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블로그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유동열 수석입니다. 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빌딩사업부 빌딩 Q-HSE팀(안전/환경그룹)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제가 위에 남긴 첫 인사말 어떠셨나요? 눈치 채셨나요? 일반적으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말을 하지만 제가 앞으로 말씀드릴 주제가 “안전”이라서 색다르게 인사해봤습니다 ;)
요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참 많습니다. 최근 큰 화재사건이 많이 발생하면서 화재를 비롯한 재난 등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고들을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지적되는데요. 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만 여전히 안전 사회로의 속도가 느리고 어느새 중요도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제가 안전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이유입니다.
안전! 안전은 편안한 안(安), 온전할 전(全)이 합쳐진 단어인데요. 듣기만 해도 참 좋지 않나요? 편안하고 온전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지난 20여년간 안전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매번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임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곤 했는데요. 가장 소중하고 간직하고픈 답은 한가지입니다. 바로 “나의 가족이 소중한 것처럼 근로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임을 잊지 않겠습니다”입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족! 내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언제나 그립고 보고 싶은 바로 가족입니다.
저의 일터이자 건설현장에서 '안전'은 동료의 생명과 삶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971명의 소중한 근로자가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합니다. 건설 현장에서만 485명이 사망했습니다. 딱 절반입니다. 우리의 일터에서 매일 1.3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는 의미죠.
안전은 법과 회사의 기준을 지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업무입니다. 동시에 누군가의 삶과 가족을 지키는 근본입니다. 나아가 사회와 세상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0세가 된 아들이 이른 새벽 문 밖을 나설 때 걱정하는 80세 노모의 마음으로 근로자들을 대하고 안전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은 바로 이럴 테죠. “아들아, 차 조심하고 아무일 없이 일 잘 마치고 일찍 들어와서 밥 같이 먹자꾸나.”
어느 분이 안전을 이렇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위 이야기를 보며 근로자들이 안전수칙과 기준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섭섭함에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안전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고 안전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전업무에 감사함과 사명감이 커져 갔습니다.
안전은 건강과 유사합니다. 건강할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병에 걸리거나 건강이 안 좋아지면 그제서야 후회하곤 하지요. 안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준을 지키지 않고도 사고가 나지 않으면 안전에 대해 무관심해집니다. 사고가 나면 그때서야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요. 그렇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안전 역시도 안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머리 속에 새겨야 합니다.
도대체 왜 안전 사고가 날까요? 20여년간 안전업무를 담당하면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그리고 사고가 내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2015년 7월 28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36명이며, 확진자는 186명이었습니다. 건설현장보다 훨씬 적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온 국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방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악수하기를 꺼려하고 버스에서도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갖가지 예방을 위한 노력을 했지요.
그런데 왜 사고위험이 더 큰 건설현장에서는 안전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 강하지 않을까요? 사고의 위험에서 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메르스는 나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내게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사고가 일어난다면 내 인생 그리고 가족의 행복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이제 안전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건설현장은 물론, 학교, 사회, 교통, 가정 등 우리 삶의 매 순간이 안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도 안전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불행해지고, 나아가 혼자만의 아픔이 아닌 가족, 우리 사회의 아픔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전은 불편하면서 성가실 수 있는 행동을 자발적으로 해야만 하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안전을 생활화 한다는 것, 안전기준을 지키고 사고를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중한 삶을, 소중한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보다도 안전을 소중한 가치로 인식하여야 합니다. 이에 기업에서는 안전을 핵심가치로 삼고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기도합니다. 우리의 아들과 딸이 안전하게 태어나기를, 그리고 아무 탈없이 건강(안전)하게 자라 주기를, 또 우리가 죽을 때는 아프지 않고 편안(안전)하게 죽을 수 있기를.
결국 태어나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이 안전이며, 그래서 “안전은 우리의 삶이죠”라고 한 것입니다.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질 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대신 “안전하십니까?”, “안전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어떨까요? 여러분 모두 안전하세요! 우리의 삶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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