선같이 자연에 가까운 건축물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이자 국내에서는 공공건물 최초로 3D 첨단기법이 사용된 DDP는 과연 어떤 건축적인 특징이 있을까요?


자하 하디드의 비정형 설계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기존 2D 도면 설계방식으로는 시공과 검토가 불가능했지만,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 삼성물산은 오직 우리의 기술만을 활용하여 전체 공사를 3차원 입체설계 방식, 즉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해 완성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물결치듯이 연결되는 곡선과 기둥이 없는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 메가 트러스(Mega-Truss)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을 적용하였답니다. DDP 건축물 외관을 살펴보면 패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총 45,133장의 세계 최대 규모 비정형 외장 패널로, 패널의 규격과 곡률, 그리고 크기까지 전부 다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선박, 항공기 등의 기술들을 활용하여 세계 최초로 2차 곡면 성형과 절단 장비를 제작했습니다.


『DDP 건축물 투어(DDP Guided Tour)』 소개

DDP 투어 해설사와 함께 하는 DDP 건축물 투어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 필수이며

 참여 인원 20명 이상 시 투어 가능

시간: 화요일 – 토요일: 10:30AM – 5PM (점심시간: 12PM – 1PM)

장소: DDP 배움터(M) B2F 투어 안내데스크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는 ‘어울림 광장’

  


DDP의 앞마당이라고 볼 수 있는 어울림 광장은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와 연결되어있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는 장소입니다. 이 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무대 및 전시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DDP 부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바로 조선시대 후기 중요한 군사시설이었던 훈련원과 하도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DDP 공사를 진행하던 중 조선시대 유물 2,000여개와 군사시설을 발견하게 되면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이 유물들은 사진에서 보듯이 어울림 광장 한가운데에서 전시되고 있는데요. 혹시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곳이라면, 다음 방문 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울림 마당에서 ‘비즈니스센터’와 ‘디자인뮤지엄’ 뒤쪽으로 자리를 이동하면, 지붕 모양의 캔틸레버(왼쪽 사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 전통 건축 요소 ‘처마’를 응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3개의 노선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땅이 약한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켄틸레버의 기둥은 세로가 아닌 가로로 안전하게 놓여 만들어졌으며, 사용된 지지대는 철근을 사용하므로 매우 튼튼하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DDP는 엄청난 규모의 외장 패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DDP의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건축물 안쪽을 살펴볼 수 있는 창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물의 환기를 위해서 창문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DDP는 창문 대신 패널을 통해 건물의 환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건물 외관을 이루고 있는 이 알루미늄 패널들은 모두 다 다른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곡선 형태의 건물이기 때문에 기울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각 패널에는 고유 번호가 적혀 있으며, 이 고유 번호는 패널에 문제가 발생하면 패널 번호를 통해 문제가 있는 패널을 빠르게 찾아 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DDP 개관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건물 외벽을 덮을 외장 패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당시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은 국내 조선업 회사 스틸플라워와 함께 자동성형공법을 개발하여 순수 우리의 기술만으로 알루미늄 패널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오직 우리의 기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DDP,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펼쳐지는 ‘알림터’

  


알림터에 가기 전 삼블리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 계단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배움터와 알림터가 만나는 곳,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동굴 계단’(왼쪽 사진)입니다. 우리가 이 동굴 계단에 익숙한 이유는 바로 매년 성황리에 진행되는 ‘서울패션위크’ 때문이었는데요.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는 많은 유명인들이 이 계단을 밟고 내려와 사진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DDP에 방문하신다면 이 계단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알림터는 내부에 기둥이 없으며 백색의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알림터에 있는 알림1관은 높이가 아파트 6층 높이이며, 한 번에 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웬만한 학교 운동장보다 넓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알림1관은 지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로 운영되었으며, 다양한 패션쇼 등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알림관의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내부에서 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실제로 말을 해도 소리가 울리지 않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알림관에 있는 비상구는 하역 장과 곧바로 연결 되어있어 원활한 행사 진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알림2관은 1관의 절반 정도의 크기이며 이곳에서도 알림1관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조선시대 수문, ‘이간수문’과 한 쪽에 펼쳐진 ‘LED 장미정원’

  


알림터의 후문으로 나가면 앞서 설명했던 조선시대 유물 중 하나를 볼 수 있는데요. 그 유물은 바로 이간수문입니다. 이간수문은 물을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했는데요, 조선시대에 남산에서부터 흘러내려 오는 물을 청계천 방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위의 이간수문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위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바로 이간수문의 윗부분이 새로 복원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8년 9월, 동대문운동장 발굴 당시 축구장 부지 발굴에서 이간수문 홍예 부분이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수난으로 인해 80여 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다가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죠.

