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학생기자단 9기 배정빈, 정원경, 조성훈, 한종엽입니다. 오늘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초의 여성 현장소장 박인숙 수석님의 인터뷰를 가져왔습니다. 박인숙 수석님은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첫 여성소장으로 발탁될 만큼 탁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 받고 계신 분인데요. 여성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건설의 길을 20년 이상 묵묵히 걸어오신 수석님만의 경험과 철학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박인숙 수석님과의 생생한 인터뷰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Q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첫 여성 현장소장이 되신 소감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부산온천2구역재개발(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2공구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박인숙 수석입니다. '98년에 입사했고요, 언젠가 우리 회사에서도 여성 현장소장이 나올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게 제가 될 지는 몰랐습니다. ^^ 건설업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경험을 중시하고 조직 내 위계를 강조합니다. 게다가 대기업은 현실적으로 변화가 쉽지 않은 구조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었고요.
저보다 역량이 뛰어나신 선배님들과 동료분들이 많은데 상징적인 의미에서 제게 먼저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인터뷰도 조심스럽고 부담이 많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어려운 기회가 주어졌으니 맡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잘 수행해서 '여성인력도 현장소장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드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여성인력에 대한 편견을 줄여 여직원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꿈꾸게 하고, 지금 현장에서 힘들어 하는 남자후배들도 화이팅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Q2. 현장은 지금 공사 초기라고 들었습니다. 요즘 소장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다른 직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근해서 직원들과 같이 아침식사 하구요, 안전조회로 하루 업무를 시작합니다. 조회 후 현장 패트롤을 하며 그날의 주요 작업과 위험관리사항을 확인합니다. 오전 패트롤 이후에는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업무회의, 서류 결재 등을 하구요, 점심식사 후 오후에 다시 현장 패트롤을 합니다. 지금은 공사 초기라 근로자들이나 직원들이 우리 현장에서 일 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 지 마음을 살피고 시스템을 세팅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현장은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내가 기본적으로 맡은 업무는 당연히 하는 것이지만, 남이 시키지 않는 일을 먼저 찾아서 하다 보면 오히려 재미있고 보람도 느낍니다. 어떤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후배들에게는 '내 몸이 닳는 일이 아니라면 무조건 하라'고 조언합니다. 당장은 조금 손해 보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그 경험이 나에게 소중한 힘이 되어 준다고 믿습니다.
Q3. 현장 관리자 입장에서 대규모 현장은 소규모 현장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소규모현장과 대규모현장은 많이 다릅니다. 소형현장의 조직은 직원들이 각자 맡은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서로 도와가며 할 수 밖에 없어 몸은 좀 고되지만 그만큼 유대감과 상호신뢰가 두텁습니다. 반면 대규모 현장은 조직이 분업화되어 각자 맡은 업무는 잘 되는 반면, 조직 시스템에 의지하다 보면 그레이 존(Gray Zone)이 생기기 쉽습니다. 대형현장의 관리자는 이런 업무공백을 살피고 R&R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형현장과 소형현장에 모두 있어 보았지만, 어느 곳이든 나름의 경험이 소중하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후배들에게 어느 현장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
Q4. 조직을 이끄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의사소통’이라고 하는데요. 소장님은 어떤 스타일이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저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직원들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편입니다. 아무리 후배 직원들이라 하더라도 의견을 듣다 보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배우고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업무상 대내외 고객들과 관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여건이 안 된다면 최소한 유선상으로라도 대화를 하는 편 입니다. 요즘은 간편한 메신저 수단이 많아 단순한 정보는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직접 만나거나 유선으로 대화하다 보면 의도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상대방의 입장도 잘 이해가 되거든요. 그럼 어려웠던 현안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Q5. 현장에서 중요사안을 결정할 때 현장 직원들은 물론 발주처·협력사와의 관계가 중요할텐데요. 현장에서 발주처 응대와 협력사 관리를 할 때 소장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현장은 2~3년을 단위로 움직이니 그 만큼 만나게 되는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요. 발주처, 감리, 협력사, 입주예정자, 지역주민 모두가 고객입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고객일수록 지나고 보면 오히려 제가 배우고 얻는 게 훨씬 많았습니다. 갈등 관계에 있을 때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다 보면 상대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자연스럽게 전략이 생깁니다. 그런데 저만의 노하우라고 하기는 그런 게, 요즘 우리 회사의 리더들, 특히 현장소장의 경우 과거처럼 독단적이고 과격한 언행으로 조직을 이끄는 분들은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려고 하시지요.
