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9기 배정빈, 이다슬 기자입니다.

오늘은 ‘주택설계/BIM 전문가’ 삼성물산 건설부문 조주희 수석님과의 인터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건축설계 10년, 주택상품디자인 6년, BIM 6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계신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렜는데요! 현재는 BIM 분야에 계시는 조주희 수석님의 경험과 철학을 들을 수 있었던 인터뷰 현장으로 지금 함께 가볼까요?



Q1.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ENG센터 Smart Construction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주희 수석입니다. Smart Construction 부서에서는 건설에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ies), AI(Artificial Intelligence)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Smart 기술을 융합해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업무를 하고 있고, 현재 빌딩 BIM 분야에서 업무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Q2. 건축을 전공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가장 큰 요인은 가족 환경인 것 같아요. 소규모 건축사무실을 운영하고 계시는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건축설계에 대해 보고 듣고 또 그런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에 청사진으로 된 도면과 롤자, 삼각자 같은 설계도구들을 갖고 놀았고, 아버지가 모눈종이로 작업하고 계실 때 항상 옆에 앉아 모눈종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처음에는 건축과가 남성 위주의 과였기 때문에 여자가 건축과를 가는 것에 대해 부모님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이해를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부모님께서도 같은 직종이다 보니 학교에서 밤샘작업 때에 많은 부문 이해를 해 주셨고 부모님의 지원이 큰 배경이 된 것 같아요. (웃음)


Q3. ‘건축’ 중에서도 ‘건축계획’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대학원 때 건축계획 중 주택단지 계획에 관심이 많았어요. 노후화된 주거환경 재건축을 통해 거주민의 삶이 정착될 수 있는 연구논문을 썼었고, 그 후 건축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우연히 주택현상공모에 당선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주택설계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구요. 2000년도에 당시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주택공사에서 진행한 ‘미래주택 연구개발’ 업무를 1년 6개월정도 했었는데 이 때 제가 직접 실제 설계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연구가 끝날 무렵 마침 삼성물산에서 우리나라 업계 최초로,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론칭하면서 기획설계 전문가를 뽑고 있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파트를 직접 만들어 보고싶다는 기대감에 삼성물산에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입사 후에 주택설계팀에서 기획설계를 담당했습니다.

 


Q4. 설계 10년, BIM5년, 디자인 6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경력을 쌓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평소 질문과 호기심이 많은 편인데 BIM 업무를 맡으면서도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건축설계’라는 코어에 새로운 지식이 더해졌고, 시공성 향상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플래닝을 통해 시공과정에서의 위험요소와 문제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 저에게는 성장요소로 작용했고, 새롭게 배운다는 것에 지치지 않고 경험과 통찰력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마침 회사의 사업방향이 제가 호기심을 갖고 있던 분야와 일치해 운 좋게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오게 됐습니다. (웃음) 


Q5. 주택설계, 주택상품기획과 디자인개발, BIM 분야에서 실제 담당하셨던 업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에 아파트 설계 차별화가 큰 트렌드였어요. 입사 초기에 입면차별화, 외관차별화 등 디자인을 실제 상품에 녹이고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했었어요. 2004년에는 삼성 그룹에서 디자인 경영 업무를 했었는데, 당시 그룹 차원에서 디자인적 사고 체계를 반영한 ‘디자인 베이스’ 경영이 강조되고 있었어요. 래미안은 주택브랜드로서 높은 상품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경영이 필요했고, 건축, 인테리어, 조경 등 각 분야별로 전문실무자를 뽑아서 팀을 구성했었어요. 이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나아가야 할 디자인경영의 방향 철학을 정립하고 디자인 에센스 등을 개발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자 Smart Construction 부서에서 IT 전문가들과 ICT, AI, 빅데이터, 그리고 BIM 프로세스를 융합해 실제 공사수행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주택설계 업무가 디자인개발, 기획업무, 건축인테리어 등이었다면, 설계나 현장의 시공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고 플래닝을 할 때 데이터 기반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엔지니어링 업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Q6. 처음 일을 시작하셨을 때 여성으로서 진입장벽이나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특별히 없었던 것 같아요. 남자 위주의 업무 환경은 학부생 때부터 익숙했었구요. (웃음) 다만 건설회사에 와서는 디자인계열의 전문가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컸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 진급도 늦지 않은 시기에 이뤄지고 제안과 의견의 수렴도 잘 받아들여졌어요. 사회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는 여성으로서의 진입장벽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장소장의 꿈을 가지고 현장에서 멋지게 일하는 여직원들과 해외현장에 파견 나가는 여직원들을 보면 곧 여자 현장소장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든 본인이 우수한 직원으로서 회사에 필요한 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Q7. 20년이 넘게 일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디자인경영부터 BIM까지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사내에서 인정받은 것도 의미가 있지만, 여러 분야의 사내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새롭게 이뤄낸 성과로 대외적인 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아요. 디자인 진흥원이 주관하는 상인데 기존에는 디자인사와 상품 브랜딩 회사들이 주로 받다가 건설사 중에는 처음으로 저희 래미안이 2007년에 경영대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이후 회사 전체적으로도 디자인경영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었고 업무 프로세스도 많이 바뀌는 과정에서 굉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Q8.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동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시공자 선정 총회부터 시작해서 가로등 디자인과 포장패턴 등 디테일, 그리고 마지막에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한 반딧불이 축제까지 함께한 프로젝트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에는 초고층 아파트 2개동을 잇는 ‘스카이 브릿지’ 가 있습니다. 현장팀과 함께 BIM을 통해 미리 안전과 시공방법, 구조개선 등을 철저히 시뮬레이션하고, 현장에서도 큰 변경 없이 공사가 무사히 진행되었어요. 멋지게 준공이 된 건물을 보았을 때 지난 작업 과정들이 생각나면서 벅찬 보람을 느꼈던 프로젝트입니다.