  


이간수문을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LED 장미정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밤이 되면 환하게 빛을 비추는 이 LED 장미정원에도 우리가 몰랐던 숨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장미정원은 총 25,550송이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그 이유는 LED 장미정원이 설치되었던 2015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70에 365를 곱한 수가 25,550 이기 때문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인기가 많은 곳인 만큼 저녁에 방문하면 눈부신 장미들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장미정원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염초청(가장 왼쪽 사진)이 있었던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염초청이란 조선시대에 화약을 제조했던 기관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동대문 역사관’ 건물이 위치해 있는데, 총 2,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DDP 건물 위(가운데 사진)를 자세히 살펴보면 갈색의 식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막식물’인 다육식물로 DDP 지붕의 30% 이상 심겨 있답니다.


DDP 바닥(가장 오른쪽 사진)을 보면 이렇게 울퉁불퉁 올라온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혹두기’라고 불리며, 이 혹두기 길을 통해 시각장애인분들이 걸음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DDP를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아주 세심한 것까지 신경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야외에는 여러 볼거리가 있었는데요. 축구장 조명탑(왼쪽 사진) 2개가 양쪽으로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철거되었지만, 과거 축구장을 비추던 조명탑이 아직 남아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손기정 마라톤 선수가 최종 봉송 주자로 성화 봉송을 했던 성화대(오른쪽 사진)도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그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답니다!



디자인숍이 있는 ‘살림터’와 전시 위주 공간 ‘배움터’

  


살림터는 일상생활의 디자인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진 곳으로, 다양한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디자인숍과 세미나가 진행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살림터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왼쪽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천장에 조명이 지그재그로 설치되어있는 것입니다. 위 천장과 더불어 바닥 역시 반사되는 느낌으로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다른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하이힐 모양의 계단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 계단을 만들기 위해 무려 6개월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살림터에 방문한다면 한 번쯤 구경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하 2층부터 4층까지 있는 배움터는 여러 디자인∙패션 등 전시 공간입니다. 가장 높이 있는 4층에 도착하게 되면, 가장 먼저 어린이 놀이터인 디자인 놀이터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 디자인 놀이터는 앞서 살펴본 켄틸레버 지붕 구조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사실을 투어 가이드님으로부터 알았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그만큼 켄틸레버 구조가 튼튼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가 된 것이겠죠! 이 밖에도 기둥이 없는 계단, 조형 계단을 이 배움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형 계단은 메가 트러스와 스페이스프레임 공법이 적용되어 설계된 것으로, 기둥이 없어 바닥의 흔들림을 미세하게 느낄 수 있지만, 매우 안전하다고 합니다.

  


배움터에는 DDP 기록관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서는 DDP가 될 수도 있었던 국내∙외 8명의 작가의 공모 작품들을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자하 하디드의 작품을 포함하여 다른 건축가들의 작품들 모형으로 천천히 살펴보았는데, 아쉽게 탈락한 작품 역시 매우 훌륭한 설계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배움터에 온다면 빼놓을 수 없는 바로 그곳, 디자인 둘레길입니다.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총 533M 통로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이 디자인 둘레길을 걸으며 전시 시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둘레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계단의 폭이 넓어지고 천장이 높아지는 것인데요. 그 모습을 관찰하며 걸어보니 새삼 신기했습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벽 아래쪽에 구멍(오른쪽 사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히터, 에어컨, 환기 등을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깨알 꿀팁)

  


둘레길을 걸어 내려오다 보면 자하 하디드의 멘토 역할을 한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작품을 찾을 수 있는데요. 제자 자하 하디드의 마지막 작품이 된 DDP에 자신의 작품 거인의 두상(Testa Gigante, 2002)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 옆에는 그의 핸드 프린팅이 함께 전시되어있으며 이는 앞으로 작품과 함께 영구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승의 작품 옆에는 제자 자하 하디드의 세락 벤치(Serac Bench, 2013)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비록 스승과 제자였던 두 거장은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나란히 놓인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와 함께 DDP 투어를 해보았습니다! 유명 전시회나 서울패션위크 장소로만 알고 있었던 DDP였는데, 이번 건축물 투어를 통해 동대문이 갖는 상징성과 미래의 가치가 함께 어우러진 대단한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사의 건축물 투어 내용을 참고하여 방문한다면 DDP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삼블리 9기의 마지막 공식 활동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했는데요. 유익한 기사가 되었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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