Q6. 현장소장이 되기까지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모든 현장이 다 기억에 남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가장 힘들 게 했던 사람들이겠지요(웃음) 그런 사람들, 그런 경험들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후 현장근무를 많이 했는데, 특히 다양한 지역에서의 경험들이 그 때는 고달팠지만, 지금은 나쁘지 않았다 생각됩니다. 현장근무를 하면서 몇 년씩 그 곳에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 지역 고유의 특색들, 사람들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편견들에 대해 관대해 진 것 같습니다.
현장에만 있다 보면, 몸이 힘든 것 보다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갖는 게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내가 대기업을 다니고 있긴 한 건가? 난 그냥 현장에서 이런 보잘것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 더 그럴 듯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 누구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자직원들보다 더 잘하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여자라서 저렇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전적으로 나한테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되었던 경험들이 지나고 보면 오히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내 커리어에 소중한 기회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 몇 번의 경험들을 하다 보니 나에게 오는 모든 기회가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택하기 전에 아무리 이해타산을 따져 봐야, 결국 그 결과는 스스로 하기 나름이고 남들이 피하는 어려운 선택지들이 오히려 나에게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제약을 두고 지방현장이나 해외현장을 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해외현장 경험은 아직 없지만, 어릴 때 고달팠던 지방현장 경험 때문인지 앞으로 어디 가서 무엇을 하라고 해도 두려움은 없습니다. 동료들에게는 조만간 북한에 프로젝트가 생기면 내가 꼭 가고 싶다고 진심이 담긴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Q7.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주택의 경우 준공일(입주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주택현장이 도심에 있기 때문에 주변 민원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모든 현장이 쉽지 않지만 주택현장은 특히 지역 주민들의 환경민원 때문에 많이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민원인들을 원망하기부터 했지만, 이제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도 지역주민들의 고충과 불편을 이해하고 어떻게든 공사로 인해 피해가 가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비용이 발생하고 작업효율이 좀 떨어지더라도,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실행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골조공사 중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골조 개구부를 모두 방음시트로 에워싸거나, 이른 아침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입니다.
건설현장이 이러한 마인드로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히 “공사현장이니 소음 나고 먼지 나는 거 당연하지 어떡하라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현장 주변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을 경청하고, 우리의 입장도 전달하고 그 가운데 개선방법을 찾아 가는 것도 현장관리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8.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Safety First”를 회사경영의 제 1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부산 온천2구역 재개발 현장도 대규모다 보니 많은 인원과 장비가 투입될 텐데요. 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소장님의 생각을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쌓아 온 노하우가 많고 시스템도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나 협력업체의 인식도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러한 시스템, 규정, 노하우들이 각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도록 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안전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제가 맡은 현장에 와서 그 어떤 현장보다 '내 일터', '편안히 일 할 수 있는 곳' 이라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근로자들이 실제로 편안히 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체크하고 잘 못 된 부분을 개선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Q9.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의 건설업, 특히 현장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요. 진입장벽이나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제가 입사했던 1998년에는 현장근무 여성인력에 대한 처우기준이 없었습니다. 조건에 '기혼/미혼 남성'이라고 한정되어 있어서 여성인 저에 대해 꽤 곤란해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습교육을 받고 포항의 택지개발 아파트신축공사 현장에 투입됐는데 소장님, 남자직원 2명과 같은 아파트를 숙소로 썼어요. 제가 불편했던 건 둘째치고 당시 소장님과 남자직원분들이 한 번도 내색은 안 하셨지만, 저 때문에 꽤 불편하셨을 겁니다. ^^
가족과 떨어져 낯선 지방에서, 남자들밖에 없는 현장에서의 근무는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너무 길고 지쳐서 달력에 현장이 끝나는 준공날짜에 동그라미를 치고 하루씩 날짜를 지워가며 살았습니다.