 

(래미안 첼리투스와 스카이브릿지)

 

 

(래미안 퍼스티지)


 

Q9.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건축사 취득을 꿈꾸고 있을 텐데요. 건축사 자격증이 업무에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또 이외에 추천하는 자격증이 있는 궁금합니다.


 다른 자격증도 마찬가지겠지만 건축사는 본인 분야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해요. 자격증 취득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건축설계 뿐만 아니라 법규, 구조, 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총합적으로 역량을 쌓을 수 있어 준비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도전을 추천합니다.  BIM에 대한 이론이나 수행능력을 키우기 위해 빌딩스마트협회에서 진행하는 BIM Coordinator 등 자격증을 따는 것도 추천합니다. 인테리어, 환경디자인 전문가를 꿈꾼다면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추천해요.


Q10. 국내외에서 디자인상도 많이 수상하셨다고 들었어요. 수상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디자인실에서 근무하는 6년 동안 아파트 평면디자인, 외관, 인테리어 제품디자인, 스위치, 외부 환경디자인(가로등 벤치) 관련해서 수상을 했고, 그 중 몇 개는 해외에도 출품해 3대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어요. BIM을 시공과정에 적용한 ‘이촌 첼리투스’ 우수사례로 빌딩스마트협회가 주관하는 BIM Awards도 수상했어요.(웃음)

 

 


 

Q11. 저희는 학교에서 CAD와 스케치업(Sketch-up)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는데 수석님께서는 어떤 툴을 주로 사용하고 계신가요?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주로 스케치업(Sketch-up)을 사용하는데 실시설계 이후부터는 대부분 BIM Tool을 활용합니다. 디자인을 하면서는 포토샵이나 렌더링 작업과 연계된 툴을 많이 활용합니다. 실시설계나 시공단계에서는 Revit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Tekla라고 구조에 적합한 툴도 사용합니다. 회사에서도 신입사원, 기술직, 현장소장 양성 대상 등 직원들에게 계속 BIM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프로젝트의 경우 설계단계부터 BIM을 수행한 경우에는, 입찰시 설계도서와 함께 BIM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술제안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제안을 하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설계담당자는 물론 건설 모든 분야에서 BIM 활용역량을 갖추는 것은 이제 의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Q12. 마지막으로 건축을 전공하는 저희 학생들의 롤 모델인 수석님의 업무에 대한 철학이나 모토를 말씀 부탁 드려요.


 저는 업무와의 연관성 여부를 떠나서 회사 출근 후에는 항상 신문 스크랩부터 봐요. 신문에는 경영 전반적인 내용은 물론 최근 트렌드, 이슈, 건설, 부동산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얼마 전에도 재밌게 본 기사가 있어요. 구글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이 인재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기본적인 ‘실력’은 물론 ‘호기심’과 ‘협업능력’ 그리고 ‘통찰력’을 꼽았다는 기사를 봤어요. 공감이 많이 됐어요. 한 분야에 익숙해지면 아무래도 ‘호기심’을 잃게 되는데 그 점에 대해 스스로 경계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내 분야와 연계시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멈추지 않고 질문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저의 철학이에요. 최근에 목표가 있다면 BIM 활용 수준 향상 뿐 아니라 빠른 시일내에 센서, 3D 프린팅, ICT 등 스마트 기술을 BIM과 연계해 저희 회사만의 고유한 핵심기술로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경력을 쌓으신 조주희 수석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론칭부터 삼성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디자인경영 업무 등을 거치며, 주택설계와 디자인 부문에서 기여하신 조주희 수석님의 열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한 분야에 익숙해지면 호기심을 잃게 되는데, 생각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경계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수석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롤모델인 조주희 수석님의 커리어 순간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졌던 유익한 시간였습니다. 지금까지 삼블리 9기 배정빈, 이다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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