원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 하는 성격인데다, 싹싹하지도 못 해서 인간관계가 중요한 현장생활이 더 어려웠습니다. 오해나 미움도 많이 받았고요. 계속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하니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했습니다. 일찍 출근해서 소장님실 재털이도 비우고 뭐^^;; 그런 사무실 청소를 한동안 했었던 거 같아요. ㅎㅎ
입사하기 전엔 상상도 못 해 봤던 일들을 겪으며 10년쯤 현장 근무를 하니 업무에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편해지더라고요. 제가 알던 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느낌. 신기했어요. 저는 회사에 들어와서 일 한 덕분에 그나마 사람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웃음)
저는 건설직종,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이 다른 직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면 누구나 똑같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일을 하게 됩니다. 쉽고 익숙하게 적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그 낯선 환경, 공간이 건설현장인 것뿐 이니까요. 여느 직장에서나 겪는 애환과 다르지 않습니다.
Q10. 국내 건설업 취업인 중 여성 비중이 11%라고 합니다. 전체 산업의 여성 비율인 42.9%에 비해 월등히 낮습니다. 건설사 취업을 꿈꾸는 여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건설업 취업여성 비중이 11%라는 것을 작다, 많다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관련분야 전공자나 취업 지원인력 자체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성은 결혼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건설현장은 새벽 출근에 퇴근시간은 불확실하고, 주말휴무도 어려웠던 근무환경 때문에 결혼한 여성들이 육아와 병행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근무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근무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이 가능하고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지도 않습니다. 결혼한 여성들도 얼마든지 일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관련 전공을 고민하고 있는 여학생들에게는 '건설업이 남성의 영역이라는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얘기하기 보다, '남성의 영역이지만 여성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여성의 전유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사회 각 분야에 최근 스타 남자셰프나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요. 이렇게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변화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건설업의 문화 역시 자연스럽게 바뀌리라 믿습니다.
Q11. 올해 입사 22년차라고 하셨는데 수석님이 생각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조직문화인 것 같습니다. 소수이거나 소외될 수 있는 그룹을 보살피는 암묵적인 문화가 있다고 할까요. 조직에서는 메인을 서포트하는 서브그룹이 생기기 마련인데, 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런 조직에 더 관심을 갖고 보살핍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회사의 문화이고, 조직을 관리하는 스킬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그런 회사의 배려로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게 과제를 주듯 “할 수 있지? 한번 해 봐” 라는 식이었죠. 회사가 제게 주는 기회를 감사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그 경험들로 인해 인생이 더욱 풍부해 졌고, 저 스스로를 가두었던 껍질을 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12. 건설사 입사를 희망하는 건축/토목 계열 학생들에게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시나요?
저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입사 후 실무를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밖에서 전문가가 되어서 회사에 들어 올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란 학위나 자격증만 갖춘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 직접 실무를 하고 배우면서도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공부는 취업 한 이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업무를 하면서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거나 공부가 필요하다 느껴지면 그 때 대학원을 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저는 대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열심히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Q13. 소장님께서 앞으로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 맡은 한 개 현장을 현장소장의 역할로 무사히 끝내는 것입니다. 지금 저에겐 너무나 절박한 과제입니다. '남자들보다 잘 하네'가 아니라 ‘여성도 하네?’ 정도의 평가만 받을 수 있어도 좋겠습니다. 회사에 다닌 만 21년 중 본사에 있었던 4년을 제외하곤 전부 현장에 있으면서 9개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남자동기들과 비교해도 현장 수로는 밀리지 않습니다^^ 가능성이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인력이 현장소장 역할을 무난히 해 냈다'는 평가만 받을 수 있으면 더 이상 욕심이 없을 것 같아요.
아울러 사회나 기업문화가 빠르게 바뀌어 가는 만큼 세련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시하고 지적만 하는 관리자이기보다는 실무에 좀 더 능숙한 선배로서 경험을 공유하고, 솔선수범함으로써 후배들이 쉽게 전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첫 여성 현장소장, 박인숙 수석님의 다양한 경험에 대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수석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삼블리들에게는 뜻 깊은 시간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 세상의 모든 일 중에서 배움을 주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태껏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은 억지로 마지못해 했었는데, 수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그저 짜증을 내는 것보다 여기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인생을 더욱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산 현장에서 당일 올라오셔서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어주신 박인숙 수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상으로 삼블리 9기 배정빈, 정원경, 조성훈, 한종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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